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멘텀 Oct 28. 2024

심리상담을 통해 온전히 수용받는 경험을 해보는 것 중요

자기 수용에 이르는 상담자의 수용

우리가 치유되는 과정 중에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받게 되는 건 중요하고 또 중요하다. 그때부터 자기에 대한 받아들임도 시작이 되기에 그렇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타인에게 나 자신을 인정받게 되면 나도 나를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심리상담을 받다 보면 내담자에겐 상담자의 온전한 수용이 필요한 시기가 있다. 잘 들어주고, 공감적인 반응을 해주는 상담자와 소통이 내담자의 결핍된 자존감을 채워준다. 이 시기가 몇 년이 될 수도 있다. 온전히 수용받지 못한 시기만큼, 설령 그만큼의 시기를 모두 같은 기간으로 채울 순 없다 해도 긴 기간 상담자로부터 수용되는 경험이 내담자에게는 꼭 필요하다. 스스로도 공감해주지 못하는 자신의 수치감을 불러일으키는 부분, 그 부분을 상담자에게 공감받게 되면 자신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자리를 잡는다. 가령, 공상을 좋아하는 사람이 부모에게 '넌 너무 공상에 빠져있는 시간이 많은 것 같아. 비현실 적이야.'라는 부정적 피드백을 받았다 치자. 이 사람이 내담자로서 상담 현장에 있을 땐 상담자에게 다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자신의 공상가적 기질을 상담자에게 이야기한 이 내담자는 의외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는다. '감수성이 풍부하시네요.' 이때부터 이 내담자는 자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품고 있던 어느 한 부분이 긍정적 관점으로 바뀌는 걸 경험하게 된다. 부정적 자기 인식이 긍정적 자기 인식으로 변하는 거다. 스스로 자신의 어떤 면을 좋지 않게 여기고 있다면 그 인식을 깨는, 즉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그것이 단점에서 장점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비판이 심하다면 상담을 통해 생각과 감정을 온전히 수용받는 경험을 해봐야 한다. 모든 자기 인식이 부정적인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평가라는 걸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 조던 B. 피터슨 교수가 『12가지 인생의 법칙』에서 "카드 게임을 하는데 패가 항상 불리하게 나온다면 그 게임은 조작일 가능성이 크다. 인생이라는 게임이 항상 불리하게 돌아간다면 나도 모르게 스스로 게임을 조작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내면의 비평가가 늘 당신의 노력과 삶의 가치를 깎아내린다면 그 목소리에 귀를 닫아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부정적인 소리만 내뱉는 존재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 그건 지혜로운 충고가 아니라 쓸모없는 지껄임이다. (중략) 매사에 부정적인 내면의 목소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한 따뜻한 독려가 아니라, 합리성으로 위장한 비열한 속임수에 불과하다."라고 말한 것처럼, 나에 대한 모든 생각이 부정적으로 진행된다면 의심을 해봐야 한다. 



상담자의 수용을 통해 자신을 수용하게 된 내담자는 그때부터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싫어하던 부분을 좋아하게 되고, 자신이 가진 다양한 면을 받아들이게 된다. 또한 자기 수용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현실의 자기와 생각 속의 자기 사이의 괴리감을 조율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처럼 상담자의 수용은 그만큼 중요하다. 내담자에게 자기를 수용받는 경험은 한 사람의 성장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선물 받는 것과도 같다.

작가의 이전글 상담자로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구분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