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신비한 힘이 생기는

by 눈빛

본디 만사 귀찮아하는 사람이 있다. 하고자 하는 욕구와 필요성이 귀찮음을 넘어서기까지가 힘든 사람. 하지만 그것이 넘어가면 누구보다 열심인 사람.


광합성의 연비가 극도로 좋은 사람이 있다.

이를테면 굳이 나갈 용건이 없는 날에는 집에만 콕 박혀있기를 좋아하는 사람, 그래서 몇날며칠을 밖으로 한 발짝 안 나가도 괜찮은 사람.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누군가 잘 보이고 싶은 상대가 생기면 허구한 날 침대와 딱 붙어있던 등이 쉽게 떼어지는 것 같다.


평소라면 멀다는 핑계로(실제 물리적인 거리는 그리 멀지 않지만) 가지 않던 곳도 인상 한번 쓰는 일 없이, 오히려 가벼운 발걸음으로 향한다.


분명 얼마 전까지 메시지를 미리보기로만 확인한 후 '이따 읽고 답장해야지'라고 생각하던 사람이.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전화통화는 분기마다 한 번 정도씩 밖에 안 하던 사람이.

그 사람의 연락을 기다리고, 알람음이 들리자마자 바로 읽고 답장을 한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다는 생각.

그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느껴지길 바라는 마음은

한 사람을 하루아침에 180도 바꿔버리는 신비한 힘을 갖고 있다.

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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