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29>
벽면에 붙어 자라나는 나무를 거꾸로 담아보았다. 무언지는 잘 모르지만 그 모습이 참 특이했다. 빗자루 같은 모습 같기도 하고, 주변에 무언가 뿌려놓은 느낌도 들었다. 그 낯섬을 담아보았다.
때때로 낯•설은 상황에, 그러한 순간에 서 있을 때가 있지.
낯•설다
모든 것이 처음이고 이전과 같지 않은 상황
내던져진 존재의
낯•익지 않은
마주침
낯•익음낯•설음
받아들일 수 없고, 받아들이기 어렵고, 받아들이고 쉽지 않은,
낯•섬
낯•설어 낯 익은
낯•익게 낯 설은
인식의 교차
또한 삶의 양면
그 한 벽면에 기대어 서서
보라, 눈 앞에 펼쳐진 존재의 향연을
- 사색업자
* 미디어와 톡을 엮은 감성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