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현
‘야는 고등학교 보내야혀요’
엽현의 집 앞에 중학교 선생님이 찾아와 엽현의 큰형을 만나고 있었다.
엽현은 명석했다. 머리가 좋아 성적이 우수했다. 엽현이가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한다는 소식에 중학교 선생님이 찾아온 것이다.
차 한잔 내온 형수와 형은 그냥 웃으며 대할 뿐이었고
엽현의 어머니는 권력을 모두 큰아들에게 위임한 듯 자신의 아들일임에도 한 발짝 물러서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 안 되는 모든 재산이 당연한 듯 형에게 갔고, 엽현은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없었다.
장자상속은 그 시대에도 억울했지만 자연의 순리처럼 당연하게 이루어졌다. 형과의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만큼 조카와 또래에 가까웠던 엽현은 조카를 부러워하는 삼촌이 되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