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40대 아빠의 창업 도전기> #22
© lazycreekimages, 출처 Unsplash
퇴사 이후의 약 한 달의 삶, 아직 괜찮다!
앞으로도 괜찮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괜찮아 지겠다.
스마트 스토어 시작에 대한 온라인 강의를 다시 한번 일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시도가 망설여질 만큼 무언가 새로 시작하는 일은 늘 두려움이 앞선다. 강사의 강의는 매우 친절했고, 꼼꼼했다. 하지만 완전한 내 것이 아닌 타인으로부터 전해 듣는 정보는 언제나 물음표가 생기는 지점이 있기 마련이다. 그 작은 것 하나가 늘 발목을 붙잡으려 한다. 그리고 그보다 더한 장애물은 바로 이것이다.
"귀찮음"
절실했고, 되돌아갈 곳이 없고, 나아갈 곳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것은 점검할 것도 없이 분명하나, 40년의 삶을 살아오며 몸과 의지에 녹여져 있는 귀찮 DNA, 잘 모르는 일에 대해 작고 큰 실패를 당연히 겪어야 할 시행착오의 과정을 겪고 싶지 않은 안일함과 실패 시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해 답을 미리 정해두고 가고 싶은 소심함 등이 어렵사리 이겨내고 있는 귀찮음을 부추긴다.
"에잇, 내일 하지 뭐!"
오늘이 된 어제의 내일은, 어제의 귀찮음이 조바심으로 바뀐다.
극복, 새로운 시도를 넘어서기 위한 큰 장애물에만 적용되는 단어가 아니다. 내 스스로 날 위로하고 힐링한다고 믿고 경험한 극복이라는 것은 '나'라는 자신의 그 무겁고 강력한 귀찮음의 순간 하나하나를 넘어설 때 필요한 개념이다.
퇴사 후 3주 차에 들어선 육아 대디의 삶이 그렇게 힘겹거나 어렵지 않다. 그러나 여전히 밤 시간만을 활용해야 하기에 아이들 재우는 일을 아내에게 맡기고 컴퓨터 앞에 앉게 되는 오후 9시 전후의 시간은 늘 나로 하여금 시간과 해내야 할 일, 그리고 나 자신을 대하는 전의를 가다듬게 한다. 생각하고 적고 정리하고, 그런 뒤 시작되는 창업과 도전의 순간, 역량과 재능과 돈과 아이디어가 없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과 노력이라고 익히 들어 알고 있다. 깊게 인정하고 공감하는 바다.
'시간과 노력'
그래도 이전보다 확보된 시간,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확고부동한 목적과 목표, 이젠 노력만 더 하면 된다. 내 만족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두려움은 설 자리가 없다. 단 귀찮음이 힘겹다. 글 쓰는 일도, 집에서 간단히 홈트를 하는 일도, 강사가 하라는 대로 따라 해보는 일도, 매 순간순간이 귀찮음과의 한 판 대결이다. 내 유튜브 채널 세 번째 인터뷰이로 만났던 ABMT의 이사, 현호를 통해 건네받은 책 <돈공부는 처음이라>를 최근 읽게 되었다. 저자는 주식에 대한 오랜 공부와 경험으로 부를 이뤄내고 있는 사람이었다. 내게 다가온 이 책의 간략한 메시지는 이렇다.
"쉽게 돈 벌 생각하지 말자, 시간과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모든 게 헛되다"
맞다. 지금까지 몇 번이고 인정하고 반성하는 바, 열심히 살지 않았다. 생존을 위해 소위 '존버정신'으로 버텨냈던 것 그 이상은 아니었기에, 그리고 이젠 버텨지지도 않기에 애써 시간을 잘 쓰고 정성 들인 노력을 쌓아 올려야 한다.
창업도전기라는 타이틀로 글을 쓴 게 어느새 22번째 글이다. 22번째 글이 되는 동안 창업을 이루지 못했다. 아니, 스마트 스토어 개설까지 완료했으니 창업은 했다고 봐야 하는 것인가? 그래 좋다. 어쨌든 일은 저질렀다. 이젠 그 결괏값이 어떻게 됐든 해 나가기만 하면 된다. 그 과정에 새로운 일들이 펼쳐질 수도 있고, 생각보다 많은 배움을 얻을 수도 있고, 분명히 이뤄낼 성공한 창업이 예상외로 빨리 이뤄질 수도 있다.
결과로 기억될 무엇인가의 역사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나의 창업, 내 가족의 역사는 과정 중에 있다. 유의미한 흔적을 남기며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뒤로만 가지 않으면 되고, 뒤로는 가지 않고 있다.
무겁고 강력한 귀찮 DNA
매일의 삶을 살아내고 그 어느 날,
하찮은 귀찮음이었다고 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