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부스덕트 이야기 (busduct, busway)

feat 삼성전자

by 그냥

LS전선에서 삼성전자에 어떻게 독점으로 부스덕트를 납품을 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해봅니다.


2022년 기준 삼성전자 평택 공장의 하루 생산량은 약 4000억 원이다. 단 한 시간이라도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400억~500억 원의 손실이 추정된다.


반도체 공정이 중단되면 생산 중이던 웨이퍼를 전량 폐기를 해야 한다.

출처: https://www.kipost.net/news/articleView.html?idxno=201481

이렇듯, 반도체 공장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매우 중요하다.


국내/외 유명 부스덕트 업체는 Eaton, Schneider, LS전선, 대한전선 등이 있다.


최근 정보로는 Eaton과 Schnieder의 경우 부스덕트 제작에 40주가량 소요된다고 한다.


두 업체의 부스덕트 품질과 A/S는 훌륭하다. 하지만, 납기로 인해 후보에서 탈락된다.


같이 성격이 급한 한국인이면서 국내의 타 부스덕트 업체에 비해 뛰어난 품질과 A/S를 갖춘 LS전선이 납품하게 되었다.


여기에 마지막 한 스푼의 킥이 바로 단 1주일이라는 제작 납기다.


부스덕트는 제작 공장에서 모듈형으로 제작하여 현장에서 조립만 하는 형식이다.

출처: https://www.lscns.co.kr/kr/product/prod_overview.asp?searchCate=115&cate=101

사전 설계도 설계지만 매우 다양한 변수(건축도 불일치, 설비 위치 변경, 설계 오류 등) 속에서 딱 알맞은 치수로 제작되어 설치되어야 한다.


현장에서 일부 실측이 필수라는 얘기다.


부스덕트 설계도에서 95% 분량은 먼저 제작하여 현장으로 납품하고, 현장에서는 부스덕트를 지지할 서포트 정도만 설치하고 바로 실측에 나선다.


실측된 치수를 기반으로 부스덕트를 1주일 안에 생산하고 그 1주일 동안 기존의 납품했던 95%의 부스덕트를 설치한다.


95%의 부스덕트를 마무리할 때쯤 실측부 제품인 나머지 5%가 현장에 도착하게 된다.


매우 타이트한 일정으로 부스덕트 설치가 완료되는 것이다.


평택에서는 전문성이 부족한 일용직 노동자가 1공수에 15만 원 정도를 받는다.


1공수는 휴식시간과 식사시간을 제외한 8시간 동안 일하는 것을 뜻한다.


평택에 P4와 P5를 동시에 올리던 바쁜 시기에는 연장과 야간근무를 할 수 있었고


1공수를 초과하여 일하면 수당이 2배가 나온다.


2시간을 더 일하는 1.5공수 = 8시간+2시간(x2) = 12시간 = 22.5만원

4시간을 더 일하는 2공수. = 8시간+4시간(x2) = 16시간 = 30만원

한 달에 20일 동안 2공수를 한다면 월 600만원이다.


여기에 부스덕트를 설치하는 전기 시공 숙련자는 1공수에 30만원까지 받아간다.


전문성을 갖춘 숙련자는 2공수를 할 필요도 없이 월 600만원을 받아가는 것이다.


인건비 절감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스덕트를 1주일 안에 제작한다는 건 꽤나 큰 이점을 갖게 된다.


물론 LS전선에서도 삼성전자가 큰 규모의 물량을 발주했으니 맞춰주는 납기다.


한줄 코멘트. 한국인의 빨리 빨리는 대단하다.


(참고자료: 메르의 블로그)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