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추구하는 삶

나한으로 살아가기

by 경험 디자이너

나한(羅漢)이란 생사를 이미 초월하여 배울만한 법도가 없게 된 경지의 부처를 뜻한다. 나는 삶이라는 수행의 현장에서 깨달은 자로 살아가고자 한다.


비교와 욕망을 넘어선 삶

남과 나의 것을 비교하지 않는다. 부러워하지도 으스대지도 않는다. 지금 이 순간 내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수용한다. 실속 있고 충실하게, 분수에 맞는 씀씀이로, 과한 것, 내 것이 아닌 것에 마음을 두지 않는다.

그 어떤 평가에도 휘둘리지 않으며, 내면이 상하지 않는다. 평가 자체가 존재할 수 없음을 안다. 이는 단순한 무관심이 아니라, 본질을 꿰뚫어 보는 지혜에서 나오는 자유로움이다.


수용과 실천의 조화

내가 할 수 없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안다. 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것은 실행한다. 이미 지난 일에 대해서는 "그래야 했음"을 인정하며, 그 또한 운명임을 받아들인다. 모든 사건에는 이유가 있으며, 그 이유는 결국 모두 내게 선함 것임을 안다.

몸을 움직여 생각을 실체로 만들어간다. 원망, 자책, 미움과 분노는 아무 힘이 없음을 알기에, 그 에너지를 행동으로 전환한다. 그리고 자연에 경외심을 가지고 감탄하며 산다.


시간과 공간을 정돈하는 지혜

시간을 귀하게 여긴다. 지난 시간, 앞으로 올 시간 그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으며, 오직 현재 이 순간에 머문다.

틈틈이 비우고 제자리에 두고 꼭 필요하고 좋은 것으로 채운다. 이것을 몸, 마음, 관계, 물건 모두에 적용한다. 남기지 않고 끝까지 다 쓰고 죽는 삶을 지향한다.


내면의 천재성과 침묵의 힘

고요한 시간 속에서 내 안에 있는 천재성을 발견하고 내 마음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다. 숨겨진 잠재성을 드러내어 작품으로 만들어가며 아티스트로 살아간다.

말을 할 때는 신중하게 하며, 침묵을 사랑한다. 생각과 감정을 최소화하고 알아차림의 본질을 깨달아, 한 발 물러나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의례로서의 일상

내게 주어진 시간을 명상하듯, 의례를 행하는 자처럼 읽고 생각하고 쓴다. 공부한 것을 실천하고 나누며,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삶이라는 수행처를 정갈하게 만든다. 앎과 행함의 균형을 맞춰서 해방의 기쁨을 누리며 살아간다.


순간에 머물며 단박에 깨우쳐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는 삶. 이것이 바로 내가 지향하는 나한으로서의 삶이다. 삶 자체가 수행의 현장(생활선)이며, 매 순간이 깨달음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임을 알기에, 나는 오늘도 담담히 이 길을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