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그리고 답장

(DTS/-105)

by 유이한나무

2019년 6월 13일, 23:32

의자 없는 책상으로부터

랩탑을 들고 바닥에 앉아

버리려 했던 작은 아동용 테이블에서

글을 쓴다.


의자는...

소중하다.




어머니가 다녀 가셨다.

봉고 3 더블캡과 함께.

이사를 앞두고 많은 짐을 버리고 정리하는 과정에

퀸 사이즈 2개의 저상 침대를 어머님께 보내기로 했던 것이다.

다행히 어머님이 계신 곳은 그래도 활용할 공간이 있어서 다행이다.


든 자리보다 난 자리가 더 눈에 띈다고 한다.

두 여왕 침대가 빠진 자리는 생각보다 컸고, 약간 당혹스러웠다.

맨바닥에 요를 깔고 누워서 보는 안방의 천장은

정~말 높았다.


다행히 7세, 4세의 두 녀석들은

침대가 사라지고,

푹신함 대신 딱딱함을 느끼는 중에도

싫은 티 한 번 안 내고, 울지도 않았으며

다른 걸로 대체해달라는 생떼 또한 없다.

미안하다.


이래저래 정리하고 누운 자리에서

아이들은 일찍 잠에 들었고,

아내도 피곤한지 쉽게 눈이 감겨

손을 잡아끌었지만 감긴 눈이 떠지지 못한다.


메일함을 열었다.

DTS 교장 간사님이라고 불렸던 분으로부터

메일이 도착했다.

환영과 함께, 많은 사항 등을 서포트할 것이라며

인터뷰 가능한 시간대를 말해달라 했다.

말해 드렸다.


곧, 조만간 인터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뭔가 이젠 정말 시작인 것 같은 느낌이다.

바보 같이, 입사 면접을 앞둔 것처럼 괜한 긴장이 찾아온다.



어머니가 다녀가셨다.

어머니는 아직도 나를 챙기신다.

DTS 안내 메일이 도착했다.

곧 떠나게 될 것처럼 여겨진다.



지금 난

마음이 헤롱 댄다.

마음이 해롭다.


이 모든 순간을 감사로 고백할 날을 곧 맞이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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