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S/-136)
5월 13일, 22시 56분.
자존감 회복을 위해 결심한 다이어트, 주린 배를 부여잡고 버티는 일이 이틀째 성공 중이다.
그래서 지금 이 밤, 나는 주린 배를 애써 외면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곳은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이다.
나는 상담실무자로서 상담자격 없이 상담업무만을 담당 관리하고 있다.
상담업무에 대해 내가 쓰는 비유가 있다.
'상담은 새우깡이다. 자꾸자꾸 손이 간다.'라고...
하루만 쉬어도 그 날에 남겨진 메모는 그렇잖아도 조급한 성격의 내게
쉼의 시간조차 반납하게 만든다.
일정 변경, 취소 통보, 신규 신청 문의와 접수, 그에 따른 기록, 일정 배정, 확정 메시지 발송, 상담사 사정에 의한 내담자 일정 조정, 익일 내담자 참여 안내 문자 발송, DB 기록 등...
오늘, 월요일.. 그야말로 열일을 했다.
그 와중에도 핑퐁의 저울질은 때 되면 일어나고 출근하고 일하고 밥 먹는 나의 루틴한 일상과 그 걸음을 함께 했다.
DTS에 지원하기 위해 교역자(목사,전도사 등)의 추천을 받아야 하고, 친구로부터의 추천 또한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우리 가정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담임목사님과 나누게 된다.
내겐 마땅한 도리이다.
평일 중 시간 내는 일이 어려워.. 사실, 핑퐁의 저울질로 인해 잠시 주춤한 의지가
당장의 카톡 메시지 하나로 잡을 수 있는 만남의 약속을 못하고 있었다.
내일, 출근길에 수요예배 후 잠시 뵙기를 요청드릴 것이다.
DTS로의 여정을 걸어 나감에 있어 두려운 것 중의 하나가 사랑하는 이들로부터의 비판, 비난, 진심 섞인 걱정의 이야기 들을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 것인가이다.
'모든 정답은 너의 선택에 달려 있다.'
얼마 전 지인의 SNS를 통해 알게 된 드라마 '도깨비'의 마지막 화 대사 중 일부다.
즉, 이러하듯 결국 선택은 우리 가정의 몫이다.
그렇기에,
저 우려의 목소리와 비판들을 그저 견뎌내는 것, 그 이상의
사랑하는 그들을, 그들의 그 진심 어린 마음씀을 우리의 뚜렷하고 확고한 의지로 설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나는, 아내는, 우리 가정은,
DTS에 참여하려는 이유는, 목적은, 목표는 무엇인가?
또한 그것들이
듣는 이들로 하여금 납득할 수 있는 논리로 뒷받침되어 있는가?
응원과 지지와 기도로서의 협력, 나아가 후원자로서의 참여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가?
그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은 그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
그렇기에,
오늘은 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