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40대 아빠의 창업 도전기> #11
한 달의 유예기간, 그 반이 지나고 있다.
여유를 확보했다고 해서 정리되지 않던 게 정리되는 건 아니다.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 것이기 때문에
안 되던 정리를 해내야 하고, 그렇게 정비해 나가야 한다.
운영하던 채널을 정비하고
창업을 할 수 있는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든 활용하여 깊은 사유를 하고
하루에도 몇 번을 적고 또다시 적는다.
나는 이 한 달 무얼 하기로 했었는가?
그래서 나는 오늘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럼 이건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
언제나 시간의 한계와 나 혼자라는 한계는
확보한 여유 중에도 조급함으로 나를 몰아세운다.
이처럼 무엇이든
하나의 결정과 하나의 이룸을 만드는 과정은 순탄치 않다.
그러나 분명한 건 이렇게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친 후
어떠한 결론, 결정, 판단, 다짐, 의욕이 탄생했을 때
내겐 새로운 에너지가 샘솟는다.
"이것이 극복이라는 힐링인 것이구나! "
이건 내게 있어 작은 성공과도 같다.
지난 며칠을 통해 받아들인 게 있다.
내게 필요한 건 시간의 확보를 통한 물리적 여유보다
더디 갈 수 있을 마음의 여유를 회복하는 일이었다.
아무리 이리 재고 저리 재어봐도
내 조건, 내 위치,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넘어선 채
그 이상의 것들을 너무 이른 지점 앞에 두고
발만 동동 굴렀던 것이다.
우물 안 개구리로
다른 생각에 대해 철저한 방어로 살아왔던 만큼
너무도 급하게 그 우물을 벗어나려 하고 있었고
줄 달린 두레박이 내려와 있는 것도 아닌 시점에서
이끼 낀 우물 벽을 신발도 없이 급하게 기어오르다 미끄러지는 일을
지난 몇 개월간 반복했던 것이라는 생각이 깊게 스며들었다.
더디 갈 수 있는 여유
좌절하지 않고, 하나하나 잘 만들어 쌓아갈 수 있는 성실과 노력
분명한 목표는 이미 사라질 수 없는 것이니
계속 가면 된다.
하나씩
쌓아간다.
첫 번째 변화로 시작된 새로운 삶에 대한 동경
지금 나는 두 번째 변화를 맞이한다.
변화는 단 한 번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었다.
필요에 따라
단계에 따라
때에 따라 등장하는
변화의 문 앞에 서는 순간마다
반가운 마음으로 그 문을 환히 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