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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디제이 Dec 31. 2020

B에게

누구와 공동 창업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거의 매일 얼굴 보는 사이에 오늘도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이 시리즈를 떠올리고 나선

제일 먼저 네게 적어야겠다 생각했어.


아, 실존하는 인물에게 보내는 공개편지가 이 시리즈의 컨셉이야.

익명인 듯 익명 아닌 익명 같은 받는 이가 되어 주시오.



몇 개월 전 공동창업 제안을 받아 고민 중이던 친구 S가 의견을 듣고 싶다며 찾아왔었어.

그리고 질문을 던졌지.

"공동창업자를 생각할 때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게 무엇이야?"


정리된 생각을 갖고 있던 것은 아니라

자연스럽게 B, 너를 떠올리며..

우리는 서로 잘하는 영역과 성향이 분명히 다르고 그게 좋다는 말로 대답을 시작했지.

그 다름에 서로 어려웠던 점도 물론 있었지만

'신뢰가 쌓인 다름'이 큰 힘이 된다고.


창업 동기에 대한 공감, 책임감, 끈기, 능력, 회복탄력성 등등

중요하다고 꼽을 수 있는 다양한 요소가 있겠지만

창업 전에는 없었던 생각인데 해보니

'사심 없는 사람인가'가 엄청 중요하다고 얘기했어.


어차피 완벽한 사람은 없고

각자의 그릇과 모양대로 성장해내며 답을 찾아가게 될 텐데

그 모든 선택과 실행의 순간들에서

진정 회사와 조직을 위한 필요한 결정을 잘 내리려면

공동창업자들의 사심 없음이 중요하다고

그러면 답은 찾을 수 있는 것 같다고.


아무리 역량 있는 사람이더라도 역량이 부족하다 느껴지는 순간은 오기 마련인데

그 역량 부족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은 충분히 다양하게 존재하는 것 같다고 했지.

더 큰 것을 위하는 마음으로 함께 생각할 수 있다면 말이야.


저 답을 하고 나서 새삼 다시 다행이란 생각을 했어.

혼자 창업하지 않고, B 너랑 시작해서.



즐거운 것은 아이처럼 즐거워하기도 하면서

어려운 순간들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가끔 까칠해지는 나를 이해해주며

멋지게 성장하는 파트너가 되어주어 고마워.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4번째 맞이하는 새해인데

이번만큼 새해가 설레게 기대되던 때도 없었던 것 같아.

또 열심히 잘해봅시다.

2021년도도 잘 부탁해.


생일축하해 :)


- DJ, 202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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