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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누누 May 18. 2023

05.18 금연 1일 차

맛깔나게 쓰거나 그러고자 하는 의지도 없음

문득 금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통풍 환자다. 5-6개월에  번씩은 통풍이 찾아온다.  원인이 술과 담배라는 결론에 이른 순간  중에 하나는 무조건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할 필요도 없이 담배를 끊어야 한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중에 천천히 적어야겠다.


담배가 몸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고객들과 전화할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입에 무는 담배, 미팅이 끝나고 무는 담배,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어떤 행위의 종료 시점마다 자동 반사적으로 무는 담배.. 백해무익하다는  담배를 나는 이제 끊기로 했다.


이번에 이사할 때 라이터를 한 트럭 버렸는데 또 생기는 중


담배는 우리 부자(父子)에게 필수 아이템이다. 주변에서 아무리 뭐라고 해도 끊지 않을 담배나는 나의 ()에서 끊어보려고 한다. 아버지는  글을 읽으실  없겠지만 혹여나 읽으시더라도, 섭섭하지 않기를. 담배를 끊으면서 내가 나의 세대에서 끊고 싶은 것은 한두 가지가 닐 것인데, 담배는 그 모든 것들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과거를 회상하며 내가 담배를 통해 해소했던 , 담배가 좋은 이유들을 나열하는 것보다는 최대한 자주, 담배를 끊으면서 내가 이룰  있다고 생각하는 , 이루고 있는 , 이룰 목표 같은 것들을 적어 내려가보고 싶다.


담배를 매개로 무언가 기록하는 행위를 시작했다는 것이 대견하다.

많은 시간 일 생각을 멈추지 않고 생활하고 있는 내가 브런치를 켠 것만으로도 대견하다.

당장 내일이라도 보건소에 금연자 등록을 할 생각을 하고 있는 내가,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미래만 생각하면서 나의 존재를 까맣게 있어가고 있었던 내가 나를 되돌아볼 시간을 가진다는 것도 대견하다.

금연 일기의 순기능이구나.


내일도 나는 금연하고 있겠지? 나는야 극강 MBTI ‘P’의 사내…

내일이 되어보아야 알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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