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40대 아빠의 창업 도전기> #10
어느 순간 느껴지고 있었다.
무언가 이상하다, 애매하다, 잘..못..되고 있다.
더딘 성장으로 어찌할 바 모르는 와중에 시간은 나를 더 재촉하며 떠밀고 있었다.
비겁한 변명인가? 시간은 제대로 흐르고 있었는데 내가 떠밀려 내려갔으면서 말이다.
1개월의 컨설팅 유예기간을 요청했다.
약 3개월, 요즘 자주 듣는 표현으로 '나를 갈아 넣었다'라고 가히 말할 수 있을 만큼
채널 운영에 열심을 다했다.
그렇잖아도 건강이 좋지 않았을 몸 때문이었겠지만
그렇게 달려오는 동안 많이 혹사한 신체로 인해 병도 난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데...
나 스스로의 한계였는지,
아니면 적당히 만족하려 했던 숨어있던 게으름 때문이었는지,
나는 내 콘텐츠에 만족이 되지 않았고
급기야 컨설팅 업체에 징징이를 선사하며
내 채널에 대한 디테일하고 신랄한 의견을 요청했다.
"영상의 기획이 안 되어 있어 보인다"
"썸네일이 가독성이 떨어진다"
"너무 개인적 의견이 많이 들어가 있다"
"전달하고자 하는 채널만의 메시지가 없다"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중심, 퀄리티 향상이 필요하다"
"영상의 업로드 보다, 퀄리티 향상에 힘써야 할 것 같다"
"같은 일에 같은 결과가 반복되면 성장이 멈춘 것이라 여겨야 한다"
내가 요청한 피드백이었다.
아팠다.
각 사항마다 각각 나름의 항변과 변명과 투덜댐과 서운함을 내비칠 수 있다.
3개월간 나를 갈아 넣은 시간을 보낸 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굳이 적지 않는다.
결국 변명으로 내가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몹쓸 나의 성향은
컨설팅업체를 이해한다.
그리고 나를 반성한다.
나는 착각했던 것이다.
내가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다고 착각했다.
이쯤 하면 만족도 향상을 가져올만한 무언가가 살며시 다가와 줄줄 알았다.
그러나 나의 좌절뿐...
"극복이 진정한 힐링과 위로다"
"벽을 넘어뜨리면 다리가 된다"
"영원할 것 같은 고통에 지지 마라, 고통은 잠시뿐"
내가 듣고, 느끼고, 생각해 말하기도 한 글들이다.
나는 착각했다.
극복하고 있다고,
벽을 넘어뜨리고 있다고,
고통을 견디고 있다고,
나는 사실,
적당한 만족에 극복을 미루고 있었고,
벽의 높이와 두께만을 재고 있었고,
고통을 견디는 게 아니라 아프다면서도 그 속에 머물러만 있었다.
잠시 멈춘다.
언제나 제 걸음에 제대로 흐르고 있던 시간을 탓하지 않고
천천히..
천천히..
점검과 성찰과 극복의 시간을 갖는다.
아직 아프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