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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요 Jan 14. 2024

“물은 만질 순 있는데 잡을 순 없어, 그치”






"이모 물은 만질 순 있는데 잡을 순 없어, 그치"


조카 서준이의 한마디에 여러 생각이 스친다.

"또 어떤 게 있을까? 만질 순 있는데 잡을 순 없는 거?“


질문을 던지며 곰곰이 생각을 했다. 내 옆에 나의 손을 꼭 쥔 아홉 살 서준이가 보인다. 지금 나는 우리 조카의손을 잡고 머리를 쓰다듬고, 할 수만 있다면 뽀뽀도 마음껏 해줄 수 있지만 이 순간마저 물처럼 흘려간다. 순간 맞잡고 있는 조카의 작은 손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지금을 살아가지만 지금을 간직할 수는 없다.

잡아둘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사진을 찍고, 일기를 쓰고 그날을 잡기 위해 노력한다. 오늘 나는 놀이터를 가기 위해 잡았던 아홉 살 조카의 두 손에서 행복을 잡았다.






2023년 7월

장마가 한창인 우리 집 앞 놀이터에서



귀여워죽겠는 우리조카. 부디 천천히 자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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