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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평강 Apr 05. 2023

[바이블클래스] 완전한 평안이 있을까?

사람이니까... 아니, 사람일 뿐이야 

예수님은 평안을 약속하셨지만, 우린 예상못한 비에도 마음에 짜증이 치솟는다. 새벽에 주님의 말씀을 듣고 눈물로 기도하고 나와도 만원인 출근 버스에서 모르는 사람과 어깨가 부딪히기라도 하면 받은 은혜는 어디로 갔는지 달아나 버린다. 


평안은 내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 평안이 없는 나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그러다 이런 말로 평안을 포기한다. '사람이니까..' 


나는 창조자가 아니며, 사람이니까! 

어차피 완전한 평안은 이 땅에서 불가능하다는 말로 평안을 포기한다.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았던 나로서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평안을 기대하지 않았다. 

내 상황, 내 마음상태를 보면 도저히 평안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나는 '사람이니까, 타락한 피조물일 뿐이니까 평안을 이룰 수 없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나님을 진짜로 만나고 보니 내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생각이었다. 

내가 타락한 피조물이라는 것은 리얼 팩트, 하지만 평안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은 거짓이다. 


『팀 켈러의 기도 (의무를 지나 기쁨에 이르는 길 찾기)』라는 책에서 내 생각이 왜 틀렸는지 그 해답을 발견했다. 다음은 책의 일부분이다. 


"욥기는 시작부터 의문투성이다. 하나님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환경과 상관없이(욥 1:9) 철저하게 자족 한다는 게 인간에게 과연 될 법한 일일까? 욥기 말미에서 그답을 볼 수 있다.

그렇다. 얼마든지 그리될 수 있지만 하지만 오로지 기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


하나님을 너무 사랑해서 모든 환경과 상관없이 하나님 한분만으로 만족하고 평안을 누리는 삶이 가능하냐는 대답, 이 땅에서 완전한 평안을 누릴 수 있냐?는 질문에 팀 켈러는 망설임 없이 'yes'라고 대답한다. 

팀 켈러가 '얼마든지'라고 말하며 코웃음을 치는 이유는 하나님을 말씀으로 쓰인 성경이 욥을 통해 가능하다고 대답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에겐 '얼마든지'라는 말이 꽤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이미 하나님은 오래전부터 나에게 모든 것이 주 안에서 가능하다고 말씀하셨다. (빌립보서 4:13 KRV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하지만 나는 이 말씀에 토를 달았다. 

'저는 사람입니다. 사람이니까 못합니다.' 


이 말은 진실했지만, 교만했다. 

사람이니까 할 수 없는 것은 맞지만, 전능하신 하나님 보다 내가 사람이라는 사실이 더 크지 않다. 

'사람이니까' 할 수 없다는 말은 하나님의 자비보다 내 죄성이 더 크다는 의미이고. 

하나님의 능력보다, 내 무능력이 더 세다는 말이다. 

'사람이니까'라는 말은 그럴 듯 해보이는 겸손이지만, 뿌리 깊은 교만이다. 


하나님이 나를 바꾸실 만큼의 능력은 없으신 것 같다는 무시이며 

하나님이 나에게 평안을 선물하실 만큼의 좋으신 분은 아닌 것 같다는 의심이다. 


지금도 나는 하나님과 씨름 중이다. 

너무 자주 '하나님 저는 사람이니까요...'라는 말로 하나님의 능력을 제한한다. 

하나님은 그런 내게 말씀하신다. 


"네가 나를 아직도 모르는구나."


우리 안에 능력이 없는 이유? 완전한 평안이 없는 이유? 

그 이유는 하나다. 내가 하나님의 능력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혹은 머리로는 알더라도, 가슴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더 또렷이 알아 갈수록, 불평과 하소연뿐이었던 욥의 기도는 차츰 고백과 간구, 찬양으로 발전해 갔다. 종내는 난관을 딛고 일어나 어떠한 인생사와도 맞설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새록새록 정련되고 됨됨이 수준이 달라진 건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기도로 반응하는 상호작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충만해질수록 기도는 더 풍성해졌으며 변화의 폭이 인생 전반으로 널리 확산되었다. 따라서 기도의 능력은 인간의 노력이나 열심, 또는 기교가 아니라 주로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달렸음을 알 수 있다. " 『팀 켈러의 기도 (의무를 지나 기쁨에 이르는 길 찾기)』 중에서 


팀켈러는 우리에게 진실할 것을 요구한다. 

"당신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습니다. 하나님 알기를 우습게 알고 있습니다." 


"나는 사람이니까..."라는 말 대신 오늘부터 이 말을 해보려고 한다. "나는 사람일 뿐입니다." 


나의 무능력은 하나님의 능력 앞에서 영향을 잃는다. 

나의 죄성은 하나님의 크신 자비 앞에서 세를 잃는다. 

나의 불안은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라고 말씀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 앞에서 영영 힘을 잃는다. 


오늘도 기도한다. 


"주님! 제가 사람일 뿐임을 알게 하십시오! 

사람이니까 저는 못하지만, 저는 사람일 뿐이라 하나님의 말씀만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저의 죄성보다 깊고 넓으며, 하나님의 능력은 저의 무능력보다 셉니다. 

하나님, 저에게 완전한 평안을 주십시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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