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stic rest - Otium
2023. 11.30
피검사결과를 듣고 그 다음날이다.
칼같이 나의 마법은 바로 시작되었다..별로 반갑지않았다.
원장님은 캐나다에 이어 계속된 시험관시술에 몸이 많이 힘들테니 한달을 쉬고 장기요법으로 가자고 하셨다.
생리 12일차에 방문하기로 약속하고 병원을 나섰다.
하얀 눈이 펑펑 내렸다.
신기하게 병원가는날이면 유독 그렇게 눈이 왔던거같았다. 한국에 이렇게 눈이 자주 왔었나?
온세상이 하얗게 눈이 내리니 기분이라도 한결 좋아졌다. 다음 병원 방문전까지 나는 운동과 식단 그리고 명상/일기쓰기를 규칙적으로 했다.
- 요가와 필라테스를 병행하며 일주일 3-4번 - 이식후 바로는 몸이 힘들어 일주일간 쉼
- 매일아침 사과-토마토-삶은 계란-두유-키위-견과류
- 매일아침 저녁 혈액순환을 돕기위해 세라젬과 습식 족욕기
- 자기전 명상/기도 및 일기쓰기
- 매 주일 성당 미사드리기
- 시간날때마다 독서
벌써 한국에 온지 한달이 지나가고 있었다.
매일매일 하루를 보내며 나는 지금 내게 주어진 이 황금같은 휴식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다. 모든 여건이 맞아 오로지 시험관에만 집중을 할수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기에 이 또한 감사하고 축복이였다. 나에게 또다른 의미의 이 황금같은 휴식은 나에 대한 위로와 돌봄 그리고 성찰이다. 그동안 나도 알게모르게 지쳐있던 나 자신을 위한 휴식, 바로 거룩한 휴식이였다.
마침 읽고있던 책에서 신의 선물인 '거룩한 휴식' 에 대해 이야기하고있어 수첩에 메모해놓았다.
어쩜...나를 위해 적어놓은 글이네.
신의 선물- 휴식
삶의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우리를 거룩하게 하는 시간이다.
우리가 어떤 행위에서 기쁨과 즐거움, 만족과 해방감을 느낄때 우리 영혼은 제대로 쉰다고 느낀다.
창세기 2장 3절: '쉬는 날은 거룩하고 복되다' 고 신은 말했다.
'거룩한 쉼' -> 자기를 돌보며/돌아보며 의미를 찾아내고 영혼을 정화해서 거룩하는데에 있다.
영혼을 더 나은 상태로 끌어올리는 고양 행위 즉 '기쁨의 체험' -> 영적 고결함이라 한다.
삶은 능동태일때만 제대로 굴러가기 때문이다.
로마인은 휴식체험이 그 자체로 기쁨을 가져오고 우리자신의 근원 생기를 늘려주는것을 오티움(otium)이라고 불렀다. Otium은 영혼을 고양하기 위해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한 곳에서 평정한 마음으로 지내거나 독서, 작문, 철학, 예술 등 고도의 지적 수련에 몰입하는 일이다.
이러한 활동은 헛헛한 영혼의 구멍을 메우고 뒤틀린 삶의 서사를 고쳐써서 우리자신을 진짜 자아와 대면하도록 이끈다. 오티움 Otium 은 행복의 뿌리체험 이다.
휴식은 진정한 나와의 만남 -> 자기성찰 & 자기배려 -> 즉 휴식의 본질이라 할수있다.
명상, 독서, 달리기, 춤, 필라테스 등등 고장난 나를 고쳐주고, 미숙한 나를 성숙시키는 이런 깊은 만남이 오티움이다.
집, Sedes 즉 '앉아서 쉴수있는 곳' -> 빈것이 가득찬것보다 상상력을 더 자유롭게 풀어놓는다.
휴식은 자유를 빨아들여 신선한 양분과 새로운 피를 공급함으로써 일상에서 길을 잃고 혼란에 빠진 마음을 다독여 질서 & 조화를 이룩하는 시간
그래...하루하루를 감사하되 깨어있고, 어지러웠던 나의 마음을 다독이고 보살피며 진정한 나 자신과 마주바라볼수있고, 나의 영혼이 기뻐하는 체험을 하는 거룩한 휴식을 갖자.
오늘 밤에 슈퍼문이 뜬다고했는데... 외출하고 집에 돌아오는길에 정말 이태까지 본 보름달중 제일 큰 달이지싶었다. 낮게 떠서 차 앞창문 사이로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이 거룩하고 황금같은 휴식에 황금같은 보름달을 또 보여주시네..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