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d Poets Society (1989)
- Memo -
너무나 살아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카르페 디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 Seize the day. 현재보다 중요한 게 뭐가 있겠나. 앞날만 생각해선 어디든 나아가기 어렵다. (물론 내가) 모든 발전은 반항에서부터 시작된다. 어디든 오래 머물러있지 않기. 안주하지 말기. 용기가 부족하다면 동요되기란 쉽다. 타인을 고려하지 않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것.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 나의 선택이 무례를 범한 게 아니라면, 가령 무례할 수밖에 없더라도. 언제든 나를 우선으로. 부모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나의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 무슨 생각을 하게 되지. 어떤 다짐을 하지. 조종되기란, 조종하기란 쉽다고 생각한다. 노력하는 마음은 쉽지만, 발현되는 행동은 쉽지 않을 거다. 같은 형상은 어디에도 없다. 타인을 받아들여야 한다. 존중해야 한다. 몰입할 때의 낯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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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장을 통째로 찢어
계속 찢게 나
이건 싸움이자 전쟁이야
자네들의 심장과 영혼이 희생양이 될 뻔했네
학자의 군대에게 시나 측정하라니
내 수업에서는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워라
단어의 맛과 언어의 맛을 즐겨라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언어와 생각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우리가 시를 읽고 쓰는 건 시가 보기 좋아서가 아니야
우리가 시를 읽고 쓰는 건 인류의 일원이기 때문이지
인류는 열정으로 가득하거든
하지만 시와 미
낭만, 사랑은
우리가 사는 이유야
오, 나여! 오, 삶이여!
끊임없이 이어지는 질문들
믿음이 없는 자는 끝없이 줄을 잇고
도시는 어리석은 이로 가득하니
무엇이 중요하단 말인가
오, 나여! 오, 삶이여!
답
네가 있다는 것
삶이 있고 너 스스로가 있다는 것
강렬한 연극이 이어지고 너 또한 시가 될지니
네 시는 무엇일까?
아이들에게 예술가가 되라는 건 위험한 일이오
예술가가 되라는 게 아니에요
스스로 생각하라는 겁니다
17세에 스스로 생각을?
재미있군요
부정적인 분인 줄 몰랐네요
그렇지 않습니다
현실적인 거예요
'어리석은 꿈을 꾸는 자유로운 심장을 보여다오
그러면 내가 행복한 사람을 보여줄 테니'
'꿈속에서만 진정으로 자유로울지어다'
늘 그러했고 늘 그러할지어다
죽은 시인의 사회가 뭐죠?
죽은 시인들은 삶의 골수를 빨아들이는 데 헌신했다
소로의 한 구절이야
매 모임 시작 때 읊었지
내가 왜 여기 섰을까?
키 커지려고요
아니다
내 책상 위에 선 것은
우리가 사물을 다른 방법으로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위에서는 세상이 다르게 보이지. 안 믿기니?
너희가 아는 것 같아도 다른 방법으로 볼 필요가 있어
웃기고 이상해 보여도 시도해야 해
글을 읽을 때도 작가의 의도만 생각하지 마
네 생각을 중요시해
너희 스스로의 목소리를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시작이 늦어질수록 찾기 더 어려워져
소로가 말했지
'대부분은 절망을 살아간다'
그 말에 넘어가지 마
깨고 나와
그냥 뛰어내리지 말고 주위를 돌아봐
과감하게 나서고 새로운 길을 찾아라
찾았어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았어
진짜 내 안에 있는 것
나 연기할 거야
그래, 나 연기자가 될 거야
난 늘 연기를 해보고 싶었어
인생 처음으로 하고 싶은 게 뭔지 알겠어
그리고 처음으로 꼭 하고 말 거야!
아버지가 뭐라고 하든 간에
'카르페 디엠!'
일단 그건 배역을 얻고 나서 걱정하면 돼
아니, 불가능한 건 없어
안 물어보면 반항할 필요는 없어지잖아
토드, 넌 누구 편이야?
어차피 아직 배역도 못 얻었잖아
지금은 좀 즐기면 안 되겠어?
중요한 건 네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거야
그냥 빠져 난 내가 알아서 할게
알았어?
아니
어떻게 참으세요?
어디든 가고 뭐든 할 수 있는데 왜 여기 계세요?
가르치는 게 좋아
다른 데 가고 싶지도 않아
아버지한테도 연기하는구나
충실한 아들 연기를 하는 거야
불가능해 보이겠지만 말씀드려야 해
네가 누군지 원하는 게 뭔지 보여드려
뭐라고 하실지 알아요
넌 계약제 하인이 아니야
더 쉬운 방법은 없을까요?
없어
갇혀버렸네요
아니야, 안 갇혔어
야성!
생각하지 말고 대답해
마음을 비우고 상상해 봐
머릿속에 바로 떠오르는 걸 말해봐
눈을 감아, 감아
보이는 걸 표현해 봐
쟤들은 됐어, 잊어버려
아무리 밀고 당겨도 충분하지가 않아요
발로 차고 때려도 담요가 아무도 덮질 않아요
우리가 울기 시작한 순간부터
우리가 죽는 순간까지
흐느끼고 울고 소리쳐도 얼굴만 덮을 뿐이에요
이걸 잊어버리지 마
이들을 놀리기 위해서 부른 게 아니야
순응을 보여주기 위해 불렀지
남 앞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은 어려운 법이다
나도 자네들 눈빛이 보여
'나 같으면 다르게 걸었어'
그렇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봐 손뼉은 왜 쳤는지
우리 모두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있어
하지만 너희 스스로의 믿음이 특별하다고 믿어야 해
다른 사람들이 별로라고 이상하다고 하더라도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도
로버트 프로스트가 말했지
'두갈래 길이 난 숲에서 난 사람이 덜 간 곳을 갔고
그게 차이를 만들었다'
이제 너희 스스로 걸어봐
보폭이며 속도, 방향 모두 너희 마음대로 해
자신이 있어도 좋고 웃겨도 좋아
이 교정은 자네들 거야
돌턴 군, 함께 할 텐가?
걷지 않을 권리를 행하겠습니다
고마워, 돌턴 군
바로 그게 요점이야
물결을 거슬러 헤엄치게
나는 숲으로 갔네
나 스스로 살고 싶어서
삶의 골수를 빨아들이고 삶 깊숙이 살기 위해
삶이 아닌 그 모든 것을 물리치기 위해
내 끝을 맞이했을 때 내 삶이 아님을 깨닫지 않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