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북단 사원의 도시, 치앙라이(Chiang Rai)_4

청색사원

by 눙디

어제와 닮았지만 조금은 다른 메뉴로 아침을 시작했다.

신선한 샐러드에 뿌려진 발사믹 소스는 입안을 산뜻하게 해 주었고, 팬케이크 위에 잼 대신 꿀을 얹으니 꽃 향과 함께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늘 그렇듯 계란은 맛있지만, 접시 위에 놓인 모습은 하나의 작은 작품 같아 쉽게 포크를 대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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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함을 상징하는 푸른빛을 좋아하는 나는, 오늘 향하게 될 발걸음이 더욱 기대되었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매 콕 강(Mae Kok River) 근처에는 청색사원(The Blue Temple)이 자리하고 있어 그곳을 찾아갈 예정이다.

일반적으로는 청색사원이라 불리지만, 정확한 명칭은 '왓렁쓰아뗀(Wat Rong Suea Ten)'이다.

이 이름은 '춤추는 호랑이의 집'을 뜻한다.

옛날 이 지역에는 호랑이가 자주 나타났고, 강을 뛰어넘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왔다고 하는데 그 전설에서 영감을 얻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사원을 방문할 때에는 옷차림에 한 번 더 신경을 쓴다.
복장 규정에 어긋나지 않도록 단정한 옷을 갖춰 입고 청색사원으로 향했다.


사원이 큰 규모의 웅장함을 지닌 곳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내게는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푸른색과 금색으로 칠해진 건물들은 색의 조화가 놀라울 만큼 아름다웠다.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사원을 복원해 2016년 1월에 완공되었고, 곳곳에서 현대적인 감각과 세련미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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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벗고 사원 안으로 들어서자, 바닥에서 천장까지, 벽과 기둥까지 온통 푸른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 한가운데 앉아 있는 흰색 불상은 더욱 선명하게 빛나 보였다. 근엄함 속에 신비로움이 스며 있었고, 차분한 고요 속에서도 압도적인 웅장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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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을 하지 말라는 안내문이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어, 직원에게 허락을 구한 뒤 나도 스마트폰의 카메라 어플을 켰다.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사람들,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그리고 나를 포함해 그 순간을 담아내는 사람들.

모두가 하나같이 숭엄한 기운에 잠긴 마음이었을 것이다.


사원 가까운 상점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들고 있었다.
이곳의 명물인 듯했다.

나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 줄을 섰다.

작은 코코넛 껍질 안에는 참 많은 것들이 알차게 담겨 있었고, 그 모습이 사원의 색과 닮아 있어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눈으로 한 번 맛보고, 입으로 또 한 번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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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푸른색이 지닌 여러 의미 가운데 '평온'과 '치유'를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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