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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시락 Jul 25. 2016

'나'에 대한 탐구

차곡차곡 철학하기(오편)

* 생각 좀 하고 살자는 마음으로 쓰는 철학 매거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이 질문을 던지는 날이 옵니다. '나는 누구인가?' 한 번쯤 던지는 사람도 있고 더 자주 던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짧은 기간 동안 다소나마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생에 걸쳐 치열하게 사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보통은 청소년 시기에 던지게 되는데 나이 다 먹은 어른이 되어서 던지는 경우도 허다하죠. 질문을 던지는 시기도 질문을 던지는 심각함의 정도도 다르지만 누구에게나 닥치는 철학적 질문이라는 점에서는 똑같죠.

인간이 스스로 던지는 가장 직접적 질문
'나는 누구인가?'

'나'를 인식하는 시기, '나'를 인식할 수 있는 정신적 성숙함이 찾아오는 시기에 인간은 스스로 묻게 됩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왜 나 이외의 존재와 다른지, 내가 왜 태어났는지,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무엇이 날 이렇게 만들었는지, 왜 다른 선택은 없었는지 묻게 되죠. 그 물음의 출발점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이고요. 그렇게 이 질문을 던진 어느 날, 그동안 익숙해 있던 모든 것들이 낯설어질 때가 오기 마련입니다. 마치, 그동안 살아온 나는 내가 아닌 것처럼.


크게 '나'와 '세계'로 나눌 수 있는 철학적 탐구의 대상 중에서 인간에게 가장 직접적인 탐구 대상은 바로 '나', 즉 '자아'입니다. 왜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일까요? 아마도 인간이라는 존재의 근본적인 특성이 아닐까요? 인간은 자기자신을 거울을 바라보듯 '대상화' 하여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죠. 개나 소는 자기가 왜 개로 태어났는지, 자신이 왜 소의 형상으로 생겨먹었는지 전혀 궁금해 하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나'는 누구인가?
다시 말해, '인간'은 무엇인가?

'나'에 대한 인식과 '자아'에 대한 탐구가 더 확대되면 '인간은 누구인가?' 또는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나'는 결국 '인간'이자 '인간' 중 하나이기 때문이죠. 숱한 철학자들이 예술가들이 인간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인간의 특성을 규정하려는 시도 역시 자기자신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욕구 때문입니다. 의학이나 과학 역시 다르지 않고요. 인간의 몸을 해부하고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일 모두가 인간에 대한 이해이자 곧 나에 대한 이해로 귀결됩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살아갈 수 있다, 다시 말해, 그렇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다, 는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합니다. 사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더라도 사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살아가서 맘 편히, 몸 편히 산다면 이보다 더 평탄한 인생이 있을까요. 하지만 인간은, 적어도 인간이라면 '의미'를 구하기 마련이죠. 나에게 이 삶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그리고 내가 정말 바라는 게 무엇인지 알아야 그 의미를 실천할 수도 있습니다.

'나'에 대한 의미를 찾는 과정과
'인간' 존재의 실체를 분석하는 과정

한편으로는 '나'에 대한 의문, '자아'에 대한 인식은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저러한 의미를 찾는 인간 자체에 대한 탐구로 나아가기도 합니다. 대체 인간은 어떤 존재이기에 이러한 의문을 던질까? 또는 인간은 어떠한 존재이기에 이러한 정신적 고민이 가능할까? 또는 인간은 어떠한 존재이기에 이러한 모양새를 타고 나야 했을까? 이렇게 '나'에 대한 탐구는 '나'에 대한 의미를 찾는 과정이자 '인간'이라는 실체를 분석하는 과정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 해답이 곧 '나'와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해답이 되겠죠.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우린 자아를 대상화 하여 바라볼 수 있고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우린 인간으로서의 '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으며
그렇게 '나'에 대한 사색으로부터 '나'와 '인간'에 대한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생각을 생각하다 - 바스락 https://www.basol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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