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의견은 저의 현실이 되지 않아요"

<4인 가족, 40대 아빠의 창업 도전기> #19

by 유이한나무

© tinaflour, 출처 Unsplash


무언가를 위해 열과 성을 다 하다가 혼란스럽고 절망감이 몰려올 때면 그 버거움을 애써 견뎌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나는 크리스천이다. 나는 크리스천이라는 것을 자주 되뇌고 밝힌다. 창업을 꿈꾸며 무엇인가를 해 나가면서 반복적으로 되뇌어야 하는 것이 나의 목표와 목적이 어디에 있는 것인가를 끊임없이 상기해야 하는 것이듯 나는 나의 삶을 살아가는 모든 과정에 내가 크리스천임을 분명히 기억하고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느껴야 한다.


나는 크리스천이기에 하늘 아버지의 말씀, 즉 성경과 그 안에서 내게 주시는 말씀과 그를 통하 인도하심을 의지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며 참 기쁨이다. 그러나 버거운 현실을 맞이할 때면 말씀이 주는 평안과 기쁨 안에 들어가는 일이 잊힌다. 사모하는 마음으로 대하게 되는 말씀의 구절, 그 활자들도 쫓기고 있는 또 다른 마음 하나에 의해 시선이 지나감과 동시에 의식 안에서 흩어져 사라진다.


어렵사리 붙들어 말씀을 통해 얻은 평안을 기대하며 오늘의 글을 쓴다.



“누군가의 의견은 자네의 현실이 되지 않는다네”



요즘 부쩍 체감하고 있는 말이다.


창업을 해보려 한다, 그래서 무엇무엇을 하고 있다, 해보다 보니 이러이러해서 지금은 이렇게도 해보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들며, 이런 결정을 하게 되더라, 뭐든 시작이 중요하니 고민을 넘어 이것저것 해보았다. 그래서 지금은 또 이런 과정에 있다. 등등...


그동안 나의 안부를 묻는 사람을 만나거나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일이 있으면 자연스레 최근의 관심사와 나의 에너지를 쏟고 있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정확히 느끼게 되는 것이 있다.



“당신의 의견은 저의 현실이 되지 않아요.”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아니라면 걱정과 염려는 제발 집어치워주세요."

"단순한 의욕으로 섣불리 결정한 게 아님을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아무 도움도 못 되는 훈수를 나는 그동안 얼마나 해오며 살았을까?

반성하고 돌아보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가 타인보다 많이 안다고 생각되는 분명한 지식이 있다 한들 아는 척, 잘난척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위와 같은 염려와 걱정에 노출이 되다 보니 누군가와의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에서 단순히 아는 척, 잘난척하는 실례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러지 않기 위한 노력을 넘어 어쩌면 내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자기암시를 해야 아는 척과 잘난 척 하지 않는 것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경험하고 느껴 쌓인 나의 지식, 지혜는 불완전한 것일 텐데, 누군가의 상황 앞에서 자연스럽게 입이 근질거리는 순간을 쉽게 마주하게 된다.


잃어도, 잠시 실패한 듯 보여도, 그건 잠시일 뿐임을 알기를 원한다. 그렇기에 그렇잖아도 스스로 짊어지는 수많은 걱정과 염려와 우유부단함 속에서 헤매는 순간이 많을 누군가에게 또 다른 걱정과 염려를 얹어주는 것은 전혀, 정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12/4, 퇴사 예정일이다.

창업 도전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는 글이기에 내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기록하고 싶은 마음도 있으나, 이리저리 훈수를 두며 걱정과 염려를 보내올 누군가를 정중히 외면하고 싶기에 결코 내 글과 삶에 그 마음은 초대하고 싶지 않기에 적지 않기로 한다. 대책이 없지 않다는 것만 말해 둔다.


이래서 성공은 중요하다. 작은 성공, 그 어떤 성과가 중요하다.


나의 하늘 아버지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믿는 신뢰, 그 신뢰를 잃지 않으며 나아간다.

그가 이루시리라. 나의 뜻과 욕심이 아닌 아버지의 날 향한 최선의 선하심, 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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