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지 않은 일

(DTS/-116)

by 유이한나무

2019년 6월 2일 23:17

'꼬부랑 할머니'는 늘 지금의 나처럼 아프실까?

느닷없이 치고 들어온 통증에 허리를 곧게 펴는 일이 세상 제일의 미션이 되었다.




지난 1일, 토요일

수원 화서역 인근 숙지공원에서

2019년 경기동부 공동육아어린이집 연합 단오잔치가 진행되었다.

물론 큰 녀석의 배움 터전 너랑나랑산이랑 공동체도 함께 참여했다.

<깨끔발, 작은나무숲, 숲이랑우리랑, 너랑나랑산이랑>

참여 공동체들이다.


단심줄 감기, 강강술래, 단오 관련 OX 퀴즈, 각 터전 소개 및 노래, 아마(아빠와 엄마 줄임말)/어린이 줄다리기, 어린이 과자 따먹기, 각 공동체별 체험부스 운영, 함께 점심, 함께 간식 그리고 이보다 더 소중한 서로 간의 대화시간으로 구성된다. (줄다리기는 나를 꼬부랑 할머니로 만들었다)


아마가 모두 참여하고 전체 가정이 다 같이 모이는 일이 많지 않기에

이런 연합행사가 치러질 때면 모두를 만나는 기쁨과 설렘이 아이들은 물론이고

아마들에게도 주어진다.

그렇게 준비된 많은 저 활동들을 함께 하며

하루의 시간을 보낸다.




나에게 산이랑은

단지 내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택한

조금 안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어린이집 그 이상이다.

오랜 떠돌이 생활로 한 곳에 오래 머물지 못했던 터라 맘 놓고 만날 수 있는 친구 하나 마땅치 않은 내게

마음의 일부는 서로 허락이 된 교제의 장이며

마음껏 줘볼 수 있는 섬김의 장이기도 하다.


DTS.

입학허가와 함께 떠나는 그 시점,

9.26을 전후로 우리 가정은 산이랑 식구가 아니게 되는 것이다.

맺어진 관계야 내가 이어가고자 하면 이어갈 수 있다고 믿기에 크게 서운하지는 않으나

정든 터전과 앞마당, 이 곳에서의 모든 시간들이

추억과 기억의 장으로 남겨지는 그 시점을 상상하는 게 어려운 일이며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늘 졸업자들을 보내는 과정에서도 차오르던 눈물을 견뎌야 했었다)




단오잔치를 마치며

단체사진을 찍었다.

즐겁고, 기쁘고, 따뜻한 그 무언가와 더불어

어렴풋이 허전해 보이고, 아파 보이고, 쓸쓸해 보임을

품고 있는 우리 산이랑의 모습이


나는

많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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