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갔습니다.
아...
님은 갔습니다.
15분만인가요, 처참히 갔습니다.
보고싶어도,
잡고싶어도,
스며들고 싶어도,
투명한 방탄 유리같은 그의 피지컬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수십번 로딩만 한 채,
지금만큼은 프로그래머인양 빠른 마우스 클릭질로
문을 두들기는 나를 뒤로한 채.
님은 알 수 없는 오류만 남긴 채.
맛이가버렸습니다.
이럴거였음, 대기를 탈 걸,
이럴거였음, 준비를 할 걸,
이럴거였음!!!!!!!
나에게 남은 건,
앞뒤안맞는 논리의 광패요.
문제집을 펼 때마다 들리는 마우스 클릭질 환청이요
집중되지 못하는 인강이로다.
그의 이름에,
피,땀,눈물이 이렇게 저리게 있을 줄이야.
수많은 사람들의 정성이 깃들줄이야.
그들의 치맛바람에,
한능검페이지는 맛이 갔습니다...
2021.1월 한능검 시험 등록 페이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