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독서노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널즈 Feb 04. 2018

[독서노트] 일하는 문장들

퇴짜 맞은 문서를 쌈박하게 살리는

http://www.yes24.com/24/Goods/56344365?Acode=101

* SKT 사용자분들은 'T Life'앱으로 무료 eBook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출판에서 교정을 하듯이 잘 못쓴 문장, 표현, 논리 구조 등을 올바르게 수정해서 제시하는 방식으로 쓰인 책이다.


읽는 동안 한국어 문법, 표현 등을 너무 대충 알고 마구 사용했구나 하는 반성을 했다.

저자가 교정 대상으로 삼은 글들은 일부러 만든 것들이 아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언론사의 기사, 소설, 정부기관의 공식 문서 등의 잘 쓰였을 것이라 여겨졌던 글들이었다.

이런 것들을 보고 우리는 잘못 사용하는 문법, 용법을 그대로 따라 사용하거나 지식으로 습득할 가능이 높다.

이 책을 읽고 얻은 소득은 기사, 관공사 글은 그냥 받아들이던 시각을 교정한 것이다.


내가 어떤 글을 읽었을 때 무슨 의미인지는 알겠는데 어렵게 쓰여있거나 아는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는데도 이해가 안 되고 신뢰가 안 가는 글들이 왜 그렇게 인지될 수밖에 없었는지 조금 알게 됐다.


글 쓴 사람 잘못이다!


금융, 경제 관련 글들을 볼 때 주의해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숫자, 통계 등을 이용해 글을 쓸 때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


개인적으로 6개월여간 영업 부서에서 보고서를 작성해서 상사에게 결재를 받았던 경력이 있다.

그때는 너무 답답했다.

보고서 형식, 문구가 무엇이 중요하다고 반나절, 길게는 한나절을 고치고 바꾸고 퇴짜 맞아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물론 비효율은 있었다.

하지만 그 6개월여간 내 직속상관이 내 보고서를 교정했을 때 감탄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간단, 명료한 전달이 쉽게 되는 구성과 표현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경험이었다.


이 책을 한 권 봤다고 내 문장이 갑자기 좋아지진 않겠지만 적어도 내가 글을 잘 못 쓴다는 메타인지와 신경 써야 할 부분과 일상에서 접하는 잘못된 문장을 알아낼 수는 있을 것 같다.


아래는 나중에 참고하기 위해 내용을 발췌, 요약해보았다.




두괄식을 사용하고 요약을 잘하라.

그래야 의미 전달, 읽는 사람이 쉽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보고서류는 특히!


제목이 중요하다.

독자가 어떤 방향으로 말하는 글인지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독자의 읽는 속력과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제목 뽑는 솜씨를 기르려면 같은 뉴스에 여러 매체가 각각 어떤 제목을 붙였는지 비교해보면 좋다.


"~은 ~다." 주어와 술어의 거리가 멀어지는 경우를 피하자.

글에 집중이 안된다. 이럴 때는 "~은" 주어에 말하고자 하는 바를 넣어주면 좋다.


양괄식 잘 사용하는 방법

첫 문단에 결론을 쓰면 끝에 할 말이 없어져 '양괄식'을 자주 활용하게 된다.

반복을 한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를 피하려면 도입부에서는 간략하게 제시하고 끝 부분에서는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의미를 부여하면 된다.


때문과 까닭

때문은 어떤 원인 때문에 결과가 발생했다는 식으로 쓴다. 때문은 원인과 함께 있다.

예)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했다.

까닭은 '이유'와 뜻이 같다. 결과와 연결돼 쓰인다.

예) 그들이 헤어진 까닭은, 역설적이게도 지독한 사람이었다.

X) ~시내에서 20번이나 이사를 했는데, 그것도 살림이 어려운 까닭에서였다.

O) 그것도 살림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O) 그것도 살림이 어렵다는 까닭에서였다. (까닭을 쓰고 싶다면)


'~때문이다'가 마구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굳이 '때문이다'를 쓰지 말고, '~ 것이다.', '~ 할 수 있다', '~했다'로 마무리하는 방법이 있다.

또는 '~ 결과이다.'도 좋다.


"겠"

X) 바라겠습니다.

O)  바랍니다.

X) ~ 하도록 하겠습니다.

O)  ~ 하겠다.

'겠'은 '할 것이다', '될 것이다'를 축약해서 사용한 것인데 예정의 용례로 쓰인다고 하면 '지금 바라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바랄 예정'이라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시작'을 제대로 쓰기

X) 나는 3월부터 이 수영장에 다니기 시작했어.

O) 나는 3월에 이 수정에 다니기 시작했어.

시작은 특정 시점에 한 번만 이뤄진다.

~부터는 일정 기간 계속하는 행위를 나타내는 보조사다.

'시작'외에 '출범', '발족', '도입', '설치'와 같이 어느 한 시점에 행위가 벌어지거나 완료되는 단어로 '~부터'와 호응하지 않는다.

X) 이제부터 시작이다.

O) 이제 다시 시작이다.

그러나 어떤 것을 먼저 한다는 뜻으로 '~부터 시작한다'라고 쓰는 것은 무방하다.

예)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이유는 때문이 아니야.

X) 미국 경제를 좋게 보는 이유는 ~이기 때문이다.

O) 미국 경제를 좋게 보는 것은 ~이기 때문이다.

O) 미국 경제를 좋게 보는 것은 ~이어서이다.

O) 미국 경제를 좋게 보는 이유는 ~에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예전 같으면 '바라겠습니다'라고 썼을 것이다. ^^;)

매거진의 이전글 매일매일 100일 책 읽기 성공 후기, 독서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