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art up> #1
5시 55분,
바꾸기가 귀찮아 그대로 설정을 유지하고 있는 알람 소리, 씨스타의 '니까짓게'의 한 소절이 나를 깨운다.
언제부터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이상한 일, 피로를 풀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한 수면의 시간 그 이후의 내 몸뚱이는 여기저기 쑤시고 굳어져 있는 건지, 참 일으키기 힘든 몸이다.
비누칠 없는 맹물 세수를 하고 통풍이 잘 되길 바라는 모자를 눌러쓰고 출근길에 오른다.
어느새 익숙해진 새벽 출근길, 라디오를 틀고 1톤의 트럭을 몰고 달린다.
나는 스마트 스토어, 유튜브 등을 통해 창업의 기반을 마련해 보고자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 즈음까지 약 1년의 시간을 노력해 왔었다. 무엇이든, 지금 당장, 어떻게든, 하나씩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며 나라는 인간을 개조하기 위한 개량의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이어가던 창업에 대한 도전(스토어 운영, 유튜브 채널 운영)과 그 기록은 피치 못할 사정에 멈춘 지가 6개월이 되어간다.
지난 4월 말,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인테리어
인테리어라는 단어를 꽤 많이 들어본 일 외에는 이와 관련해서 아는 바가 하나도 없었다.
그저 손재주 조금 있다고, 매니징을 잘한다는 주위의 격려 하나 등에 업고 도전하게 되었다.
코로나로 약 3주간 쉬게 된 기간을 제외하고 만 4개월 정도 되어가는 지금, 뚜렷한 목표와 목적, 그것들을 위한 노력을 디자인하는 일에 대해 이제야 한숨을 돌려 생각을 정리한다.
나는 현재의 나를 소위 인린이(인테리어+어린이)라고 지칭한다.
조금씩 알면 알수록 인테리어라는 일 자체의 영역은 배우고자 하는 마음과 더 알고자 하는 욕심에 정비례하여 매우 광범위하다.
빨리 가려는 욕망을 잘 제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숨이 차 쓰러지지 않을 만큼만 매일의 달리기를 시작한다.
인테리어 전체 공정과 공정별 용어, 각 공정 사이의 역할, 인테리어 디자인 제품의 종류와 가격, 그리고 견적,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디자인, 홍보, 마케팅, 설득의 심리 등... 무궁무진하다.
무엇보다 꼭 지켜내고 싶은 가치도 있다.
신뢰가 있는 소비자와 나(업체)의 상생의 하모니.
아직 일을 배우는 직원으로서 뭘 잘 모르는 희망 가득한 이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 시점에 굳이 곱씹을 필요는 없으니 더 말하지 않기로 한다.
멈춰 설 것 같았던 창업의 도전,
잠시였음을 꼭 증명해 내야 한다.
이젠 돌아갈 곳이 없으니, 뒤돌아 보지 않고, 뒤돌아서지도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