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 커리어 150문 150답
PM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일하는지를 먼저 다뤘다면 이번에는 PM 커리어를 쌓아가며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이직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이직은 단순히 회사를 옮긴다는 의미를 넘어서 지금까지의 경험을 어떻게 정리하고 다음 단계로 연결할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시점이다. 특히 PM은 회사마다 역할이나 기대치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이직을 앞두고 나오는 질문들도 다양하다. "이직할 때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도메인이 바뀌면 괜찮을까요", "포트폴리오는 꼭 있어야 하나요" 같은 이야기들이 자주 나온다.
현직 PM들과 이야기할 때도 그렇고 이제 막 커리어를 시작한 분들과 대화할 때도 이직에 대한 궁금증은 빠지지 않는다. 지금 환경에 대한 고민도 있고 새로운 곳에서 얼마나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그중에서도 자주 받았던 질문 세 가지를 중심으로 PM이 이직을 준비할 때 어떤 부분을 더 고민하면 좋을지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단계마다 달랐어요. 처음은 성장, 두 번째는 안정이었어요.”
연봉, 네임밸류, 복지 다 중요하지만 결국 나에게 맞는 ‘일의 방향’이 가장 중요했어요. 그 회사가 어떤 문제를 풀고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가 내 성장과 맞는지 고민했죠. 특히 이전 조직에서 아쉬웠던 점을 피하기 위한 이직이라면, 단순한 탈출보다 ‘다음 챕터에선 무엇을 배우고 싶은가’를 기준으로 생각해 보는 게 좋아요. 목적 없이 옮기면 또 다른 불만을 만나게 돼요.
이직을 고민할 때 많은 사람들이 연봉, 복지, 브랜드 네임처럼 겉으로 보이는 조건들을 먼저 살펴본다. 나 역시 초반엔 그랬고, 실제로 첫 이직은 성장을 위해서 선택했지만 두 번째 이직은 전혀 다른 기준으로 결정하게 됐다. 그만큼 ‘무엇이 중요한가’는 경력의 어느 시점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조직에서 내가 어떤 점이 부족하다고 느끼는지, 다음 환경에서는 어떤 경험을 해보고 싶은지 명확히 아는 것이다. 단순히 “지금 힘들어서 옮기고 싶다”는 이유만으로는 방향을 잡기 어렵다. 결국 이직도 커리어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어떤 챕터를 마무리하고 다음 챕터에 어떤 경험을 쌓고 싶은지를 기준으로 고민하면 훨씬 더 나에게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다.
특히 이직 이후에 만족도를 좌우하는 요소는 “일을 통해 어떤 성장 경험을 하고 있는가”였다. 조직 문화나 복지보다도, 내가 어떤 문제를 풀고 있는지, 그 과정이 나에게 의미 있게 다가오는지가 중요했다. 물론 결혼을 앞두고 있는 분들이라면 좀 더 좋은 워라밸이 있는 곳을, 커리어적으로 성장이 필요한 분들이라면 관리를 더 많이 하고 책임을 더 많이 져야 하는 곳을 목표로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본인이 "이직"을 결심한 상태라면, "왜"를 잘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보다 ‘학습 곡선’이 꺾였는지를 더 봐요.”
꼭 몇 년을 채워야 한다는 정답은 없어요. 중요한 건 내가 그 조직에서 충분히 배우고, 해볼 수 있는 걸 해봤는지예요. 빠른 이직이더라도 이유가 명확하면 납득돼요. 반대로 오래 있었다고 해도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를 설명하지 못하면 불리할 수 있어요. 저는 새로운 도전을 할 타이밍이 ‘배움이 멈췄다고 느껴지는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기간보다 밀도와 방향이 더 중요해요. 굳이 기간을 정한다면, 적어도 2년 정도는 한 회사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1년 안으로 이직을 한 번 하고, 2년 반 뒤에 이직을 할 때 1년 만에 이직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거든요.
이직 주기에 대한 질문은 정말 자주 받는다. 나 또한 처음 이직했을 때 기간이 10개월로 매우 짧았지만, 두 번째 이직을 할 때는 지난 회사의 평균 근속 기간에 비해서는 또 오래 있었다. 그래서, 이 부분도 정답은 없지만 일반적인 케이스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2년은 채워야 하지 않나요?’ 같은 질문도 많이 받았고, ‘너무 오래 있으면 오히려 불리하지 않나요?’ 같은 고민도 있었다. 정답은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기간보다 그 시간 동안의 밀도와 경험의 방향성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짧은 기간이라도 어떤 성장을 했는지,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했는지, 어떤 임팩트를 냈는지 이야기할 수 있다면 충분히 설득력 있다. 반대로 3~4년을 있었다고 해도 업무가 반복적이었거나 변화가 없었다면 ‘머무른 이유’가 궁금해질 수 있다.
이직 사유를 설명할 때 가장 좋았던 기준은 ‘학습 곡선’이었다. 배우는 속도가 줄어들고 새로운 도전이 어려워졌다고 느껴질 때, 다음 기회를 고민해 보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다만 이직이 잦을 경우에는 그 안에 설득력 있는 이유가 담겨 있어야 한다. 그래서 최소 1년 반에서 2년 정도는 한 조직에서 어떤 챕터를 만들 수 있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6개월까진 괜찮지만, 그 이상은 증빙이 필요해요.”
공백기가 길다고 해서 무조건 마이너스는 아니에요. 중요한 건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가’ 예요. 예를 들어 학습, 사이드 프로젝트, 자격증 준비, 개인적인 휴식 등 어떤 방식이든 내가 어떻게 나를 관리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게 필요해요. 솔직하게 공백 이유를 설명하고, 다시 실무로 복귀할 준비가 충분하다는 점을 어필하면 오히려 더 안정감 있게 보일 수도 있어요. 물론, 그 기간 동안 한 것이 없다면 쉽지 않을 수 있죠. 아팠을 수도 있고, 여행을 갔을 수도 있지만 그다음 직장에서는 그 부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에요.
이직 준비 중이나 퇴사 후에 생기는 공백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문제는 그 공백을 어떻게 보냈고, 그 시간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설명할 수 있느냐다.
면접에서는 단순히 “쉬었습니다”가 아니라, 그 시간을 통해 정리한 생각이나 준비한 부분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거나, 관련 공부를 했거나, 다른 산업이나 직무에 대해 리서치를 했다는 것도 충분한 근거가 된다.
특히 6개월을 넘는 공백이 있다면, 면접에서는 그 이유를 물어볼 가능성이 높다. 이때 솔직하게 설명하되, "그 시간을 통해 무엇을 얻었고 지금은 복귀할 준비가 되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게 중요하다. 회사는 결국 리스크를 줄이길 원하기 때문에, 다시 실무에 복귀했을 때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직은 단순히 회사를 옮기는 일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경험을 다시 들여다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고민하는 과정이다. 또, 큰 변화와 준비가 필요하기도 하다. 그래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질문이 생기고, 누군가의 사례나 관점을 참고하는 것이 나 또한 안정감을 찾기에 좋았던 것 같다.
이번 글에서는 자주 받았던 이직 관련 질문 세 가지를 먼저 다뤄봤지만, 실제로는 더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고민들이 많다. 혹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이 글이 방향을 정하는 데 작은 힌트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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