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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디제이 Mar 23. 2020

N번방, 텔레그램의 책임. IT업계의 책임.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성착취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는지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합니다>라는 청원에 140만 명이 넘게 참여하고 있다.



N번방, 이번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결연한 분위기가 감돈다. 희망의 끈을 붙들고 가보자.


텔레그램에는 책임이 없는가? 있다.

그럼 텔레그램에만 일어나는 일인가? 아니다.


풀기 힘든 것 같은 문제일수록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실천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IT 업계 내부에서도 책임 있는 자성의 목소리와 실제적인 대응책이 나와야 한다고 믿는다.



1. 당장 돌아오는 전체 회의 때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성착취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는지"를 논의하자.

참고할만한 좋은 가이드라인이 있다. https://teen-it.kr/for-service

십대여성인권센터 IT지원팀 Women do IT


우리가 운영하는 서비스의 '디지털 성범죄' 위험도가 있는가?

있다면 서비스 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성착취, 성희롱, 불법 성매매로부터 플랫폼으로서 가치중립 입장 고수가 정말 최선인가?

유저의 불법적이고, 잘못된 서비스 활용 과정에서 수익을 내고 있진 않은가?

직접 올리고, 조장하지 않았으면 할 수 있는 모든 책임을 다한 것일까?

서비스 이용 가이드라인 업데이트가 필요한가?

신고 기능 운영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 너무 소극적이진 않은가?

신고에만 기대지 않는 음란물 혹은 불법 이용자 필터링 기술을 개발할  있는가? 해당 우선순위를 높이고 적용하려면 어떻게 스케줄 조정을 해야할까?


2. 투자자도 자신의 포트폴리오사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독려하자.

포트폴리오사 서비스에서 '디지털 성범죄'가 일어난다면 주주로서 단순 방관자를 넘어서 유효한 가담자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자.

'성범죄'를 용인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서비스와 회사에 큰 리스크가 될 수 있음을 고민하자.

당장 수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더라도 개선의 과정을 이해하며 응원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자.



스타트업, IT 업계의 발전 속도는 종종 법보다 빠르다. 이번에도 양형 기준이 엄정해지기 이전에, 피해자가 더 발생하기 이전에, 해당 공간을 만든 주체로서 할 수 있는 선제적 대응을 해보자.


최근 나의 SNS 타임라인엔 코로나 바이러스에 발 빠른 재택근무를 도입할 수 있는 IT회사들의 유연함이 존재했고, 익숙지 않은 전사 재택근무로 발생하는 여러 어려움을 해결할 노하우 공유가 활발했다. 이번에 드러난 이 지독한 '디지털 성범죄' 바이러스에도 역시 함께 대응하고,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한다.





> Reference

저널리즘토크쇼 J = '텔레그램 n번방'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https://www.youtube.com/watch?v=DbEV-A8sA28


닷페이스 - N번방, 텔레그램도 책임이 있다
https://youtu.be/0xxLLrxpuJg



"불법 음란물과 피해 촬영물 유통에 관여한 조직과 사람들로 보고 있다. 헤비업로더, 필터링 업체, 웹하드 업체, 웹하드 사업자들이 모인 이익집단, 그리고 일부 디지털 장의업체까지다. 웹하드 업체는 헤비업로더를 관리하고, 별도의 업로드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자체적으로 업로드를 했다. 필터링 업체는 웹하드 업체의 방패막이였다. 필터링 업체와 계약해 기술적 조처를 하고 있으니, 우리는 문제없는 사업자라고 주장할 수 있었다. 웹하드 업체의 전체 수익 중 절반 이상이 불법 콘텐츠로부터 나온다. 이는 웹하드 업체와 필터링 업체의 공조가 있기에 가능했다." (출처: http://workers-zine.net/29795)


"텔레그램 내의 성착취 문제가 공론화 된 이후 ‘박사’는 텔레그램에서 사라졌다. 그는 지난해 9월 다른 채팅 플랫폼인 ‘라인’으로 옮겼다. ‘박사’의 이동에 1000여명의 사람들이 따라갔다. 그는 2월 통과된 ‘N번방’에 관한 국회 국민동의청원과 청와대 국민동의청원에도 계속해서 성착취 영상물을 유포하고 판매했다. ‘박사’는 지난 2월18일, 청와대 국민동의청원이 마감되기 직전 ‘박사방’을 홍보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3월에는 ‘박사의 채팅방’을 개설하고 관전하는 참가자들에게 성착취 동영상 링크를 퍼뜨리는 미션을 열었다."  (출처 : https://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7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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