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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ckingJ Oct 14. 2021

소니가 쏘아올린 대학살의 시나리오

<베놈:렛 데어 비 카니지>

출처: 네이버 영화

간혹 최악의 영화가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좋은 결과를 내는 작품들이 있다. 엑스맨 시리즈가 대표적인데 성공적인 시작에도 불구하고 감독이 바뀌면서 시리즈는 나락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이후 매튜 본이 합류해 방황하던 시리즈의 방향성을 잡고 브라이언 싱어가의 재합류로 시리즈는 부활할 수 있었다. 소생 불가능할 거라 믿었던 시리즈의 부활은 한순간의 실망이 영원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과 함께 이후에도 새로운 시리즈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10월 13일 개봉한 베놈의 후속작 <베놈:렛 데어 비 카니지>는 지금까지 믿어왔던 희망을 절망으로 바꿔놨다.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출처: sada El balad

베놈에 관련된 기사를 보면 ‘충격적인 쿠키영상’이라는 제목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착각하면 안 된다. 관객은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다. 고작 쿠키영상 따위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 게 아니란 말이다. 1분 30초 남짓한 영상을 위해 소니는 자사의 영화에 대해 지금까지 와는 차원이 다른 지독한 태도를 보인다.


#악습의 반복

소니는 전편의 악습을 보란 듯이 재현해낸다. 베놈 시리즈는 결국 심비오트들 간의 갈등이 주를 이룬다. 문제는 갈등을 유발하는  존재의 생김새가 거의 유사하다는 점이다. 외형이 유사한 베놈과 라이엇의 전투는 격렬할지언정 누가 누구인지 구분이 불가능했다. 심지어 전투는 매번 밤에 일어났고  점은 속편 또한 마찬가지다. 색상과 외형에 차별점을 주면서 개성을 부여하는 듯했지만 전투가 발생하면 결국 전편과 같은 결과를 보였다. 여기서 문제는 전편을  수많은 이들의 비판에도 소니는 전혀 변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했다는 점이다.

출처: 네이버 영화

#끝내 포기한 시리즈

소니가 뻔뻔한 태도로 일관한 원인은 쿠키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베놈은 결국 마블의 손에 맡겨졌다. 아니, 내팽개친 것이다. 이를 알고 있던 소니는 더 이상 발전을 멈추고 멋대로 시리즈의 종말을 고했다. 코믹스에서 매력적인 악당인 베놈이 빛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타 시리즈에 종속되는 모습은 아무리 놀라운 쿠키영상이라 할지라도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어찌 됐던 베놈은 이제 마블의 손에 넘어갔다. 분명히 모두가 바랐고 기뻐해야 될 일이지만 순순히 기뻐할 수 없게 만드는 소니의 횡포에 아픈 속을 달랠 방도는 없어 보인다.

출처: GossipChi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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