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동물
유행에 쉽게 올라타고는 같이 올라탄 사람들의 반응이 정답인 것처럼 옮겨 적기 바쁜,
실시간 차트의 음악들을 전부 재생목록에 추가하고는 그것이 나의 감성인 마냥 나를 음악에 적셔버리는,
남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각에 주저 없이 버튼 하나를 누르고는 나의 뇌리에 옮겨 새기는,
어느샌가 그런 삶을 살고 있었다.
어렸을 적 누구보다 특별하다고 믿었던 나는
어느 순간 누구와도 다름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책 한 권에 등장하는 모든 이야기는 허상이라고 믿으며.
지나가는 인연에도 상처 받고, 상처 주는 그 사이의 모든 일들은 죄다 허상이 아닌데도.
6년 전에 쓴 글을 이전에 쓰던 블로그에서 발굴했다. 우스워라. 이렇게 과거의 나를 우스워할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