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40대 아빠의 창업 도전기> #17
짧은 순간
깊은 감격
스스로 쫓겨 지낸 최근, 아무리 바로 서 있고자 했지만 당연히 예민해진 내 정서는 아내와 자녀의 맘을 어렵게 했고 직장에서의 밝고자 했던 얼굴은 어느새 그늘이 드리워졌고 미간은 좁아져 갔다.
거의 9개월 만에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렸다.
그렇잖아도 성인 기준 출석인원 50명이 안되던 교회, 코로나로 거리두기를 실천하다 보니 꽉 들어차도 30명이 안되었지만 반가운 만남이 있었고, 같은 세대의 집사님 한 분이 작은 소 책자 하나를 건네주었다.
'아, 이게 있었지..'
권당 1,000원(소책자이지만 그냥 봐도 1,000원 이상의 수고와 비용이 들어갔을 법한 질의 책)인 월간 새벽기도(이하 '월새기')였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매월 섬겨주시던 월새기를 받아들며 뭔가 반가웠다.
스스로 쫓겨 지낸 최근이었기에 매일 아침 출퇴근길에 읊조려 올려보내던 기도가 사라졌었고, 매일 아침 생방으로 섬겨주시는 담임목사님의 온라인 말씀 묵상을 언제 잊었는지도 모르던 차였다.
곧 퇴사를 앞두고 있기에
두려움 51%, 설렘 49%였던 마음은
작은 차이지만 더 큰 쪽이 나를 주도하던 중이었다.
말씀은 힘이 있다. 자주 느끼는 것이고 익히 알던 것이다.
스스로 쫓겨 지냄을 스르륵 내려놓고, 내 마음의 자리를 비우게 만들었으며, 말씀은 그 자리로 들어와 앉으셨다.
내게 울림을 주고 감격을 선사한 부분을 발췌하여 옮겨 본다.
한 신실한 여학생이 있었다. 그녀의 입에는 늘 "예수님 없이는 살 수 없어요"라는 말이 붙어 있어서 별명도 '예수 없이는 살 수 없는 학생'이었다.
어느 날 그녀가 목사에게 말했다. "목사님! 오늘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어요."
목사가 말했다. "알아. 예수님 없이는 살 수 없다는 말이지?"
"아니에요. 이번에는 그것보다 좀 더 위대한 진리를 발견했어요. 예수님도 저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진리예요."
창업 도전을 결심하고, 손에 잡히지 않는 무언가를 움켜잡으려 애를 쓰는 지금, 끝이 없는 터널의 중간에 서 있는 것 같은 지금, 나의 에너지, 힘, 기운의 분명한 원천이며 사는 이유를 명확히 일러주는 말씀.
스스로 비울 수 없는 것을 아시고 때맞춰 비워낼 도구를 주시더니, 그 도구로 채워 넣어주시는 나의 주님을 만나고 있다.
성경에는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주의 말씀이 있은 후 모세의 어떤 반응도 기록되어 있지 않다. 모세, 그에게는 가나안 땅이 아니더라도 40년간의 광야 생활이었다 해도 어디든 주님이 함께 계셔 주시기만을 간구했다. 불기둥이 이끄는 대로, 구름기둥이 이끄는 대로, 그렇게 주님 이끄는 대로 동행하며 나아갔다.
내게 주신 여건 안에서 최선을 다한다.
새로운 일, 결정, 도전, 시도에 대한 나의 최선을 다함과 그 결과를 내어 맡기며 이끌어 주시는 곳에 다다를 때에 감사하고 감사하는 일, 내 삶과 생활의 기본 원리로 삼아야 할 이 진리를 다시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