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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락 Mar 11. 2019

추천하고 싶은 책 - 개인주의자 선언

개인주의가 공존될 수 있는 사회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실제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관점이었다.

   

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의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인간의 감성적 측면을 거대한 코끼리로, 이성적 측면을 거기에 올라 탄 작은 기수라 비유하면서 이성적 기수가 제발 하지 마라고 뜯어말리는 일을 코끼리는 선입견에 따라 조건반사적으로 저지른다는 비유는 합리적이라고 믿고 있는 인간이 선택하는 비이성적인 면을 잘 설명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러한 선입견이라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은 또한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진화의 과정을 거쳐 생존해 온 인간의 본능적인 선택이라는 점을 알려준다. 이 연구결과를 확장해보면, 사람들이 도덕적 판단을 하는 것에 자신이 속한 사회집단의 의견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러한 관습적인 선택의 변화에는 온건하고 합리적인 사람들을 흔들 수 있는 ‘부드러운 다른 목소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책에서는 실제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은 감성적인 면을 이해하고 그것을 다른 길로 유도하는 간접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방법을 이용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오늘날과 같은 다원적 가치 세계에서, 강경한 하나의 목소리가 변화를 주도한다는 것은 많은 대가를 요구한다. ‘그럴 수도 있겠네’. ‘저런 사람도 있지 뭐’. ‘불편하지만 이 정도야 괜찮을 듯’이라고 생각하는 다수의 사람들의 관용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아닐까.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처럼,  어쩌면 우리는 ‘그 정도야 괜찮습니다’라는 관점에 인색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합리적 개인주의자들이 사회적 연대의식을 가지며 생활하는 공동체. 어쩌면 작가가 꿈꾸는 사회의 모습에 대동사회(공자가 꿈꾸는 이상 사회)와 소국 과민(노자가 말한 이상 사회)의 모습이 모순 없이 함께 공존하는 것이 아닐까.    


기억나는 구절이 있다. 나는 말을 할 때 이런 고민을 했었던가.    


그것이 “참 말인가”

그래서 “반드시 필요한 말인가”

그러면 “친절한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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