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올해 나의 일상 역시도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될수록 나와 육아의 거리두기는 좀처럼 실행되기 어렵게 되었고, 덩달아 내 시간도 많이 줄어들었다. 집에서 일하는 엄마이니, 이와 같은 강제 가정 보육의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대처가 가능하지만 마음은 그리 의연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한창 혈기 왕성한 여덟 살, 여섯 살 남자아이 둘. 정적이고 섬세하면서도 한편 예민한 엄마.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잘 읽어내는 섬세한 엄마이면서도, 때론 제풀에 지쳐 넘어지기 일쑤인 예민한 사람. 아마 요즘 나의 모습일 거라 생각한다. 그래, 나는 엄마니까, 이 아이들을 보듬어 주는 어른이어야 하니까 나는 마땅히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디 그게 말처럼 쉬울까. 내가 몇 번이고 넘어지는 동안에도 세상은 언제 그랬냐는 듯 참 얄궂게도 흘러간다. 나 말고 다른 이들은 다 괜찮은 것 같고, 나만 너무 힘든 것 같고. 나만 너무 엉망인 것 같고.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마음이 꼬일 대로 꼬일 때쯤, 파랗고 선선한 가을이 왔고, 하늘이 너무 예뻤고, 이내 종종 멍해지곤 했다. 무던히 고요하게 지냈다. 복잡할수록 단순하게 일상을 그렸다.
그렇게 서서히 쌓였던 생각의 부유물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모든 것이 가라앉고 나니 딱 중요한 것들이 눈에 보였다. 거기엔 나를 믿고 늘 응원해주며 때론 나를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봐 주는 내 옆 짝꿍. 엄마와 늘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작고 어린아이 둘. 나를 둘러싼 소중한 나의 공간, 우리 집.
여느 때처럼 아이들을 재우고, 뒤죽박죽 엉망이 된 집을 주섬주섬 치웠다. 빨래를 정리하고, 설거지를 마친, 빼곡한 그릇들을 정리했다. 내일 또다시 엉망이 될 테지만, 그래서 때론 지겹고 서글프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