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정치적 인간으로 사는 중입니다.
지난주 대법원 판결 이후로 내 일상은 멈췄다.
이전에는 온통 개인적인 욕망으로 가득 찼다면
한 순간 그 모든 것이 의미가 없어졌다.
사법부까지 정말 그럴 줄을 몰랐다.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 기득권 실체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것을 보고 홀로 버티고 버텼을 노대통령 생각이 많이 났다.
먹고 실기도 힘든데, 뭘 굳이 그렇게까지 하냐? 네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핀잔을 준대도 개의치 않는다. 왜냐면 난 그런 사람이니깐.
이 가슴속 뜨거움이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돌아보니 흑백 5.18 영상을 밤늦게 우연히 보게 된 날부터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님 내게 새로운 눈을 뜨게 해 준 전교조 수학선생님 덕분이었을까.. 모든 인물을 사랑했던 소설 태백산맥 때문이었을까.. 아무튼
우리 집은 전형적인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갱상도 보수 지지 성향인데 신기하게 반골기질 씨앗이 어디선가 날아와 심기고 무럭무럭 자라났다.
내게 선거권이 주어진 첫 선거부터 민주당 후보를 찍었다.
민주당을 내가 좋아해서가 아니다. 아무리 따져봐도 내 수준에 맞는 대통령은 다른 쪽이 아니었을 뿐이다.
매 순간 간절했지만, 이번처럼 후보와 내가 하나가 된 적은 없었다. 그토록 좋아한 노무현 대통령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12.3 계엄 이후 언제나 내 마음은 광화문에, 헌법재판소에,국회에 가있었는데.. 이제 선거 전 마지막 넘어야 할 봉우리라는 생각이 든다.(아니 계속 봉우리는 또 만나겠지만..)
단순히 이재명을 좋아해서가 아니다.
너무도 평범한 나와 우리 아이들, 내 가족이 살아갈 세상을 한 줌도 안 되는 내란 세력들,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세력들에게 내 일상을 맡기지 않겠다는 단호함때문이다.
교보에서 책을 사 오다 단골 빵집에서 일부러 책을 한참
계산대에 올려뒀다. 주인아주머니가 슬쩍 보시더니 “이번에 나온 건가요?” ”네! 새로 나왔어요. “ 말하지 않아도 같은 마음이 느껴져 울컥했다.
그를 끌어내리기 위해 발악에 가까운 일들을 벌리는 걸 보니 그가 더 궁금해졌다. 그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찬찬히 더 살펴볼 것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이 후보 이재명과 같아지면,
그땐 게임 끝이다.
각오해라. 이제 국민의 시간이다.
그리고 오랜 지지자로서 간절히 부탁한다.
민주당 의원들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것 다 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