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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라데이션 Jul 07. 2023

동아리 공식 프로덕트 만들기 : Makers

지난 1년 동안의 2가지 프로덕트 탄생기와 성장기 짧은 후기글

2019년 하반기부터 활동해 오던 SOPT 활동을 Makers에서 마무리하게 되었다. 처음 기획을 배울 수 있게 해 준 활동이자, IT 도메인의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해 준 연결고리 그리고 이후에는 애정으로 참여해 온 동아리인지라 꽤 오랜 기간 몸담고 있었다. 물론 언젠가 멘토로는 참여할 수 있겠지만, 애정으로 참여했던 활동 멤버로서는 이제 막을 내리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회사를 다니면서 시간을 쪼개서 참여했던 활동인지라 열심히 참여하지 못했던 순간들도 분명히 있는 것 같아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 반, 회사 밖에서 목적이 명확하고 팀원들이 공감하는 우리들의 프로덕트를 만들어나갈 수 있었던 즐거움이 반이었다.


Makers는 절반 가까이가 직장인이어서 그런지 여느 동아리와는 다른 면이 있었다. 우리들만의 문화나 체계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구축했고, 팀원들끼리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여러 활동들도 진행했다. 여러 시행착오도 겪고 당면한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갔다. 마치 허니문기간의 초기 스타트업처럼 말이다. 그곳에서 문화가 만들어져 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프로덕트를 만들고, 실제 유저들이 사용을 하기도 하고 오류를 개선해 나가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Makers는 SOPT 회원들을 위한 여러 프로덕트를 만들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공식 홈페이지와 더불어, SOPT를 수료한 회원들이 함께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페이스북에서 웹과 앱 프로덕트로 풀고자 했다.


이곳에서 프로덕트를 만들어나가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타깃 유저가 명확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활동하면서도 아쉬웠던 점들은 SOPT를 수료하고 난 다음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없다는 점과, 활동을 하면서도 여러 운영이 엑셀이나 노션 등으로(물론 노션은 좋은 툴이다)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동아리의 규모가 매우 큼에도 불구하고 홈페이지는 10년 전 디자인과 개발 환경으로 이뤄져 있었다는 점이었다.



과거공식 홈페이지(좌) / 현재 공식 홈페이지(우)


시작은 공식 홈페이지를 개선하는 것에서 출발했지만, 그 외에도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기와 2기 팀장 친구가 고생을 많이 해주었다. 그렇게 1기에 탄생한 프로덕트는 크게 세 가지였다.


공식 홈페이지 : 외부인들이 SOPT에서 진행했던 다양한 활동을 볼 수 있는 프로덕트

Playground : 내부인들이 SOPT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활동 회원들만을 위한 프로덕트

앱 : 여러 미션을 수행하고 SOPT의 여러 회원들끼리 상호작용할 수 있는 프로덕트


2기 Makers의 팀 구성


1기에 나는 Playground 안의 "모임"이라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모임 서비스는 다음과 같은 문제에서 시작되었던 프로덕트이다.


특정 목적으로 무언가를 SOPT 회원들끼리 함께하려고 해도, 카테고리가 명확히 없고 찾기 어려움

SOPT 활동 이후 지속적인 커넥션을 만들기 어려운데, 구심점이 없다는 문제가 있음

연락을 하고 싶어도 연결고리가 없고, 혹시나 거절당할까 봐 두려운 마음이 있음


즉, 페이스북의 공지 기능을 대체할 수 있으면서 SOPT를 떠나더라도 공통 관심사를 위주로 부담 없이 모일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모임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해 논의했던 내용들


모두가 활동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이기도 하고, 리텐션을 만들어낼 수 있는 확장성 측면에서도 필요한 프로덕트인 만큼 팀원들은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만들어나갔다. 생각보다 기능이 많이 컸기에, 유저를 편입시켜 테스트를 하거나 실제로 사용을 하기까지는 6개월이 더 걸렸다. (현재 모임 프로덕트를 담당하고 있는 2기 PM 친구가 아주 똘똘하게 프로덕트를 잘 성장시키고 있다) 그렇지만, 초기에 만들어둔 프로덕트로 인해 이후 활동 기수의 스터디 신청이나 해커톤 신청, 그리고 여러 행사들을 신청하거나 번개 모임을 만드는 데 잘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역시 잘 만들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1기에 만들었던 기능 일부


모임 기능은 크게 모임을 생성할 수 있는 기능, 생성된 모임을 신청할 수 있는 기능, 내가 신청한 모임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으로 나뉘어 있다. 선착순으로 신청한 유저들을 순서대로 확인할 수 있으며, 프로필을 기반으로 관리할 수도 있다. 호스트의 프로필로 랜딩 되도록 하여 어떤 사람이 해당 모임을 만들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하기도 했고, 궁금한 점은 커피챗으로 물어볼 수 있도록 연동하기도 했다.


모임을 생성할 때 어려움을 겪을 유저들을 위해 기본적인 프레임을 제공했으며, 카테고리도 구분하여 유저들이 좀 더 그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모임 리스트를 마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2기에서 좀 더 발전한 모임 화면 일부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 외에도, 팀원들과 함께하는 것이 무척 즐거웠다. 다들 처음에는 소극적이었는데 친해지고 난 다음에는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하고, 우리들끼리 즐거운 추억도 많이 쌓을 수 있었다. 그들에게 내가 충분히 동기부여가 되었는지는 확신하기 어렵지만,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 외에도 이 프로젝트를 통해 그들이 얻어가고 싶은 것들이나 그 밖에 최종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꾸준히 듣고자 했다. 단순히 프로젝트로 만난 사이가 아니라, 앞으로 IT 업계에서 함께하는 동료로서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영원히 애정하는 1기 크루 팀원들


2기에서는 "공식앱"을 담당하게 되었다. 원래는 모임 서비스를 좀 더 피봇 시키고, 실제 유저를 유입시켜서 발전시키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기 PM 면접을 보고 크루팀에서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친구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Makers의 현재 상황 등을 고려하여 존재하지 않았던 공식 앱의 기틀을 만들면 좋겠다는 팀장 친구의 부탁이 있었다.


나 또한 앱 서비스를 만든 지가 꽤 오래되어서 한 번 해보고 싶었고, 그 당시에 임원진(특히 현 활동 기수의 회장 부회장 친구들) 소통하는 역할도 필요했기에 정든 1기 팀원들을 뒤로하고 새로운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첫 회의날 어떤 앱 서비스를 만들지 논의했던 내용


앱 서비스가 가지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알림"이라고 생각했다. 알림을 통해서 앱에 여러 기능에 접근할 수 있고, 리텐션도 향상할 수 있으며 필요한 내용을 놓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아이디어를 공유하다가 좀 더 말랑말랑한 형태의 앱을 만들고 싶었고, 배민이나 쏘카처럼 탭이 없는 구조의 앱 형태를 선택하게 되었다.


2기에 만들었던 앱 서비스의 기능명세서와 뷰 일부


공식 앱에서 가장 중요하게 가져가고자 했던 것과, 해결하려고 했던 문제는 다음과 같았다.


지속가능한 앱 구조를 만들어서 새로운 프로덕트가 잘 녹아들 수 있도록 하기

Makers의 여러 프로덕트를 쉽게 확인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공지, 출석, 알림 등의 기능을 통해 SOPT 활동을 앱 하나로 다 컨트롤할 수 있도록 하기


이외에도, 리텐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프로덕트를 고민했지만 생각보다 앞단의 회원 가입 및 연동 과정이나 출석 과정에서의 오류 해결하기 등의 이슈를 해결하고 code stabilization 과정이 길어져, 해당 과제는 3기 앱팀 PM이 진행해 줄 것이라 믿는다. (화이팅!)


공식 앱을 만들면서 고민했던 또 다른 사항은, 아예 SOPT 회원이 아닌 경우와 SOPT 이수를 한 회원들 그리고 활동 회원들의 뷰를 다르게 가져가야 했던 것이다. 출석이나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지 기능 등은 비회원이나 비활동 회원에게는 필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그인을 했을 때, 각자의 권한에 맞게 뷰를 다르게 보여주기 위한 구현을 했다. SOPT가 궁금한 유저에게도, SOPT를 수료했지만 여전히 애정이 있는 유저에게도, 현재 활동을 하는 유저에게도 모두 필요한 앱이 되었으면 했다.


알림 기능은 Makers의 활동이 공식적으로는 종결되었지만, 지속가능한 구조로 만들기 위해 여러 팀이 협업하고 있는 관계로 거의 완성 단계에 있다. 알림 기능까지 구현이 완료되면, 활동 회원들을 대상으로 공지 알림을 보내거나 기능을 트리거로 앱에서 알림을 받아볼 수 있게 될 예정이다.


특히 앱 서비스를 만들면서 타 팀과 협업할 기회가 많았는데, 운영 서비스팀 PM 친구를 많이 괴롭혔던 것 같다. 앱 출시와 더불어 출석 서비스를 함께 활동 회원들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로그인부터 앱 불안정성, 연동 문제 등으로 인해 한 달 정도는 이슈를 잡고 개선 배포하는 것에 집중을 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토요일 2시마다 온콜 대응을 해야만 했지만, 현재 이슈없이 잘 돌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고생은 했지만 뿌듯하다.


애정하는 귀여운 2기 앱팀 팀원들


2기 팀원들과 꼭 지키고자 했던 3가지 목표가 있었다. 바로 회의는 월 2회는 오프라인으로 + 1시간 이내에 끝내기, 우리끼리는 즐겁게 부담 없이 참여하기, 함께 여행 가기였다. 다행스럽게도 앱 서비스도 잘 만들어냈고, 회의도 1시간을 넘긴 적이 없었으며 오프라인으로 자주 만나서 친목도 쌓을 수 있었다. 최근에는 여행(이라기보다는 파티룸에서 무박 2일 놀았던 것이지만)도 다녀오면서, 앞으로도 자주 볼 사이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1기보다 2기에 회사가 많이 바빠진 탓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한 부분들도 있었는데, 그럼에도 착한 팀원들은 언제나 믿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었다고 생각한다.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끼리 정한 목표는 잘 이뤄냈으니 만족한다.


공식 앱 다운로드는 다음 링크에서 할 수 있다.


SOPT는 처음 IT에 입문하는 대학생들에게도 적극 추천하지만, 이후 SOPT에 애정을 가지게 되었다면 Makers 활동도 적극 추천한다. 사용자가 명확하게 정해져 있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지표의 성장까지 볼 수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는 정말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 수익화를 목적으로 하는 프로젝트는 아니고, 오히려 시간과 돈을 쓰면서 진행해야 하는 활동이었지만 1년 동안 Makers의 성장을 지켜보고 인지도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는 것은 무척이나 즐거웠다.


짧은 글에는 담지 못했지만,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준 오거나이저 분들이나 멋진 브랜딩을 도와준 브랜딩팀, 함께 협업했던 운영 서비스팀원들, 크루 팀원들, 공식홈페이지 팀원들. 특히나 고생했던 팀장 정연이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목요일마다 있었던 회의가 없어진 것은 허전하지만, 여전히 뒤에서 Makers 그리고 SOPT의 발전을 응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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