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라는 것이

젠가 게임과 비슷하다는 생각

by 눈빛

사람과 사람의 유대는 오랜 시간 차곡차곡 쌓아 올려져 그 관계의 특성마다 다른 모습으로 아주 정성스레 형성이 된다.

그 높이는 또 관계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마음 맞는 누군가와 함께 같은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이만큼이나 쌓였나 싶어 놀라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여기서 가슴 아픈 함정은 그것이 공통의 감정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 사람과 이 정도의 유대감을 갖고 신뢰하지만, 반대로 상대는 나만큼이 아닐 수 있다. 언젠가 우연한 계기로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그 아픔은 이루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고통을 주고 나를 지하 깊은 곳으로 끌고 간다.


수많은 관계들이 막을 내리는 또 하나의 티클은 '거짓말'이다. 방금 티클이라 표현했듯이 아무리 작고 사소하며, 하물며 장난으로 시작한 것이라도 그것이 반복된다면 사람의 마음에는 어쩔 수 없이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것은 그 사람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좋아하는지 등의 내 마음의 문제 또는 얼마나 오래 알고 지냈는지를 떠나 인간으로서 본능적으로 마음속 탈출버튼에 경고표시가 뜨는 것이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으니 상대와의 관계에서 탈출할 준비를 하라는 경고. 불행하게도 그 경고를 눈치채지 못하거나, 눈치챘더라도 눈을 감아버리거나, 문제를 풀 방법을 찾지 못하고 계속 관계를 이어나간다면 손에 쥐고 있던 모래가 어느새 없어지듯 그렇게 소멸해버리고 마는 것이다.(콩깍지 씌워진 경우는 예외)


인간이 서로 마음을 주고받고 섞이고 어쩔 때는 다시 나뉘기도 하는 이 모든 흐름에는 위의 내용 말고도 수없이 많은 요인들이 작용할 것이다.


한때는 서로가 함께 정성스레 쌓아 올린 탑이었다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며 어떤 이유로 블록이 하나씩 빠지며 의욕을 잃고 이제 더 이상 함께 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게 될 때 그 게임은, 그 관계는 끝이 난다.


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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