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양이가나오는영화 Apr 18. 2023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님은 갔습니다.

아...

님은 갔습니다.

15분만인가요,  처참히 갔습니다.


보고싶어도,

잡고싶어도,

스며들고 싶어도,


투명한 방탄 유리같은 그의 피지컬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수십번 로딩만 한 채,

지금만큼은 프로그래머인양  빠른 마우스 클릭질로

문을 두들기는 나를 뒤로한 채.

님은  알 수 없는 오류만 남긴 채.

맛이가버렸습니다.



이럴거였음, 대기를 탈 걸,

이럴거였음, 준비를 할 걸,

이럴거였음!!!!!!!


나에게 남은 건,

앞뒤안맞는 논리의  광패요.

문제집을 펼 때마다 들리는 마우스 클릭질 환청이요

집중되지 못하는 인강이로다.



그의 이름에,

피,땀,눈물이 이렇게 저리게 있을 줄이야.

수많은 사람들의 정성이 깃들줄이야.



그들의 치맛바람에,

한능검페이지는 맛이 갔습니다...



2021.1월 한능검 시험 등록 페이지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노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