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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시락 Sep 24. 2016

'세계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의 철학적 의의

차곡차곡 철학하기(팔편)

* 생각 좀 하고 살자는 마음으로 쓰는 철학 매거진


'세계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달리 보면 '내가 살아가는 삶의 공간에 대한 조망'이라고 할 수 있죠. 삶의 공간을 어떻게 조망하고 있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 삶의 공간이란 현재의 주거지나 학교나 직장 같이 매일의 일상이 이루어지는 실제의 공간이기도 하고, 역사 문화 경제 사회 정치 수학 과학 예술 종교와 같이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인식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실제의 공간과 인식의 공간에 대한 파악이 곧 세계에 대한 인간 이해에 해당합니다.

'세계란 무엇인가?'
= 내가 살아가는 삶의 공간은 어떠한 곳인가?

실제의 공간이란 우리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가리킵니다. 물론 지구나 우주와 같이 직접 경험할 수 없으나 분명 직접적 공간을 포함하고 있는 조금 더 큰 범위의 공간도 포함하고 있죠. 또한 자연계이기도 하고 인간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성된 물리적 세계이기도 합니다. 너희 집 주소가 어디니? 라고 물을 때 우리집 주소는 태양계 지구 대한민국 어디 어디에요, 라고 대답할 때의 그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의 세계란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실제적 공간을 가리키죠.


이러한 실제의 공간과 함께 인간에게 중요한 공간이 인식의 공간입니다. 한 인간이 집이라는 공간 또는 학교나 회사 나아가 사회나 국가에 대해 가지는 감정이나 생각이 곧 인식의 공간이라 할 수 있죠. 같은 집을 두고도 어떤 가족 구성원에게는 따뜻한 공간이 될 수 있고, 어떤 구성원에게는 차가운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학교, 회사, 사회, 국가 역시 마찬가지죠. 그 구조에 따라, 그 구성원에 따라, 한 인간의 적응 여부에 따라 그 공간에 대한 인식은 매우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삶의 공간(세계)
= 실제의 공간+인식의 공간

여기에는 인간관계, 제도, 관습, 부, 권력 등 인간의 의식이 깃든 수많은 문명의 요소가 함께 녹아 있습니다. 회사의 경우에는 고용자와 피고용자 간의 계약 관계, 직급에 따른 위계질서나 의무 및 책임감, 생산성과 임금 수준에 따라 '회사'라는 생활 공간에 대한 인식은 급격한 차이를 보이죠. 사회나 국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역 공동체라 해도 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그만의 질서나 규칙에 따라, 국가의 경우에는 국가 운영 체제나 통치자의 성향에 따라 구성원의 인식도 달라지기 마련이죠.


고대로부터 인간은 이 세계를 발견해 왔고 구성해 왔습니다. 어느 것은 외부의 세계에서 얻었고, 어느 것은 내부의 세계로부터 이끌어내기도 했죠. 하늘과 별과 구름을 보고 천문학을 만들기도 했고, 땅과 산과 그림자를 보고 기하학을 만들기도 했고, 종교와 수학과 과학을 통해 보이지 않는 세계를 탐험하고 개척해 오기도 했습니다. 또한 촌락을 이루고 도시를 건설하고 국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스스로 집단을 형성하고 자신들만의 문명을 구축하여 독특한 정체성을 만들어내기도 했죠.

세계 = 인간이 살아가는 근거가 되는 곳이자
인간이 살만한 곳으로 만들어야 하는 공간

이와 같이 자연에 대해 파악하고 이를 활용하여 문명을 발전시켜 온 인간의 모든 활동(정신적, 물리적)의 근거가 되는 삶의 공간이 곧 '세계'입니다. 이것이 철학을 포함한 모든 학문에서 탐구 대상으로 여기는 '세계'이기도 하고요. 더욱이 인간은 이 세계를 끊임없이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끝없이 개선하고 발명하고 연구하고 구상하여 '새로운 세계'를 추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존재이죠. 이 속에서 우린 각자 세계에 대한 '나름의 인식'을 갖고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며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죠.


인간이 이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이 세계는 인간에게 좋은 곳이 될 수도 나쁜 곳이 될 수도 있죠.

그래서 세계에 대한 인간의 탐구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탐구할 것인지도 중요합니다.

그 결과로부터 우리의 삶이 시작되고 삶의 방향도 결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생각하다 - 바스락 https://www.basol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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