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의 재발견

<4인 가족, 40대 아빠의 창업 도전기> #16

by 유이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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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화 이후로 2주의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그 사이 우리 가족은 마당 있는 2층 주택을 1주일간 무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제주에서의 일정을 가졌다.

다녀오는 그 길에 이미 제주에서 자신의 사업을 펼치고 있는 입사 동기인 동생 녀석을

인터뷰하고 돌아왔다.




지난 시절 우리 가족의 제주 추억은 대략 이렇다.


비성수기, 푸르르거나 알록달록한 자연을 느끼지 못하는 겨울철 여행, 없는 예산에 맛있는 먹거리를 충분히 누리지 못함, 어딜 가야 할지 고민고민하느라 흘려버리는 아까운 시간의 연속, 역시 예산 문제로 오래 머물지 못하는 아쉬움, 오가는 일정을 빼면 뭐...생략...


이번엔 조금 달랐던 일정이었다. 무상의 숙박, 넓은 숙박, 서귀포 바다가 바로 보이는 마당의 풍경, 함께 내려간 처형네 가족, 넉넉한 일정에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으며, 아껴진 숙박요금으로 부담 없는 예산 사용, 초가을 시원하고 맑은 하늘의 날씨 등 현재 우리 형편에 무슨 호강인가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창업을 하리라고 목적지를 두고 달리고 있는 나이기에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어 동기 동생 녀석에게 인터뷰를 미리 청하고

그 녀석의 이야기를 들었다. 영상으로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 '아는언니집'의 아는 동생을

만났던 짧은 시간은 내게 그 규모의 크기가 얼마가 됐든

최근의 창업 산 경험을 가진 앞서간 선배 사업자와의 소중한 만남이었다.


함께 속한 단체 카톡방을 통해서만 문득문득 들려오던 이 녀석의 소식을

가까이서 채널 인터뷰와 이후 대화를 통해 묻고 들으며

분명 어떠한 사업이 한 형태를 갖추게 되는 과정은 한순간 '짜잔' 하고

생겨나는 것이 아닌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이 녀석은 자신이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했을 것이며, 하나 둘 실천하여 왔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무엇보다 더없이 소중한 순간이 있었다.

이 녀석을 만나기 전까지의 나는 이랬다.


그동안 마이너스로 향하는 가계를 감당해내지 못한 나의 직업과 직장에 대해

수없이 탈출을 고민했고, 그래서 창업을 도전하고 있었는데

창업이라고 하는 것 또한 내가 가진 우위가 전혀 없는 분야에서의

바닥을 다지며 시작하다 보니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과 집중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당연하게 도달하게 되었다. 이대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물로 내 정신과 체력만을 갈아 넣는 가성비 떨어지는 수고만을 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당장의 현실을 완전히 내던지기에는 위험도가 너무 높았기에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고정된 시간에 얽매어 있지 않으며

지금보다 조금은 더 벌게 됨으로써 마이너스만은 벗어날 수 있는 가계를 세우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지금보다 더 벌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리라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다 소위 진입장벽이 낮다는 배송일을 하고자 마음을 먹고 있었던 터였다.


이 녀석과의 대화 중, 이 녀석이 말했다.


"기술을 배워보시는 건 어때요? 오빠는 손재주가 있으니까.."


그 뒤로 이어진 동생 녀석이 아는 동생의 일화,

내가 준비하고 있는 이 일 저 일에 대한 이야기,

그에 대한 산 경험자의 앞선 노하우와 정보...


첫 창업특강을 들었을 때의 느낌과 같았다.

'될 수 있는 일이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실제가 입증된 정보의 힘이 주는 자극과 용기




나는 곧 퇴사 예정이다.

그리고 새로운 일로서 조금 더 많은 수입과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관리 등을 통해

준비하고 이루고자 하는 일들에 대해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려 한다.


이번 주말 아내와의 진지한 대화 시간이 예정되어 있다.

나 아닌 우리, 우리 가정의 목표를 세우자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세부 계획을 세우자고




새로운 형태의 그 무엇인가를 세워가는 일

동기와 의지로서 시작되어 과감한 결단에 의해 한 단계 나아가며

멈추지 않는 꾸준함과 적당함과 타협치 않을 수 있는

프로정신을 가져야만 다다를 수 있음을 안다.


멈추지 않는 힘

좀 더 집중하여 극복할 수 있는 힘


내 입으로

그래도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 작고도 벅찬 어느 순간까지

되도록 조금은 이르게, 아프지 않으며, 이르게

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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