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22>
자전거엔 낭만이 어려 있다. 몸을 가볍게 하여 일상의 중력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힘. 자전거란 발명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지.
그 힘에 매료되었을 때 난, 나를 붙들어맨 이 현실을 떨쳐버릴 작은 기회를 얻을 수 있고, 그 작은 기회에 올라타 패달을 힘껏 저으면, 그 때 내 몸을 맡길 수 있는 추동력이 생긴다. 그제야 오를 수 있는 낭만
가볍게 패달을 저어 속도를 내면, 권태의 풍경들은 시선 뒤로 재빠르게 넘어가고, 어느새 일상처럼 걷고 있던 세상과는 다른 만나게 되지. 하늘을 나는 ET의 자전거처럼 하나의 마법처럼, 두 발을 딛고 선 대지를 밀어내고 멀어져가는
여행이 부르는, 자전거에 들뜬 마음을
그것을 사랑하는 이에게 한없이 주어지는 특권처럼
자전거에 돋아나는 그
자유의 맛.
* 글과 사진을 엮은 감성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