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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시락 Aug 01. 2016

'세계'에 대한 탐구

차곡차곡 철학하기(육편)

* 생각 좀 하고 살자는 마음으로 쓰는 철학 매거진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더불어 고대로부터 쌓아온 인류의 지식들을 습득하고 그것을 활용하며 매일 매일 새로운 지식들을 만들어내고 있죠. 이 모든 것들은 인간의 지적 활동에 속해 있고, 한편으로 인간은 이 지적 활동에 기대어 '세계'에 대해 알아갑니다. 이 '세계'는 인간 자신에 대한 내용이기도 하고 인간 이외의 모든 것들에 관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인간의 지적 활동의 대상들을 총칭하여 '세계'라 부르죠.

철학적 탐구의 대상인 '세계'란
지리적 세계가 아닌 인식의 세계

이 때 '세계'란 지리적 세계가 아닌 인식적 세계에 가깝습니다.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중국, 영국, 미국 등의 지리적 또는 지정학적 의미에서의 세계가 아니라 방, 컴퓨터, 구름, 나무, 사람, 동물 등 우리 눈앞에 펼쳐진 모든 사물들이 바로 철학에서 말하는 '세계'에 해당합니다. 인간이 '알 수 있고', '인식할 수 있는', 그러한 맥락에서 사용되는 것이 곧 '세계'라는 개념이죠. 우리 눈 앞에 펼쳐져 있고 우리 머릿속에 구성되기도 하는 이 '세계'는 '나'와 함께 철학적 탐구의 주요 대상이 됩니다.


'세계'란 크게 정신과 물질이란 범주와 인간, 사회, 지구, 우주라는 범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내가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 내가 사는 사회는 왜 이런 모습인지, 내가 태어난 이 지구는 어떻게 생겨났는지, 나를 둘러싼 우주라는 공간은 어떤 원리로 운행되는지, 이러한 문제의식들이 곧 '세계'와 관련되어 있는 주제들입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세계'에 대한 탐구란, 나에게 있어 이 세계가 주는 의미의 발견인 동시에 나와 분리된 이 세계에 대한 지식을 형성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세계'에 대한 철학적 탐구는
삶의 의미와 지식의 형성에 연관

우선 '삶의 의미'로서의 탐구 대상인 '세계'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물음에 직면하게 되고, 이를 위해 자기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에 대해 면밀히 살피게 되죠. 내가 처한 한계 상황을 인식하고, 이 속에서 내가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해 보기 위해서입니다. 나를 둘러싼 삶의 조건은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더 잘 아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지적 발견'으로서의 탐구 대상인 '세계'란 무엇일까요?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그 구조와 특성을 파악하여, 이에 대한 '앎'을 갖게 됩니다. 현대에 들어서 '세계'에 대한 지식을 형성하는 역할은 철학이 아닌 물리학, 지리학, 생물학, 사회학, 심리학, 의학 등등의 분과 학문이 담당하고 있죠. 이제 철학의 담당은 그 본래의 역할인 본질적인 차원에서의 문제 제기와 이러한 학문들이 제공하는 지식을 원론적인 수준에서 검토하는 일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철학적 탐구 대상으로서의 '세계'란
'내'가 사는 세상에 대한 이해의 정도

이처럼 철학적 탐구를 통해 '세계'는 삶의 의미로 구성되기도 하고 지식으로써 그 일부가 드러나기도 합니다. 한 사람에게 '세계'가 어떠한 의미로 다가오느냐에 따라, 인간이 밝혀낸 지식에 따라 '세계'를 얼마만큼 이해하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다가오는 '세계'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세계'에서 각자가 원하는 삶의 방식을 고민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삶의 희망을 찾아내어, 더 잘 살기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곧 '세계'에 대한 철학적 탐구가 지닌 의의입니다.


'세계'에 대한 철학적 탐구는 삶의 조건을 살피는 동시에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일입니다.

또한 '세계'에 대한 지식을 모으는 일이자, 세상을 생존에 더 적합한 곳으로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나아가, 왜 '세계'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고,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의문을 갖는 일이기도 하죠.




생각을 생각하다 - 바스락 https://www.basol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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