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퍼펙트 데이즈 (2023)

Perfect Days (2023)

by 나영
Patrick Watson - Perfect Days



- Memo -

식물을 소중히 여긴다. 많은 순간에 웃음을 보낸다. 사진을 찍는다. 말 한마디에. 한순간에. 많은 것을 느낄 줄 아는 사람. 관찰한다. 말은 신중하고 진중하게. 예의 없게 느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자기만의 루틴이 존재한다. The Tokyo Toilet. 주로 위를 바라본다. 그리고 웃는다. 볕뉘다. 카세트테이프. 작은 조명과 함께 밤마다 책을 읽는다. 새벽마다 들려오는 어떤 할머님의 빗자루 소리.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무언가 비치는 곳들로 향하는 시선들. 무엇을 바라보든 웃음을 짓는다는 것. 다정하고 유쾌한 사람. 매번 같은 식당. 철없어 보이던 직원, 따뜻하기도 한 사람. 청춘. 시계를 차고,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마신다. 따뜻한 목소리와 유쾌해 보이는 웃음. 할아버지. 분무기. 침묵.


|


자신이 해오던,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된 일상들.

누군가에겐 그렇지 않게 보일 수 있고.

잠시 그렇지 않게 느낀 그 사람은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고.

괜찮아 보이는 그 사람을 보고 안심할 수도 있고.


누군가와 함께하게 된 순간부터

나 자신을 한 줌 정도 놓아두고 올 수 있는 사람.


변수에 당황하더라도,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더라도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에겐 언제나 친절히. 당연하게.


누군가의 눈동자를 이렇게 깊이 바라본 적이 있었나.

그것만으로 심장이 뜨거워진 적이 있었나.



.

.

.



대사



완전 유능하신데 엄청 과묵해

그래서 무슨 생각하는지 전혀 모르겠어






카세트테이프 소리 좋지


맞아, 카세트 소리 좋지!


처음 들어 봐


처음도 엄청 좋지






여긴 소꿉친구 데라예요

제 귀를 좋아해서 저만 보면 맨날 이래요

절 꼭 쫓아오죠

10점 만점에 10점 확률

데라한테는 진짜 친구는 내 귀고 난 그냥 덤이지?


맞아!






왜 계속 이대로 있을 순 없는 걸까요?






어디서 난 거야?


기억 안 나?

삼촌이 준 거잖아


맞아, 그랬지


거짓말

전혀 기억 안 나면서






저 나무는 삼촌 친구야?


친구?


맞지?


응 맞아

저 나무는 내 친구야






엄마랑 싸웠니?


비슷해


싸울 때마다 가출해?


이번이 처음이야

가출하면 삼촌한테 가려고 생각했거든


그게 무슨 소리야 (웃음)


엄마랑 삼촌, 하나도 안 닮았어


그런가?


엄마 말이 삼촌은 우리랑 다른 세상에 산대


그럴지도 모르지


정말?


알고 보면 이 세상은 수많은 세상으로 이뤄져 있거든

연결된 것처럼 보여도 그렇지 않은 세상도 있지

내가 사는 세상과...

니코 엄마가 사는 세상은 많이 달라


나는?

난 어느 쪽 세상에 사는데?






이 강 따라가면 바다야?


응, 바다지


갈까?


다음에


다음이 언젠데?


다음은 다음이지


다음이 언제냐고!


다음은 다음이고 지금은 지금!

다음은 다음이고 지금은 지금.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불안한 감을 참 잘 묘사해요

덕분에 공포와 불안이 다르다는 걸 알았다니까






코모레비는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일렁이는 햇살을 뜻하는 일본어입니다.

코모레비는 바로 그 순간에만 존재합니다.




볕뉘.

내가 좋아하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