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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추억 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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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 Dec 19. 2015

눈을 감고

소행성7072

우리는 얼마나 더 이 길을 함께 걸을 수 있을까?

마음이 다급하고 초조해져. 한마디라도 더 건네보고 싶어. 돌아오는 목소리를 더 듣고 싶어. 이 길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오늘은 꼭 말하고 싶어. 발걸음을 멈추면 또 하나의 발걸음이 멈춰.


- 내가 너를 많이 좋아해.


올려다보는 눈에는 별이 담겨 있어. 널 바라보고 있으면 나는 우주를 보는 것만 같아.


- 밤은 길어요.


들려오는 목소리는 실바람을 타고 꽃잎처럼 귓가에 내려앉아.


- 이 길도 길 거예요.


손가락이 하나씩 하나씩 얽히며 처음으로 마주잡은 손의 온기가 너무나 황홀해서.


- 나도 좋아해요.


눈물이 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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