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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라데이션 Dec 31. 2023

2023년 마무리, 2024년 목표

[연말 회고글] 내년에는 커리어를 더 성장시키고, 가치를 더 높여보자!

글을 쓰기 위해 2023년을 되돌아보니, 전생처럼(?) 느껴지는 일들도 꽤 많은 것 같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시간이 빠르게 간다고 하는데, 2023년은 여전히 느리게 느껴지는 것을 보니 올 한 해도 꽤 밀도 있게 여러 가지 일들을 해나갔다고 생각한다. 커리어와 관련해서도, 주변을 둘러싼 환경과 관련해서도 나름대로 큰 변화가 있는 시기였기에 좀 더 의연해지고 단단해진 스스로가 느껴지기도 하는 한 해였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언제쯤 1인분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2023년은 그러한 고민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잘 1인분을 해낼 수 있을까? 정도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늘 같은(하지만 엄청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 일을 크게 벌이기도 했고, 입사 직후부터 해온 멘토링 덕분에 더 다양한 분들에게 인사이트를 나눌 기회를 얻기도 했다. 이렇듯,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이루고 싶었던 목표는 역할의 확장이었다. 


2020년에서 2021년이 될 때, 2021년에서 2022년이 될 때 작성한 브런치 글에는 올 한 해는 -하게 보내보자!라는 목표가 각각 있었다. 2021년에는 후회 없이 살아보자는 목표가, 2022년에는 더 성장해 보자는 목표가 있었다. 2023년에는 역할을 더 확장해 보자를 목표로 정했다. 셀프 브랜딩이 될 수도, 회사에서 더 많은 기회를 잡는 것일 수도, 외부에서의 활동 폭을 넓히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 작년 이맘때 작성한, 2022년 회고글 일부


꽤 잘 지키지 않았나 싶다. 느낌으로 느껴지는 것이 전부인지, 아니면 정말 목표대로 와닿는 결과를 만들어냈는지가 궁금해서 브런치에는 4번째인, 연말 회고를 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2023년의 목표


2023년 상반기 작성했던 목표


2023년 하반기 완료된 목표를 지우고 달성하고자 했던 목표


2023년 상반기에는 성장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고 하반기에는 좀 더 여유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아무래도 중간에 함께 일하기 힘든 사람을 만났고, 내가 잘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방식이 잘 맞지 않은 것이다라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을 편히 먹은 다음 잘할 수 있는 환경에서 성과를 내면서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


다사다난했던 2023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나 이뤄냈던 목표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를 정리해 보았다.



(1) 팀과 도메인의 이동 속에서 인정받기


따뜻한 곳에서 더 따뜻한 응원을 받았던 순간들


지난 2월 말, 광고플랫폼 팀에서 광고 프로덕트 팀으로 이동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8월, 플레이스로 이동을 하게 되었다. 이 과정 속에서 배운 것들도 참 많았고,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함께 협업하는 동료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야지 라는 마음속 깊은 다짐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단단히 마음을 먹고 온 플레이스에서는 다행히 많은 분들의 배려와 협업 속에서 많은 것들을 해낼 수 있었다.



이동한 팀에서는 오프라인 결제와 관련된 많은 맥락들을 맡았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한 번쯤은 결제를 하다가 토스 플레이스 단말기를 본 적이 있을 수 있다. 팀 이동 당시 결제 쪽은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고 (심지어 VAN사가 무엇인지, VCAT이 무엇인지, POS의 시장 점유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도 몰랐다) 특히 하드웨어와 결합하여 오프라인 시장에 대한 맥락을 이해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 과정 속에서 함께 일하는 PO분께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고, 덕분에 지식도 많이 쌓고 재미있는 프로덕트 개선 과제도 많이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시니어가 된다면, 나와 함께 협업할 주니어는 이런 식으로 동기부여를 시키면서 일을 해나가야지라고 결심한 계기가 되었다. 

 

팀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는 정말 많았다. 아직 공개되지 않고 진행되고 있는 것들을 포함해서, 큰 대형 가맹점과의 프로젝트나 결제 관련 오류 및 기본적인 멀티패드가 지원하는 기능 개선, 그리고 VAN 연동이나 관련 규제를 둘러싼 여러 개선 사항 반영 등. 잘 모르기 때문에 더 많이 노력했고, 하드웨어 맥락과 소프트웨어 맥락 사이에서 어떤 우선순위를 세워야 하는지도 치열하게 고민했으며 측정하고 예측하기 힘든 데이터 사이에서 유의미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공유한 연말 인사에서 다행히 많은 분들이 그 노력을 알아주셨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회사에서 인정받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지내온 지난날들이었는데 고생했다는 것을 누군가 알아주었을 때가, 그래도 목표로 했던 것들을 달성하고 난 다음의 모습이 과거보다 성장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가 큰 동기부여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년에도 힘껏 배우고 성장하면서 열심히 제품을 키워나가야지.



(2) 다양한 지식 공유 활동 진행을 통해 인사이트 나누기


2021년 - 2023년 멘티 합격 이력과 업데이트한 브런치 소개


멘토링은 늘 회사 밖에서 내가 많은 자극을 받고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이 되어준다. 멘티분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줄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갈 힘의 원천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상반기가 지나고 하반기의 목표가 조금은 쉬어가면서 여유를 가지는 것이었기 때문에 1:1 멘토링은 거의 진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좀 더 크고 많은 취준생 분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찾는 경우가 2022년에 비해서 많이 늘어났던 것 같다.


나는 연차가 그리 높지 않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강연 제안이 들어오는 경우는 나의 회사 업무 관련된 내용보다는 어떻게 커리어를 만들어나가고 포트폴리오를 통해 셀프 브랜딩을 하는지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좀 더 마음 편하게 회사의 허락을 받고 가능한 선에서만 움직이는 것이 올 하반기의 목표였다. 그럼에도 나름 많은 멘티 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의 어려움을 듣고 조금이나마 경험을 나눠줄 수 있었다. 또 몇 명의 멘티분은 따로 연락이 와서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다는 감사한 인사를 전해주시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이제 좀 더 재미를 붙이게 된) 회사 업무를 가장 높은 우선순위에 두면서 누군가에게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멈추지는 않을 예정이다.


퍼블리에서 (잠시나마) 가장 인기 있었던 글


올해 초에는 글 자체만으로 첫 수익을 냈던 경험이 있다. 늘 독자로 보기만 하던 퍼블리에 글을 쓰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TOP1에도 들어갔던 적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관리하는 노션 템플릿이 누군가에게 업무 효율을 높여줄 수 있었다는 점이 뿌듯했고, 이때 이후로 활용하는 노션 워크스페이스가 좀 더 고도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누군가에게 인사이트를 주기 위해서는 내가 가장 많이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레퍼런스를 잔뜩 찾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캠퍼스픽 EDU에서 대학생을 위한 강의 런칭


또, 캠퍼스픽 EDU라는 서비스에서 대학생을 위한 강의를 런칭했다. 생각보다 현생이 바빠진 탓에 예정보다는 긴 기간이 걸렸지만(3개월 정도 주말을 투자했고 약속도 많이 취소했다) 이 강의를 통해서 열심히 살았던 대학생활의 팁들과, 여러 시도로 인해 돌아갔던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전하고 싶었다. 


강의 가격이 아깝게 느껴지지 않도록 목표 정리 템플릿이나 경험 정리 템플릿, 그리고 포트폴리오 템플릿도 공유하고자 했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뚜렷한 목표였다. 목표가 생기기 전에는 어떤 것을 잘하고 좋아하는지를 모르니 정말 많은 시도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 목표가 생겼던 시점인 3학년 1학기 여름방학 이후에는 더 이상 헤매지 않고 달성을 해야 하는 것들을 빠르게 달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이런 형태의 공유를 한 번에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할 수 있어서 기뻤다. 




가장 많이 읽은 글 순위


브런치를 통해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자 노력하기도 했다. (물론, 매월 적어도 3개의 글을 쓰겠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구독자 2,500명 달성은 실패했지만, 노출 자체는 늘어난 덕분에 평균적인 월간 조회수가 1만 회는 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글은 여전히 포트폴리오와 관련된 것이었다. 이 구간을 뒤집고 싶어서 PM 관련 글을 월 3회 이상 쓰려고 했지만, 역시나 선택과 집중에서는 밀릴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내년에는 아예 쓸 글의 아웃라인과 타임라인을 미리 정해두고, 스터디 같은 것을 하면서 글을 반강제로 써야만 하는 환경을 마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좀 더 유의미한 글들을 많이 쓰고 싶다. 




(3) 애정하는 단체 소속으로 마지막 사이드 프로젝트 참여하기


모임 서비스의 일부와 앱 서비스의 스토리보드


SOPT라는 동아리는 4년 넘게 애정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이 IT업계에 하나 둘 정착하면서 여러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기도 하고 인사이트를 공유할 수도 있으며 가끔 대학생 친구들을 만나서 열정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그중, OB와 YB의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는 Makers라는 단체에서 1년 정도 프로덕트의 초기 단계를 경험해보기도 했다.


OB와 YB가 모일 수 있는 플랫폼인 "Playground"의 "모임"이라는 서비스부터 공식 앱 서비스를 런칭해서 "Playground"의 여러 프로덕트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까지 늘 활동 기수를 할 때 아쉬웠던 점들을 프로덕트로 해결해보고자 했다. 대학생들과 함께하는 인생 마지막 MT에 다녀오기도 했고, 팀끼리 무박 1일 동안 신나게 놀기도 했다. 앞으로 이 정도로 계산 없이 사이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없을 것 같았기에, 최선을 다해서 재미있게 팀을 이끌어나가고자 했다. 


하반기부터는 더 이상 참여하지 않지만 부디 그곳에서 만들었던 프로덕트가 많이 발전해서 활동 기수의 여러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4) 독서모임을 통해 꾸준히 책 읽는 습관 유지하기


독서 모임도 약 2년 동안 진행해 왔다. 원래 독서 모임에서 알게 된 여러 인사이트를 책으로 엮을까도 고민했지만, 이 또한 아쉽게도 바쁜 현생에 의해 지키지 못한 결심이 되었다. 내년에는 기회가 된다면 독서 모임에서 느낀 인사이트를 어떤 방식으로든 (브런치를 활용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한 달에 책 몇 권을 읽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독서 모임을 하면서 읽는 책 1권 외에도, 그 책을 사러 가면서 발견한 책 1권을 더해서 덕분에 한 달에 두어 권의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전부 PM의 일하는 방식이나 팁, 그리고 살면서 알아두면 좋을 지식을 확장시킬 수 있는 책들이어서 그 기간 동안 인사이트를 많이 확장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는 아직 이야기된 바가 없지만, 만약 진행하게 된다면 꾸준히 책 읽는 습관만큼은 놓지 않으려고 한다. 




(5) 늘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PM 네트워킹 파티 진행하기

네트워킹 현장과 함께 고생했던 친구들


갑작스러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성공적이었던 주니어 PM/PO 네트워킹 파티인 주피터도 하반기에 꽤 큰 축을 차지했다. PM들끼리 모일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마침 우아한 형제들에서 진행하는 네트워킹 모임에서 떨어졌다는 소식이 겹쳐져 '내가 못 가면 내가 만들면 되지 않을까?'라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행사에서는 주니어 PM들이 그들의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 속에서 각자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식으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나눠보고, 모두와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질문카드라는 콘텐츠를 만들어서 나눠주었고 그 콘텐츠를 중심으로 모임에서 여러 사람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결과는 꽤 성공적이었고, 재참여 의사도 상당히 높은 편이었으며 활발하지는 않지만 지금도 단톡방의 인원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주도적인 모임이 진행될 기미가 보인다. 


내년에는 주피터를 통해서 여러 네트워킹 기회를 본격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1월 중순에 운영진 친구들과 방향성을 제대로 논의해 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 이후에 차근차근해야 할 것들을 해나 가보려고 한다!





(6) 인생에서 가장 큰 소비, 내 집 마련 무사히 마치기


80% 완성된 상태였던 이사한 우리집 일부


2021년 네이버에 입사한 후 3개월 정도가 지나서 우연히 넣었던 오피스텔 청약이 되었고, 그 집이 예정보다 3개월 빨리 완공되면서 발생한 여러 가지 사건들도 하반기에 큰 축을 차지한다. 원래대로라면 문제없이 이전 집 전세를 빼고 이사 갈 수 있었을 테지만, 갑작스럽게 입주일이 당겨지면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전세가 굉장히 빠르게 나가야만 했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었던 이전 오피스텔은 초 역세권에 한창 비쌀 때 들어갔던 터라 역전세는 물론이고 다른 매물보다도 많이 비싼 상태였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10월쯤에는 수원에서 전세 사기가 엄청나게 크게 터진 상태였고 더더욱 전세에 대한 니즈가 없었다.


잔금부터 중도금 이자, 연체 이자 등 고민해야 할 사항들이 정말 많아졌다. 만약 입주 지정일까지 이사를 하지 못하면 수백만 원은 적어도 손해를 볼 상황이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입주 지정일 마지막 일자에 맞춰서 내가 이전에 살던 전셋집에 들어오겠다는 분이 나타났고 덕분에 큰 손해 없이 입주할 수 있었다.


대출을 알아보는 과정도, 대출 금리와 납입 방식을 정하는 것도, 등기에 필요한 서류를 구비하는 것도 전부 처음 해보는 과정이었다. 완전히 새집으로 이사 가는 것이기에 그동안 모았던 적금을 깨서(사실 적금을 깬다고 하기에는 애매했던 것이, 잔금을 지급하는 데 거의 다 사용했다) 새 가구들도 샀다. 정말 우여곡절 끝에 지금 시기에서 많이 비싸게 산 우리 집이지만 지난 2년 반 정도 회사 생활을 하고 나름대로는 내 힘으로 구매한 "집"이기에 안정감이 더 크게 든다. 인생에서 가장 큰 소비를 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았기에, 내년부터는 빠르게 이자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좀 더 구체적으로 고민할 예정이다. 




2024년 목표


2024년 목표


2024년의 큰 목표는 총 6가지다. 지식 공유 자동화와 브런치 전문성 키우기, 커리어 내실 강회, 선택과 집중으로 시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건강한 일상 유지하기, 그리고 경제적 여유를 위한 기반 준비하기가 가장 크게 달성하고 싶은 것들이다.


늘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지식 공유 자동화도 캠퍼스픽 EDU 강의를 통해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기회를 좀 더 확장시켜보고 싶다. 멘티들을 만나서 들었던 여러 질문들을 엮어서 답변하는 Ebook을 꼭 만들고 싶고 (2023년 목표였지만 실패했다) 자주 사용하는 노션 템플릿을 제작해서 판매해보고 싶다. 강의를 찍는 기회가 한 번 정도 더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본업 외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수익을 자동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보고 싶다.


브런치도 쓰고 싶은 것은 참 많았다. 지난 1년이 그 이전의 1년보다 훨씬 역량을 밀도 있게 키울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도 많았지만 글로 남기기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언젠가는 써야지, 라며 기록해 둔 브런치 서랍 속 글들을 다듬어서 꾸준히 공유할 수 있도록 해볼 예정이다. 브런치북도 1권 만들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내 브런치 글들을 계속해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만들고 싶다.


2024년 5월이 지나면 4년 차가 된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는 1인분 이상의 역량을 해야 하고 커리어의 방향성이 좀 더 탄탄해져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업무 방향을 보면 크게는 B2B, 플랫폼, 백엔드라는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키워드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나 이력서를 다듬어보려고 하며, 셀프 브랜딩도 좀 더 강화해보고자 한다. 내년부터는 어느 정도 안정화된 현재 팀의 업무가 여러 팀으로 쪼개져서 들어가고, 또 완전히 새로운 B2B 맥락을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이 기회도 잘 잡아서 잘 해내고 싶다.


그다음은 계속해서 선택과 집중을 잘하는 것이다. 하반기에는 모든 기회를 잡기보다는, 나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일인지나 하고 싶은 일인지에 대해서 훨씬 더 많이 고민하고 일을 벌였다. 덕분에, 좀 더 농도가 짙거나 새로운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아웃풋이 나오는 경험의 우선순위를 높여서 가져갈 것이고, 특히 주피터를 많이 키워보고 싶다. 정말 여유가 된다면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나 정도 해보고 싶기는 하다. 아마 상반기에는 적응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어려울 것 같지만, 조금씩 준비해서 하반기에는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고 싶다. 


건강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던 지난 2023년이었다. 스트레스를 최대한 받지 않는 선에서 체력 관리도 꾸준히 해야겠다는 결심을 또 한 번 하게 되었다. 십 수년간 가지고 오고 있는 다이어트라는 목표부터, 평소에도 운동을 자주 하면서 건강을 지키고 싶다. 또, 가끔은 쉬어가는 시간도 가지고 싶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정신도 없고 경제적 여유도 없었던 터라, 여행을 다니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내년에는 좀 더 나를 위한 시간을 많이 가지고 싶다.


마지막으로는 경제적 여유를 위한 기반을 준비하는 것이다. 어쨌든 집을 샀지만, 순수한 내 자산이 많냐고 했을 때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부담을 줄이고, 자금 운용 계획을 훨씬 더 촘촘하게 세우고 지켜나가고자 한다. 생각보다 충동구매를 많이 하기도 했고 특히 이사를 하면서 자금에 대한 개념이 약간은 사라진 것 같기에, 2024년에는 돈에 대한 감각을 좀 더 민감하게 가져가보고자 한다.




요약하자면 2024년의 목표는 커리어 성장과 가치 높이기다. 내년 중순, 4년 차 PM이 되면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내는 제품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회사 밖에서도 지금처럼 영향 범위를 넓혀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인사이트를 나누고 싶다. 


매년 회고글을 쓰는 이유는, 이맘때 작년에는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결심을 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지켰는지를 보면서 많이 성장했구나 라는 느낌을 받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올 한 해도 나름은 후회 없는 정도를 걸어온 것 같다. 내년 이맘때도, 1년 동안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길 바라며 2023년 회고와 2024년 목표를 기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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