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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nas Jul 02. 2019

반려견과 함께하는 강릉-양양 당일치기 여행

안녕하세요 힘찬이누나입니다 :)

장마시즌이 지나면 아스팔트는 물론 빨갛게 익은 모래사장에 화상을 입을 수 있어 바다는 못놀러 갈 것 같아서 제 반려견 힘찬이와 함께 당일치기로 강릉, 양양에 다녀왔어요 :)

장마 때문에 걱정한 게 무색할 정도로, 비는 커녕 날씨가 너무 좋아서 행복하고 소중한 추억을 쌓고 왔답니다. 반려견과 함께 하는 국내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에게 아래 코스를 추천드려 봅니다.



11:00

이만구 교동짬뽕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직 출발해서 그런지 2시간 15분 남짓해서 강릉에 도착했어요. 아예 목적지를 이만구교동짬뽕을 찍고 갔는데, 이 바로 옆에 원조교동짬뽕이라는 곳에는 줄이 엄청 길게 서있지만 사실은 원조 교동짬뽕에 계시던 주방장님이 나와서 차린 곳이 바로 이 이만구 교동짬뽕. 그래서 결국은 여기가 원조의 맛이라는 결론. 주차장도 엄청 넓어서 주차도 편리하답니다. 아래 사진에 넓은 공터처럼 보이는 공간이 모두 주차 공간이에요.

야외에 테이블이 있어서 반려견을 옆에 묶어놓고 식사를 해도 된다고 허락해주셔서 브런치 먹듯(?) 정말 맛있는 짬뽕순두부, 교동짬뽕과 목화솜 탕수육을 먹을 수 있었어요.

제가 이 모든걸 해치울 동안 식당에서 종이컵을 하나 더 주셔서 힘찬이는 목을 축이고 간식을 먹었답니다. 이만구교동짬뽕은 제가 강릉에 올 때마다 항상 들르게 되는데, 이런 국물 맛은 서울에서는 맛볼 수 없기 때문에 꼭 들르는 곳입니다. 메뉴를 꼭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저는 교동짬뽕순두부를 추천드려요. 초당두부로 유명한 강원도라 그런지 두부도 정말 고소하고, 여기에 짬뽕 국물이 더해져 정말로 일품입니다.


12:30

강릉 염전해변



밥을 먹고 약 20분 정도를 차로 이동하면 염전해변이라는 곳이 나와요. 국내의 해수욕장의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반려견이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해수욕장이 아닌 작은 해변가나 해수욕 개장 전의 해변에 들어갈 수 있는데요. 아직 해수욕 개장 전이라서 사실 송정해수욕장 같은 유명한 해변가를 가도 되었지만, 저는 좀 더 눈치 안보고 힘찬이가 실컷 뛰어놀길 바라는 마음이 커서 좀 더 작은 해변으로 갔습니다.

결과는 대만족. 힘찬이도 오랜만에 밟는 모래사장과 차가운 물에 신나서 목줄 없이 뛰어다녔답니다. 서울에서 산책을 시키다보면, 아무래도 저의 한계이기도 하겠지만 목줄을 매고 걸어다니는 데 저는 힘찬이의 속도와 체력에 맞춰주지 못해서 항상 미안하고 아쉬운 산책이 될 때가 많았는데요. 여기에서는 눈치 볼 것 없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장난치는 힘찬이를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정말 힐링이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테리어견을 키우다 보니, 어렸을 때 특히나 복종 훈련이나 콜백 훈련에 힘써왔는데,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목줄을 풀러두어도 이름을 부르면 다시 제게 달려오고, 생각보다 어느정도 놀고 나서는 제 옆에 편하게 누워있곤 합니다. 그래서 사람도 개도, 아무 눈치도 보지 않고 그냥 바다를 즐기고 서로가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물론 너무 어린 강아지의 경우 아직 콜백 훈련이나 복종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돌발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고, 어리지 않더라도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강아지의 경우에는 주의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강릉을 간 가장 큰 이유가 힘찬이를 낳아준 엄마 단풍이를 보기 위함이었는데, 똑같이 생긴 잭러셀 두마리를 보고 있자니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습니다 ㅠ_ㅠ

단풍 아버님과 단풍이의 꿀케미 모래찜질은 덤으로 ^_^


16:00

양양 서피비치


그 다음으로 간 곳은 양양 서피비치입니다.

서핑이라는 스포츠 자체가 젊은 사람들이 즐겨 하고 또 힙한 느낌이 있다보니, 서피비치도 역시 힙스러웠어요. 대신 여기는 반려견을 풀어놓을 순 없고 목줄을 하고 함께 있을 수는 있었어요. 빈백과 해먹이 늘어져있고 코로나 천막으로 그늘을 만들어 놓아서 그늘 안에 들어와 쉬고 있으면 바람이 솔솔 불고 모래사장도 시원해서 반려견들이 모래에 화상을 입을 염려도 없고 좋았습니다.

염전해변이 아무것도 없는 대신 깨끗하고 맑은 물과 뛰어놀기 좋은 자유로움이었다면, 여기는 자유롭게 풀어놓을 수는 없었지만 노래도 흘러나오고 음료도 시켜먹을 수 있어서 좀 더 사람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해변이어 좋았답니다.


힘찬이는 이미 한 번 미친듯이 뛰어놀고 나니 체력 방전으로 서피비치에서는 주로 모래사장에 앉아서 쉬거나 졸고(?) 있었어요.

그리고 저는 이렇게 해먹에서 무알콜 모히또를 한 잔... ♥


18:30

양양 파머스키친 2호점


서피비치에서 좀 더 칠링한 후 서울로 떠나기 전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서피비치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는 파머스키친 2호점이었어요. 먹으면서 보니, 요 옆에도 해변가가 있더라구요.

세상 힙하게 생긴 파머스키친은 1층이나 옥상에서 반려견을 목줄을 한 채로 함께 식사할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저희는 좀 더 바닷바람을 즐기고 싶어서 옥상으로 올라와 자리를 잡았습니다. 버거, 쉐이크, 감자튀김, 어니언링 등 다양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바다 경치를 보며 맛있는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버거와 감자튀김, 어니언링 자체도 정말 맛있고, 경치가 또 한 몫 했던 것 같아요. 다시 양양에 가게 된다면 또 가고 싶은 곳입니다.


당일치기로 그것도 반려견을 데리고 국내에 어딘가를 놀러간다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죠. 반려견을 키우는 분들은 모두가 공감하실 겁니다. 저는 친구들과 차를 타고 갔기 때문에 이동이 조금 더 수월했고, 또 친구들이 함께 힘찬이를 잘 돌봐주어서 편하고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 


무엇보다도 반려견이 입장 가능하고, 또 입장해서도 마음 놓고 편하게 무언가를 먹거나 쉴 수 있는 공간에 목말라 있는 저에게 이번 당일치기 여행은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막짤은 당일여행으로 체력이 소모된 도시견 컨셉... ㅋㅋㅋㅋ

이번 주말, 강아지와 함께 하는 강릉&양양 당일치기 여행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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