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내가 처음으로 접한 힙합 앨범은 바로 Snoop Dogg의 The Last Meal (2000)이다. 앨범 커버에는 인간의 몸을 한 강아지가 감옥에 갇혀 인상을 쓰고 있는데 당시 11살이었던 나는 그 그림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렸을 적 내가 즐겨하던 놀이가 있었는데, 4살 터울의 오빠 방에 몰래 들어가 오빠가 모으던 힙합 씨디들을 듣는 거였다. 오빠의 컬렉션 속에서 Snoop Dogg의 The Last Meal은 유일하게 만화 그림체의 앨범 커버였고 그래서 그걸 제일 먼저 들었던 것 같다.
그 당시에 나는 영어가 서툴렀기 때문에 사실 가사는 하나도 이해 못 했지만 (영어에 능숙했더라도 너무 어려서 이해를 못 했을 것 같긴 하다) 힘차게 잘 짜인 비트 위에 빠른 스피드로 목소리를 내뱉는 음악에 나는 그렇게 매료되었다. Snoop Dogg의 앨범을 쭉 듣고 난 후 나는 인간의 몸을 한 강아지는 호감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고 좀 더 오빠의 컬렉션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오빠가 집에서 나가기만 하면 나는 부지런히 오빠 방에 있는 모든 앨범들을 듣고 또 들었다. Eminem, Limp Bizkit, Dr Dre, Wu Tang Klan, 등등 미국 아티스트들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한국 힙합으로 이어갔다. 그렇게 중학생이었던 나는 드렁큰타이거의 The Legend Of.. (2001), 주석의 Beatz 4 da Streetz (2001), 리쌍의 Leessang of Honey Family (2002), DJ Soulscape의 180g beats (2000)과 Lovers (2003), 대한민국 2000과 2002, 윤미래의 As Time Goes By (2001)와 Gemini (2002), YG Family, 그리고 나의 최애 CB-Mass의 Massmediah (2000), Matics (2001)등등을 들었다.
한 번은 오빠 방에서 어느 때와 다름없이 몰래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나의 계산 착오로 오빠는 생각보다 빨리 집에 들어왔고 딱 걸리고 말았다. 그날 오빠한테서 10년어치의 야단을 함축한 버전으로 맞았고 티셔츠가 흠뻑 젖을 만큼 울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정도로 잘못한 건 아니지 않나 싶다가도 사람이란 참 웃긴 게 몇 년 뒤 내 동생이 똑같이 나 몰래 내 방에 들어와 내가 모은 앨범들과 iTunes를 듣다가 걸렸을 때 니킥을 날리긴 했었다... 동생아 미안...)
인간은 학습의 동물이다. 나의 실수를 돌이켜 보았고 좀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만큼 힙합 특히 한국 힙합에 너무 빠져버렸고 어렸을 때도 몹시 목표지향적이었던 나는 내가 원할 때 마음껏 힙합 음악을 듣고 싶었고 말 그대로 '힙합퍼'가 되고 싶었다. 고심 끝 동생과 협엽을 하기로 했다. 집이 2층이었는데 베란다 바로 정면에 지상 주차장이 있었다. 그 당시 오빠가 끌었던 차가 검은색 Oldsmobile이였는데, 동생이 거실 창가 쪽에서 망을 보았고 오빠의 차가 주차장으로 들어오면 나에게 알려줬다. 동생이 망을 보는 사이 나는 아빠한테서 공수한 공씨디로 내가 좋아하는 오빠의 앨범들을 손꼽아 부지런히 굽기 시작했다.
오빠의 컬렉션 중에 김수용 작가의 "힙합" 만화책 시리즈도 있었는데, 그건 복사를 할 수 없었기에 오빠 몰래 보느라 몇 달을 걸쳐 겨우 끝내기도 했다. 힙합이라는 음악뿐만이 아닌 힙합이라는 문화가 내 삶이 되어버렸다. 같은 반 친구에게 힙합을 전파 하기 시작했고 우린 학교가 끝나고 카페테리아에서 음악을 틀고 브레이크 댄스를 연습했다. 멜빵바지를 풀어헤져 멜빵이 엉덩이 옆에 있는 건 기본에, 용돈을 긁어 모아 몰에 가서 fubu랑 ecko unltd 오버사이즈 티셔츠를 사서 입고 다녔다. 몇 개월간의 연습 끝에 나는 wind mill을 몇 바퀴 돌릴 수 있게 되었고 내 친구는 1990을 제밥 그럴싸하게 마스터했다.
그때가 씨디 플레이어에서 mp3로 변환되는 시점이었고 좋아하는 노래들을 직접 선곡해서 구운 씨디들을 반 친구들한테 돌리기도 했다. 교회에서도 친구들에게 나눠줬었는데, 한 번은 목사님한테 걸려서 호되게 혼이 났었다. 그때 목사님한테 걸린 씨디에는 에미넴과, 미시 엘리엇 등의 노래들이 있었는데 이런 가사를 들으면 지옥을 가는데 이걸 심지어 교우들에게 나눠준 건 빼도 박도 못한 지옥행이라며 무지하게 혼이 났었다 (나름 다행이었던 거는 엄마나 아빠는 내가 듣는 음악에 대해서 크게 개의치 않으셨다. 엄마는 음악을 전공하셨고 아빠도 어렸을 때 할아버지 몰래 남대문시장에서 Queen, Deep Purple 등등 그 당시의 락밴드 엘피판을 꾸준히 모으셨기 때문인 듯하다).
중2 때 나는 학교에서 힙합퍼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갖게 되었다. 미국중학교에선 한 학년이 끝날 때마다 담임선생님이 모든 학생들에게 'award' 상장 같은걸 주는데 각 학생에게 걸맞은 상장을 준다. 그해 내가 받은 상장에는 내 이름 옆에 이렇게 쓰여있었다: The Best DJ Award.
태어나서 처음으로 특정한 음악 장르에 빠진 게 힙합이었다. 나의 중학교 삶은 힙합 그 자체였다. 음악, 패션, 춤, 다양한 매체를 통해 힙합이라는 문화 속에 몸담아 살았다. 나에게 힙합 특히 한국 힙합은 너무나 소중하고 아련하며 애틋한 첫사랑 같은 존재이다.
보시다시피 2000년 즈음부터 어마어마한 한국 힙합 앨범들이 탄생했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기와 IT의 발전과 맞물리기도 하다. 일본, 미국과도 비슷하게 한국에서도 록 음악과 록 컬처는 1990년 때부터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고 미국 뉴욕에서 시작한 힙합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1998년 때 IMF로 인한 경기침체로 인해 한국의 젊은 청년들이 삶에 대한 박탈감을 비교적 많이 느꼈을 테고 동시에 빠르게 성장하는 인터넷, 정보통신의 힘으로 서구문화, 힙합 등이 우리나라에 보다 쉽게 들어왔고 또 한국 힙합 아티스트들도 보다 쉽게 리스너들에게 음악을 전파했다. 완벽한 타이밍인 것 같다. 답답하고 암울한 사회에 대한 나만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플랫폼이 힙합보다 더 완벽한 건 없지 않았을까?
자 이제 아주 개인적인 한국 힙합 베스트 트랙 10을 시작해보자. 순서는 랭킹과 상관없이 알파벳 순서다.
1. B-Free - Hot Summer (2014)
이 노래에 얽힌 추억, 사연도 없고 특별한 이유가 없는 데도 이상하게 계속 듣게 되고 계속 찾게 되는 노래. 이상하게 여름뿐만이 아니라 봄, 가을, 겨울에도 찾아서 듣게 되는 노래. 가사 속에 비프리가 음악에 청춘을 바친 절심함이 느껴지며 동시에 그래 이런 게 청춘이지 뭐 하는 쿨함도 느낄 수 있다. 무심한 듯 툭툭 던지며 랩 하는 비프리는 나에게 마치 괜찮아 걱정마라고 얘기해주는 것 같다. 여하튼 이상하게 들으면 힘이 나는 노래다.
https://youtu.be/ImAHVHQDseQ
2. CB-Mass - 나침반 (2000)
나에게 처음으로 한국 힙합이 무엇인지 정의해준 곡이다. 개인적으로 CB-Mass노래 중에서 가장 좋아해서 가사를 프린트해서 달달 외우기도 했다. 힙합 음악이란 돈, 마약, 섹스가 아닌 아티스트가 갖고 있는 인생의 철학과 냉소적일 수도 있지만 현재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변화를 원해 / 좀 더 진실한 인간이 되길 원해 / 삶이 살만한 가치가 있길 바래 / 한숨찬 세상에 한줌의 재가 될 때까지 우린 이렇게 살아가네"
https://youtu.be/VhhF1MAMx40
3. DJ Soulscape - STORY ft. Leo K'Koa (2000)
Nujabes와 French Kiwi Juice (FKJ)가 애를 낳다면 왠지 DJ Soulscape이지 않을 까? 물론 DJ Soulscape가 Nujabes와 FKJ보다 먼저 앨범을 내고 음악 선배이지만. 180g beats 앨범에 제일 좋아하는 노래 (두 번째로는 Summer 2002). 몇백 번 이 노래를 들었지만 여전히 1:16에 베이스라인이 드롭할 땐 자동으로 어깨가 움직이고 몸에 전율이 흐른다. DJ Soulscape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 위에 정박에 또박또박 랩을 내뱉는 리오 케이코아의 클래식한 랩의 어울림은 완벽하다 비빔밥 위의 참기름처럼.
https://youtu.be/o_U_PjWAXxo
4. 드렁큰타이거 - 공식 (2001)
재치 있는 워드 플레이의 공식 같은 노래. 개인적으로 1집보다는 3집이 더 좋다. 3집에는 전반적으로 수록곡들도 완성도가 높고 전반적인 발란스가 잘되어 있는 느낌. 이 앨범에 주옥같은 노래들이 여러 개 있는데 그중에서 어린 나에게 제일 크게 다가왔던 노래이자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인 공식. 친구들이랑 맨날 따라 부르면서 장난치던 학창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는 이 노래. 솔직히 그냥 까놓고 말하면 "일 더하기 일은 이 간단한 이 사실이"로 시작해 빠르게 내뱉는 타이거 제이케이와 디제이 샤인 (사실 나는 디제이 샤인을 더 좋아했다..)의 랩이 그냥 단순하게 진짜 개 멋있어 보였고 지금도 나에겐 클래식한 곡으로 남아있다.
https://youtu.be/VcYARCYMYUo
5. E Sens - Writer's block (2015)
여러모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이센스. 그가 나중에 낸 앨범 특히 The Anecdote는 모두가 인정하듯 이센스의 커리어 하이 모먼트. 개인적으로 이 노래를 많이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래퍼들의 우상이며 한국 힙합에 획을 그은 인물도 그 누구와 다름없이 경험하는 writer's block. 가사도 가사지만 아주 살짝 멜랑꼴리 하면서도 쿨내 나는 시원한 비트가 참 마음에 든다. 다른 이센스의 노래들은 자주 듣기엔 좀 헤비 할 때가 있는데 이 노래에는 손이 자주 간다.
https://youtu.be/SRnD49HTQi8
6. Jazzyfact - Always Awake (2011)
비프리의 Hot Summer와는 다른 느낌의 청춘을 다루는 노래. 봄과 여름이 넘어가는 그 사이 즈음 시원 선선한 바람이 부는 한 서울의 밤. 죽마고우들과 함께 새벽녘까지 가볍게 술을 기울이며 앞으로의 꿈과 미래에 대해 열정이 가득한 얘기를 하며 밤거리에 넘쳐나는 젊음의 열기와 에너지. 0:10초에 드럼의 스네어가 등장할 때부터 가슴이 떨리기 시작하면서 정확히 10초 뒤 0:20초에 색소폰이 나올 땐 이미 나는 반죽음 상태. 언제 어디서든 이 노래를 들으면 심장이 뛰기 시작하는데, 마치 초심을 잡고 내 꿈을 향해 열심히 달리던 나의 20대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가서 그런 것 같다. 청춘 아이콘의 그 자체 빈지노와 지극히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비트를 만들어내는 시미 트와이스의 합작이라 완벽 그 자체.
https://youtu.be/fH3Tf0nJch4
7. The Quiett - 즉흥곡 ft. Jerry K (2006)
고등학교 때 내 사춘기를 달래줬던 건 더 콰이엇의 노래들이었다. 커리어 초창기에는 매우 감성적이고 시적인 가사를 많이 썼다. 처음으로 경험한 첫사랑과의 이별에 헤어져 나오지 못하고 있을 때 나를 위로해주고 공감해준 노래 'Brokenhearted 16 bars". 툭치면 터질 것 같은 fragile 한 감성의 목소리로 랩을 읊어내는 더콰이엇. 아직도 이 노래를 들으면 가슴 한쪽이 아련해진다. 하지만 내가 뽑은 곡은 2006년도에 나온 즉흥곡. 즉흥곡의 가사는 하나의 시, 하나의 문학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30살이 훌쩍 넘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혹은 삶에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들으면 정신 차려지는 노래. 잠깐 멈춰 삶을 감사하며 바라보고 느끼라고 말해주는 더콰이엇. 언제나 들어도 그의 시적인 가사에 그는 과연 천재가 아녔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초창기의 더콰이엇이 음악적인 완성도로 놓고 봤을 땐 커리어 하이가 아녔을 까?
"짙은 어둠이 걷힐 때쯤에
난 이 빛을 향해서 희망을 외치네
어제 모른 것을 나 오늘 깨침에
결코 자만하지 말 것을 가슴에 새기네
낯선 아침과 맞바꾼 글귀
한 번도 갖지 못한 이 느낌
영혼의 뿌리까지 적시는 빗줄기
이 소릴 듣지 말고 느끼길
가시가 선물한 분노를 누르고
그것이 시가 되면 글씨들이 춤추고
그 순간, 누구도 두렵지 않네, 죽음도
마침내 시곗바늘을 뛰어넘은 즉흥곡
미완성의 시는 곧 푸른 사과
그 열매의 가냘픈 운명이 바닥으로
떨어짐을 계기로 시작된 과학
심장을 움직이는 고요한 타악
표현력은 무한의 영역
빛보다 빠르게 우주를 헤엄쳐
전혀 지체함 없이 페이지를 넘겨
보이지 않는 곳까지 검은 잉크를 뿌려"
https://youtu.be/4wRpyNt9RLM
8. Verbal Jint - 1219 Epiphany (2008)
참 재미있는 곡. 개인으로서의 소년이 청년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더불어 빠르게 뒤바뀌어가는 1990-2000년도의 우리나라 사회에 향한 버벌진트의 관찰과 찬사. 위트 넘치는 가사와 재치 있는 비트. 이 노래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벌스는 "내 걱정과는 달리 천여명이 환호해 / it was so spiritual, i thought it was 교회". 이 부분에서 마치 오르간으로 찬송가를 치는듯한 음이 뒤에 나오는데 아 정말 탁월한 조합. 그다음으로 좋아하는 벌스는 "I was changing / but no one could see it though". 우리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 같다. 나도 힙합에서 락으로, 락에서 일렉트로닉/하우스로 음악적 취향이 바뀌고, 옷 입는 스타일이 바뀌고, 삶을 바라보는 나의 철학이 바뀌며, 많은 것들이 비교적 빠르게 변했는데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겐 딱히 달라 보이지 않는다는 그 말이 와닿았다.
https://youtu.be/KgAgiQ52Qis
9. XXX - 승무원 (2016)
김심야와 FRNK의 합작인 XXX의 음악은 한국 힙합 역사에 손꼽을 수 있을 것 같다. XXX의 첫 앨범 KYOMI가 나왔을 2016년 때 동생이랑 뉴욕에 놀러 왔었는데 뉴욕 SOHO를 걸어 다니며 승무원, DIOR HOMME를 들을 때 마치 내가 김심야에 빙의되어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하늘을 찔렀었다. 한국 힙합 앨범 커버 역사상 가장 세련되고 섹시하고 힙한 커버가 아녔을 까 싶다! 기가 막힌 앨범커버, 수록곡, 가사, 랩핑, FRNK의 비트, 심지어 뮤직비디오까지! 치대 공부에 치여 음악과 힙합 문화에 감을 잃던 나에게 엄청난 신선함을 선사해줬다. 여전히 한국 가는 비행기를 탈 때 내 플레이리스트에 꼭 있는 곡 바로 승무원.
https://youtu.be/DxPojCojjVs
10. 윤미래 - G火자 (2002)
개인적으로 R&B 노래하는 윤미래보다 랩 하는 윤미래를 더 좋아한다. R&B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대중적인 노래를 내기 전, 초창기 윤미래의 랩은 거칠고 날것의 그 자체였다. 시대를 잘못 태어난 것 같다. 지금 현역으로 1집, 2집 앨범이 나왔다면 더 많은 센세이션을 일으켰을게 분명하다. 윤미래의 랩 노래 중, 많은 사람들이 삶의 향기 혹은 Memories를 선호하는데 나는 윤미래가 침을 여기저기로 튀기며 랩핑 하는 듯한 meditation과 Movement III, G火자가 진짜 좋다. 참고로 Movement III에서 끝무렵 4:00쯤에 번쩍 나타나 무브먼트 크루 모두를 발라버리는 랩은 진짜 윤미래 랩 중 원탑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G火자는 참 재밌는 게 흑인 혼혈인 윤미래가 미국인보다 더 잘하는 영어로 매우 한국적인 가사로 랩핑을 한다. 귀에 그냥 때려 박는 딕션, 흑인의 피에서 나오는 미친 플로우와 그로브, 스피디한 랩, 거기다가 노래까지 잘해. 윤미래야 말로 힙합계의 엄친딸.
https://youtu.be/7gAYUITnon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