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타이포그래피 위계 디자인 웬만큼 이해하기
여기서부터 어느 정도 위계의 서열이 명확하게 표현되기 시작한다.
'여백(Space)'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정보를 강조해 주는 것이다.
충분한 여백은 오브젝트(정보, 이미지, 입체)에 집중하게 한다.
시각 수용자는 큰 인내심을 가지고 정보를 읽지 않는다. '인지적 구두쇠'라고 말할 수 있다.
디자이너는 디자인적 미끼,
즉 강조를 통한 정보 요약을 통해 최대한 오랜 시간 정보에 시선이 머무르도록 만들어야 한다.
시각수용자가 전체 정보를 읽지 않아도, 대략 무슨 내용인지를 파악할 수 있어 내용을 이해하는 데 소비되는 시간을 줄여주는 거다.
인지적 구두쇠
인지적 구두쇠란,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해석할 때 인간의 뇌가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려고 한다는 이론이다.
시각 수용자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어 구두쇠 같은 마음을 열게 해야 하는데,
이것이 '타이포그래피의 위계 프로세스의 핵심'이다.
이 사례에서는 전체적인 구분의 효율성을 위해 3개의 날짜와 각 강의 주제들을 효율적으로 구분하는 것을 포기하는 ‘기회비용’을 치르고 있다는 것도 주목해 볼 내용이다.
위의 ‘Admission Free’는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최대치로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의미 분할이 독립적으로 적용되어 있고, 위아래에 줄간여백을 사용했다.
굵기도 강조하여 현 단계의 도구를 모두 적용시켰다.
눈여겨볼 점
캔버스 혹은 화면 마지막에 텍스트가 위치함으로써 얻게 되는 ‘주목도’다.
상단에서부터 쓱 흘러 내려오던 정보가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잠시 시선이 집중되는 현상이 있다.
이제부터 타이포그래피 위계의 다양성과 시각적 묘미를 더욱 흥미롭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글줄이 여백 없이 등간격으로 떨어져 있는 걸 느낄 수 있다.
줄간여백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들여쓰기의 정도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적 표현이 가능하다.
정보의 길이나 상황에 따라 적절한 들여쓰기를 한다면, 주변 정보로부터 독립되어 주목도가 높아진다.
특히, 게슈탈트 이론의 ‘근접성의 법칙’을 적용한 디자인 원리와 글줄굵기 간의 관계를 잘 이해하면 좋다.
구텐베르크 다이어그램(Gutenberg Diagram)
인간의 시선이 좌측 상단에서 우측 하단으로 흐른다는 구텐베르크 다이어그램 이론은 UXUI, 광고, 편집디자인 등에 적절히 활용된다.
그러나,
시선이 흐르는 길에 쉼 없이 텍스트를 배치했을 때, 자칫 우리 뇌의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게 하여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유념해야 한다.
✔︎ 아쉬운 점
Alesssandro Mendini를 통과한 시선이 Director로 이동한 후에는 ‘Design Laboratory’로 쭉 이어져야 할지, 글줄 굵기로 강조된 ‘Monday, October 3’으로 이동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생각해 보자.
날짜가 아닌, 아래의 강연 내용을 강조했다면 어땠을까?
프로 디자이너들이 자주 하는 실수
들여쓰기는 굵기, 크기, 색 강조에 비해 과하지 않게 이질적인 정보를 구분해 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굵기강조가 더해지면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디자인할 수 있다.
'Monday, November 7'은 위와 아래 중
누구와 더 친할까?
게슈탈트의 근접성의 법칙으로 관계를 바로 파악하기 어렵다.
이를 고려하여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3개니까 3박자 리듬이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내가 사용한 서체의 ‘Weight’가 너무 두껍거나 ‘Regular’가 과하게 Light하지는 않은지, ‘굵기 차이’가 명확한 것을 넘어 너무 과하지는 않은지, ‘Leading’이 너무 좁거나 넓지는 않은지 비교해 보자.
8:00pm의 굵기강조가 3박자 리듬을 마치 3.5박자 리듬처럼 깨버렸다!
위계 서열이 점점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웬만하면 위계 표현은 세 단계 이내로 절제하라.
도구가 두 개일 때보다 세 개일 때, 디자인이 더 나쁠 수 없다.
만약 디자인이 좋지 않다면, 무조건 도구를 잘 사용하지 못한 것이다.
걱정 마라. 한 계단 내려가기. 여섯 번째 계단에서 다시 시작하라!
여기서 강연자가 가장 높은 위계로 드러난 것은 상하좌우 여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굵기강조까지 더해지게 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또한, 일정 간격의 베이스라인 그리드는 타이포그래피의 일관성 있는 리듬을 만들어낸다.
잊지 말자!
: 베이스라인 그리드 활용이야말로 쉬운 정리의 진정한 도우미다.
집중도 총량의 법칙(The Law of Total Amount of Concentration)
8:00pm에 굵기강조는 필요 이상의 주목을 발생시킬 수 있다.
8:00pm에 과하게 물려있던 집중도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근처의 가장 집중도가 높아야 할 요소로 이동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좋다.
Align에 대해
시각적 축으로 정리되어 있는 디자인은 긴장감 넘치는 묘미와 조형적 재미는 없어 보인다.
★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정말 디자인을 잘하는 사람은 Align을 칼같이 다 맞추어놓고, 마지막 디자인 요소 하나를 틀어서 다소 엉뚱하리만큼 예측불가능한 곳에 배치하기도 한다. 디자인이 더욱 재미있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