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타이포그래피 위계 디자인 웬만큼 이해하기
이 챕터에서는 착시와 시각보정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보게 된다.
텍스트는 조형이다. 그러므로 그래픽 디자인의 주요 요소다.
디자인은 '잘 정리하는 것'이다.
세상의 삶은 모두 '정리'라고 표현할 수 있다.
같은 색의 양말, 같은 용도의 셔츠, 같은 분야의 책끼리,
같은 단지 내의 아파트 동의 방향, 미용실에서의 머리카락 다듬는 것.
우리는 왜 정리할까?
필요한 정보를 빠르고 쉽게 찾기 위해서이다.
패러데이 법칙, 베르누이 법칙, 머피의 법칙처럼 법칙 앞에 사람 이름이 붙은 걸까?
아쉽게도 아니다.
게슈탈트는 독일어로, '형태' 혹은 '모양'을 의미하는 명사다.
막스 베르트하이머라는 사람이 시각적 현상에 재미를 느끼고, 비슷한 관심분야의 사람들을 모아 발전시킨 것이 게슈탈트 학파가 되었다.
그들이 발견한 대표적인 법칙이 있다.
사람은 어떤 형태를 지각할 때 '그루핑'적인 사고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군집의 법칙'이라 한다.
이 법칙에는 유사성/근접성/폐쇄성/연속성의 법칙이 포함된다.
유사성의 법칙
비슷한 구성 요소들이 함께 그루핑 되어 보이는 성향.
같은 크기/형태/색상/서체끼리 한 덩어리로 보려는 성향이 있다.
그중 색상의 유사성은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근접성의 법칙
멀리 떨어져 있는 물체들보다 가까이 근접해 있는 물체들을 하나의 덩어리로 보려 하고, 가서(편지 혹은 책)로 연관 지어 사고한다.
시선은 가까이 있는 요소들에 먼저 집중한다.
연속성의 법칙
일정하게 연속적으로 배치된 요소들을 중간에 다른 요소가 가로막더라도 우리 뇌는 다음에 연속된 요소들의 방향과 패턴대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것을 원하며, 그렇게 지각하려는 성향이 있다.
+ 이를 그리드에 활용하면 좋다.
폐쇄성의 법칙
거의 모든 일상에 적용되는 시지각 원리.
불완전한 형태를 완전한 형태로 인지하려고 하는 심리가 기반이다.
여러 단어들의 가로조합을 우리가 '글줄'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폐쇄성의 법칙 때문이다.
인간은 같은 크기의 형태가 다른 두 도형을 보고 어느 한쪽을 더 크거나 혹은 더 작다고 느끼게 된다.
이런 착시 현상이 나타나는 디자인을 수정해 시각적으로 균형 있게 표현하게 되는데,
이를 '시각보정'이라고 한다.
우리는 동일한 크기의 정사각형과 원을 비교했을 때, 정사각형이 더 크다고 인식하게 된다. 이때 시각보정이 필요하다.
시각보정을 마친 후 상호 시각적 무게를 '상호교차비교'하며 다시 한번 점검을 해 보자.
다시 시각보정이 필요한 부분이 생길 것이다.
도형 간의 간격이 기계적으로 동일하지만 각자 다른 도형 간의 '장력'은 다를 수밖에 없다.
간격의 시각보정을 해야 한다.
양쪽 끝에서 사각형과 육각형을 잡고 당겼을 때 어느 도형 사이가 끊어질지 예측이 안될 정도로 간격의 균형을 잡아보자.
기초 도형을 활용한 시각보정 연습은 타이포그래피와 브랜드 로고 디자인까지 모든 시각디자인 작업의 기초 과정이다.
디자이너들 간에 타이프에 대한 명확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자 상식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외우기보다 타이프를 잘 들여다보고 이해하면 명칭을 이해하기 한결 쉬울 것이다.
'기초'의 의미를 지니는 '베이스(Base)'는 시작이자 모든 타이프 무게의 아래쪽 중심을 이루고 있다.
타이프의 기초가 되는 베이스라인의 아랫부분은 아래로 '하강(Descent)'해있고,
이를 '하강하는 놈'으로 표현하기 위해 'Descender'가 되었다고 이해해 보면 쉽다.
타이프를 지칭하는 용어는 사물의 형태를 닮은 표현들이 많이 사용된다.
타이프의 X-Height는 타이프의 몸체 높이를 일컫는 자주 사용되는 중요한 용어이므로 꼭 외우자!
영문 텍스트는 X-Height를 축으로 무게 중심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Typography는 어센더와 디센더가 조합되어 있는 '타이틀 케이스(Title Case)다.
타이틀 케이스 조합은 X-Height에 무게 중심이 집중되어 있어 텍스트를 위쪽 방향으로 이동해 줘야 한다.
전체 대문자 조합의 Cap-Height일 경우 상하 이동 없이 중앙에 배치해도 좋다.
미적 관점으로 한정지었을 때,
한자보다 한글이, 한글보다 알파벳이 더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다.
영문은 가로로 뻗어가는 힘, '가로성'이 강하고 규칙적으로 나타난다.
알파벳: 'abcde'처럼 단위 면적당 선의 양이 일정하며 고르게 나열된다.
국문: '그가 뚫어도'와 같이 각 글자 획 변화의 차이가 크며 불규칙하게 나열된다.
영문: 타 언어와 비교 시 상대적으로 더 넓은 행간으로 보일 수 있으니 행간을 좀 더 줄여 적용하면 좋다.
국문: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충분한 행간을 유지해야 하며, 일반적으로 적절한 행간을 폰트 크기의 두 배로 적용하면 좋다.
종성 유무가 혼재되어 베이스라인의 변화가 심한 국문 세벌체 같은 경우 이러한 현상이 특히 강하게 나타난다.
본문에서 조형의 심미성과 가독성의 저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세벌체는 개성적이고 창의적인 타이틀 디자인이나 시를 표현할 때 아름답고 유용하게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