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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라데이션 Nov 22. 2023

주니어 PM/PO 네트워킹 행사,
연말 잘 보내는 방법

올해 마지막으로 벌리는 일에 대하여 간단 회고

다양한 PM/PO/기획자를 만나면서 느끼는 점은, 이야기를 나눌수록 그 안에서 배워가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를 주저하지 않고 독서모임이나 각종 네트워킹 행사에도 열심히 참여하려는 편이다.


그러다가 문득 친한 PM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강연이나 컨퍼런스 목적으로 개최되는, 무언가 배워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보다는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동일 직무 사람들을 모아주는 행사는 어디 없나?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대부분의 네트워킹 행사는, 금액이 비싸거나 뚜렷한 목표가 있거나 유명하신 분이 강연을 주로 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 것보다 자연스럽게 우리들의 고민을 나눌 수 있고, 그다음으로 그 안에서 더 많은 기회를 노릴 수 있고, 그리고 나아가서 이러한 이야기를 나눈 것을 추후에는 글이나 시리즈로 묶어서 비슷한 고민의 흔적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약 세 달 전부터 일을 조금씩 벌리기 시작했다.




(1) 이런 것들을 공유하는 자리였으면 하는 바람


행사 포스터 일부, 진행 일정과 타임 테이블


이 행사에서는 강연을 하는 분이 없다. 딱딱한 자리가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과 한 명의 연사와 여러 명의 청중이 아닌 모두가 연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우리는 행사를 정말 교류의 장으로 구성했다. 약 60명의 인원이 모여서 12월 17일, 행사를 함께 즐길 예정이다.


다만 대화만을 유도하게 되면 어색한 분위기나, 서로를 알아갈 수 없고 각자의 어려움이나 팁을 쉽게 공유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리는 "질문카드"라는 해결책을 활용하기로 했다. 각자가 받은 질문 카드를 팀별로 공유하면서 대화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하고, 그곳에서의 고민 내용을 정리해서 기록으로 남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PM이라는 직무는 많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제품과 관련해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순간은 정말 수도 없이 있을 것이고, 주변의 이해관계자들은 계속해서 늘어난다. 개발자, 디자이너와 협업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언어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하고 어떤 것이 중요한 일인지 정리할 수 있어야 하기도 하다. 그 과정이, 주니어에게는 너무 당연하게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포인트를 함께 나누고 싶었다.


이 기록은 동의한 분들에 한해서는 기억으로 남길 수 있게 전자책이나 그 외에 스토리로 엮어서 인터뷰 형식으로 연재하는 등의 다음 스텝도 고민하고 있다 (물론 아직 구체화하는 단계이고, 현장에서의 동의가 있어야 할 것 같다!) 한 번 만나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처음 만난 + 하지만 뭔가 나와 비슷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지인을 만들어가는 것을 이 행사의 목표로 삼고 있다.


한 번 행사를 해보고, 피드백을 받아보고 만약 유의미한 성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반기별로 한 번 주도해 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2) 행사의 방향성과 컨셉은 "놀이터"


행사의 컨셉


기획자들 5명이 모여서 행사를 만들어 나가다 보니, 아이디어는 정말 많이 나왔다. 총 6번 정도의 회의를 진행했고, 우리가 원하는 가치를 줄 수 있는 방향성과 컨셉에 대해서 논의했다. 정말 많은 언어유희가 나왔고 그중에서 "놀이터"라는 이미지에 모두가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리가 어렸을 때의 놀이터는, 누구 할 것 없이 모여서 놀고 편하게 친구를 사귀고 돌아가는 장소였다. 누군가는 미끄럼틀을 타고, 누군가는 소꿉놀이를 하고, 누군가는 딱지 치기를 하는 등 "놀자!"는 목적에 맞게 다양한 행동들을 하면서 친해졌다. 그곳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성장"이라는 것에 관심이 많은 "주니어"를 모아서, 그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목적의 "이야기 카드"로 나누며 인사이트를 얻어가는 것이 핵심이다. 그렇게 "주피터"라는 컨셉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행사 포스터가 놀이터와 행성이 합쳐진 형태인 것이다)



(3) 이 네트워킹 기회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길 바라며


행사에서 제공하는 세 가지 혜택(?)


준비를 하면서 사실 크게 어려운 것은 없었다. 다들 재미있게 준비했기 때문에 (그리고 아직 프로그램을 상세하게 구성하고, 굿즈나 필요한 것들을 체크해서 주문하고 있기 때문에) 준비 자체가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굳이 어려운 점이 있다면 "예측하기 어려움"과 "본업에 집중하면서 시간 내서 꽤 큰 규모의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회사 이름을 달고 하는 행사도 아니고, 그렇기에 누군가의 후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물론, 어떻게 잘하면 대학교 대형 강의실을 빌리는 등의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이 행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말하기 편한 분위기와 컨셉을 잘 살릴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장소는 정말 열심히 물색해서 예약을 했다. 


행사라고 하면 고민해야 할 것들도 꽤 많았다. 방향성, 프로그램, 그리고 비용까지. 어떤 경험을 줄 것이고, 참여하는 분들이 매력적으로 느낄 포인트는 어떤 것일지에 대해 고민하고, 기억에 남는 무언가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래서, 행사에서는 적어도 할 말이 없지 않도록 + 먹을 것이 없어서 심심하지 않도록 + 나 이 행사 다녀왔어요 정도는 티낼 수 있는 간단한 굿즈는 줄 수 있도록 각각 비용 산정을 했다. 그렇게, 질문카드와 핑거푸드 그리고 스티커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행사를 통해서 우리가 금전적인 어떠한 것을 남기려는 것은 아니다 보니, 만약 예상 인원이 모이지 않았을 경우를 우려한 것도 있었다 (물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꽤 많은 인원이 신청을 완료했다) 또, 단순 일회성 모임으로 끝내고 싶지 않은 욕심도 있었다. 그렇기에 전체 큰 틀과 방향성은 나왔으니, 상세하게 네트워킹 파티 현장에서 나온 인사이트들을 잘 모아서 그다음 더 큰 모임의 장으로 만드는 방법을 꽤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 꽤 다양한 방법이 나올 것 같아서, 남은 기간 동안 운영진 친구들과 잘 준비해 볼 생각이다.






분명 일을 벌리지 않기로 마음먹었던 것 같은데 역시 어려운 일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왕 벌리는 것,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라는 니즈라도 마음껏 채워보기로 마음먹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있는 5년 차 이하 주니어 PM/PO/기획자 분들이 있다면, 분명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좋은 분들 많이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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