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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시락 Nov 05. 2016

어떻게 살 것인가? 그 철학적 의미들

차곡차곡 철학하기(구편)

* 생각 좀 하고 살자는 마음으로 쓰는 철학 매거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이 철학적 물음은 너무나 원론적이고 본질적이라 일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고 한편으론 이러한 질문과는 무관하게 살아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일상이란 거의 매일 벌어지는 사건의 반복이고, 그러한 반복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고, 그러한 반복과 예측에 익숙해진 습관이며, 그러한 습관에 물들며 차츰 그것이 매우 편하게 느껴지는 상태가 만들어내는 현상이죠. 여러모로 복잡하게 분석해 보았지만 한 마디로 '별 생각 없이도 살 수 있는 상태'와 비슷하죠.

별 생각 없이 하던대로
그러다 '생각 없이' 살던대로

이렇게 별 생각 없이 살다 보면 진정 별 '생각 없이' 살아가는 상태가 될 수 있죠. 말 그대로무념무상의 경지. 어떻게 사냐고요?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됩니다. 하던 대로 하다 보면 하던 대로 살아갈 수 있고 에너지 소모도 줄어들며 결과적으로 귀찮은 일도 줄어들게 되니까요. 물론 누군가는 10분의 짬도 내기 어려울 정도로 바쁘게 살아가기도 하고, 아예 이런 생각조차 하기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무엇이 되었든 일상에서 하던대로 살다보면 '생각'의 시간은 줄어들기 마련이죠.


생각 없이 '살던 대로' 살다 보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물음은 불필요하고 걸리적거리는 애꿎은 물건으로 전락하기 쉽죠. 일상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는 질문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즐거움을 느끼며 어떤 물건을 사야 하나, 따위의 생활의 문제들과 연관됩니다. 그런데 이것이 철학적 냄새를 풍기기 시작하면 전혀 다른 질문으로 돌변하죠. '나'와 '타인'뿐 아니라 '사회 구조'와 같은 요소들도 고려의 대상이 되므로 더욱 복잡한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어떻게 살 것인가?
일상과 철학의 맥락 사이에서

인간은 늘 개인과 사회 사이에서, 자신과 타인 사이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를 묻고 갈등하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이 개인과 관련되어 있을 때는 '내'가 어떤 인간으로 살아갈 것인지를 묻는 일이고, 사회와 관련되어 있을 때는 '사회' 속에서 어떤 인간으로 어떤 역할을 하며 살아갈 것인지를 묻는 일이죠. 내 맘대로 살고 싶다, 하는 선언 역시 실제론 사회적 시선(그 안에 담긴 가치관)에서 좀 더 비껴나 있어보겠다는 의지의 문제이므로 완벽히 개인만의 문제라 볼 수는 없습니다.


'나'라는 사람이 이곳에 태어나 살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문제는 일상적으로도 철학적으로도 필요한 질문입니다. 물론 형식적으로 '물어야 해서' 묻는다기보다 자연스레 평생을 따라다니기 마련이죠. 심각하고 진지한 것이 과거의 정신적 유산이 된 것마냥 살아가는 현대 사회이지만 그래도 가끔은 심각하고 진지하게 물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지나치게 심각하고 진지하게 묻다 보면 일상적인 사건에서도 철학적인 태도로, 다시 말해 웃자고 한 소리에 죽자고 달려드는 일도 발생하게 되지만요.

그래도 가끔은 일상처럼
던져야 하고, 던질 수 있어야 하는 물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물음엔 세상을 살아가는 나의 모습,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담겨있습니다. 이를 통해 삶의 방향에 대해, 올바른 선택에 대해,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해, 그리고 그 책임에 대해 생각할 수 있죠. 그것이 곧 나의 삶이 되고 그것이 곧 내가 사는 세상이 되기도 합니다. 이 질문을 일상의 습관처럼 늘 하던대로 던질 수 있고 사는대로 자주 가볍게 던질 수 있다면 어떨까요? 마땅한 해답도 적절한 대답도 기대할 수 없을 때도 있지만 나의 정신에 가벼운 바람 한 줄기는 넣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살 것인지 묻는다는 건 일종의 반성의 행위입니다.

내가 어떻게 살고 있고, 또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묻는 일이기 때문이죠.

그것은 나와 사회, 그리고 삶의 의미와 삶의 방향에 대한 문제를 담고 있습니다.




생각을 생각하다 - 바스락 https://www.basol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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