오늘은 치앙마이 근교에 있는 매깜뻥 마을을 다녀올 계획이다.
아침 일찍 서둘러 준비를 마친 뒤, 7시가 조금 지난 시각에 숙소를 나섰다.
어제 미리 예약해 둔 버스는 7시 40분 출발이라, 시간에 맞춰 천천히 걸어서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갔다.
아침 공기가 선선해 걷기에 부담은 없었고, 거리는 비교적 한산했다.
매깜뻥 마을은 치앙마이 시내에서 동쪽으로, 차로 약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산속 마을이다.
고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아직 상업적인 개발이 많이 이루어지지 않은 곳이라고 한다.
자연 그대로의 풍경과 옛 마을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 하루 시간을 내어 이곳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첫 차를 예약한 이유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을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출발한 밴은 정확히 1시간 반 만에 매깜뻥 마을 정류장에 도착했다.
버스기사는 내 얼굴 가까이 휴대폰을 들이대어 사진을 찍은 뒤, 치앙마이로 돌아가는 버스 시간에 맞춰 다시 이곳으로 오라고 당부했다.
매깜뻥 마을의 여행 루트는 단순하다.
지도상에 표시된 붉은 선을 따라 폭포까지 걸어가는 길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방향으로 걷기 시작한다.
이른 시간이어서 거리에 사람이 많지 않았고, 덕분에 동네를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매깜뻥의 랜드마크처럼, 많은 사람들이 커피숍 앞에서 사진을 여러 번 찍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부탁해 사진을 찍었는데, 그곳에서 사진을 찍는 이유를 금세 알 수 있었다.
커피숍 외관은 전체적으로 낡았지만, 오래된 나무판자와 짙은 목재 색감 덕분에 멋스러운 빈티지 분위기를 자아내며, 꽤 멋진 사진이 나왔다.
걷는 길은 약간의 오르막이 있었지만, 힘들게 느껴질 정도는 아니어서 산책하듯 천천히 걸을 만했다.
다만, 가끔씩 차가 지나갈 때면 매연을 감수해야 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싶을 즈음, 동네 건물들이 한눈에 펼쳐지는 곳에 닿았다.
나무판자를 엮어 지은 건물들은 낡고 오래되었지만, 자연과 어우러져 오히려 멋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전통 목조 가옥들은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었다.
고요한 동네와 부드러운 햇살이 어우러져 그곳에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 카페로 보이는 건물들 사이, 사진 속 창가에 나란히 앉아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나도 저 자리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앉을 수 없는 자리였기에, 내려오는 길에 꼭 들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사실 나는 꼭 보고 싶은 풍경이 있었고, 그 풍경을 보기 위해 미리 눈여겨본 커피숍이 있었다.
그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사람이 거의 없어, 운 좋게도 가장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온 게 참 잘한 일이었다며, 스스로를 칭찬했다.
나는 한참 동안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며, 아무 생각 없이 그저 그 느낌을 온전히 즐겼다.
집들이 모여 있는 모습은 산이 포근하게 감싸 안은 듯한 풍경이었다.
맑고 탁 트인 하늘, 푸른 산, 그리고 그 사이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목조 지붕들.
풍경은 동화 속 마을을 닮은 듯 아늑하고 평화로웠다.
충분한 힐링의 시간을 보낸 뒤, 최종 목적지인 매깜뻥 폭포를 향해 자리를 정리했다.
커피숍을 나설 때쯤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명당자리를 찾기 위해 북적이고 있었고, 내가 일어나자마자 앉아 있던 자리는 순식간에 다른 누군가의 차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