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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일하는 방식,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나요?

PM 커리어 150문 150답

by 그라데이션

PM은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PM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의 질문 몇 가지를 앞서 다뤘다. 두 번째로는 PM이 실제로 일을 할 때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PM으로 일하다 보면, 또 PM을 준비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꼭 반복해서 나오는 질문들이 있다. "말을 잘 못하면 PM 하기 어려운가요?" 라던지, "P 성향은 일하기 어렵나요?" 라던지, "데이터 분석을 잘해야 하나요?"라는 질문들이 있다. 이러한 질문들은 PM이라는 직무를 경험해보지 않아서 막연히 궁금해하거나 어려움을 느끼는 것에서 나오기도 하고, 실제로 일을 시작할 때 PM에게 기대하는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많이 받았던 질문 3가지를 다뤄보려고 한다.



01 업무 할 때 활용하는 툴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노션, 피그마, 컨플루언스 등이 있어요.”

PM 업무에 필요한 툴은 크게 문서 작성, 협업, 데이터 분석으로 나눌 수 있어요. 기획 문서는 보통 Notion, Confluence, Google Docs 등을 쓰고, 화면 설계는 Figma나 PPT로 작업해요. Jira나 ClickUp 같은 협업 툴도 자주 쓰이고요. 데이터 분석은 GA나 Amplitude, SQL 툴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돼요. 큰 회사일수록 자체 툴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어요. 결국 중요한 건 어떤 툴이든 ‘정확하고 빠르게 협업하고 문제를 드러내는 데 도움 되는가’ 예요. 입사하기 전 어떤 툴을 잘 쓰면 좋냐는 질문도 종종 하는데, 사실 회사에 들어가면 금세 적응할 수 있는 부분이라 “어떤 툴을” 보다는 “어떻게”를 더 잘 고민해 보면 좋아요!


취준생이나 주니어 PM 분들을 만나면, "어떤 툴을 쓸 줄 알아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 채용 공고를 보면 특정 툴 경험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실무에서도 다양한 툴을 다루게 되는 건 맞다. 하지만 중요한 건 ‘무슨 툴을 쓸 줄 아느냐’보다, 새로운 도구를 얼마나 빠르게 익히고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툴은 바뀌어도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문서 작성 툴만 해도 회사마다 다르다. 어떤 곳은 Notion으로 모든 걸 처리하고, 어떤 곳은 Google Docs나 Confluence를 표준처럼 쓴다. 협업 툴도 마찬가지다. Jira나 Asana를 쓰는 팀도 있고, 개발과 기획이 동시에 Trello를 쓰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건 어떤 툴을 쓰든 정보를 명확히 정리하고, 협업이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정리력과 구조화 능력이다.


데이터 분석 툴 역시 마찬가지다. Amplitude, GA4, Looker, SQL, Excel 등 툴은 다양하지만, 결국 어떤 지표가 중요하고, 그 지표를 어떻게 정의하고 해석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게 핵심이다. 툴은 그것을 도와주는 수단일 뿐이다. 특히 PM은 데이터 분석가가 아니기 때문에, 정제되지 않은 데이터를 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 있는 사고방식이 더 중요하다.


툴을 익히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건 '툴을 써서 뭘 하고 싶은가'에 대한 관점이다. 예를 들어 회고 문서를 Notion으로 쓰든 Google Docs로 쓰든, 핵심은 팀이 무슨 이슈를 겪었고 앞으로 뭘 개선할 건지 명확하게 정리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PM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단순히 툴 리스트를 외우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툴을 선택하고 활용한 경험을 만들어보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 사이드 프로젝트나 팀 과제를 할 때도 문서 정리, 협업 흐름 관리, 간단한 지표 정리 등을 경험해 보면 자연스럽게 툴도 익히고 실무 감각도 쌓을 수 있다.


툴은 기술이지만, 결국 사람과 연결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어떤 도구를 쓰든 목적을 분명히 하고, 맥락을 설득력 있게 담아내는 힘이 PM에게는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02 개발자를 설득하기 위한 팁이 있나요?


“이유와 함께 그들의 언어로 설명하면 좋아요.”

개발자를 설득할 때는 단순히 ‘이 기능이 필요해요’보다, 왜 이게 사용자에게 중요하고 비즈니스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전달하는 게 중요해요. 기술적으로 구현이 어렵더라도, ‘왜 이 기능이 지금 필요한지’를 논리적이면서도 존중하는 톤으로 접근하면 협업이 쉬워져요. 기능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문제 해결을 함께 고민하는 파트너로 대하는 게 핵심이에요.
그러고 난 다음은, 그 기능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 만들어져야 하는지를 로직적으로 잘 표현해야 해요. 백엔드는 로직 규칙을, 프론트는 화면 규칙을 중심으로 설명하면 한결 더 쉽게 협업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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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은 제품을 기획할 뿐 아니라, 그것을 실제로 구현해 줄 팀과의 협업을 이끌어내야 한다. 특히 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한 기능 요청이 아니라, 문제의 맥락을 공유하고 해결을 함께 고민하는 협력 관계로 접근해야 더 효과적이다.


개발자들도 제품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메이커다. 단순히 “필요합니다”보다 “이 기능이 어떤 사용자 문제를 해결하고, 서비스 성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하면 신뢰도도 올라가고,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기술적으로 설득할 때는 단순히 '이렇게 만들어주세요'가 아니라, 그 기능이 프론트에서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 백엔드에서는 어떤 조건을 고려해야 하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어를 바꿔주는 게 필요하다. PM이 개발자처럼 코드를 짜지는 않지만, 기능 요청을 개발자의 사고방식으로 변환해서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경험상 가장 설득이 잘 되는 상황은, '이건 꼭 해야 해요'라고 주장할 때가 아니라, '지금 상황에서 이게 왜 중요한지 같이 판단해 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이야기했을 때였다. 일방적인 요청이 아니라 논리와 공감 기반의 대화를 만들려는 태도가 결국 협업의 질을 바꾼다고 생각한다.



03 가설 수립과 검증을 더 잘하기 위해 어떻게 연습하셨나요?


“질문을 잘 던지는 연습이 곧 가설 수립이에요.”

처음부터 가설을 잘 세우기는 어려워요. 그래서 저는 일상적인 서비스에서도 ‘왜 이 기능이 있지?’, ‘이 데이터를 보고 무슨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같은 질문을 자주 던졌어요. 작은 실험이라도 데이터와 유저 반응을 기반으로 검증해 보는 습관이 중요해요. 반복하면서 어느 순간 ‘무엇을 확인해야 할지’ 감이 생겨요. 결국 질문력이 곧 가설 수립의 시작이에요.


가설을 잘 세우고 검증하는 능력은 PM에게 반드시 필요한 역량 중 하나지만,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되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정답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논리적으로 접근해 보는 연습이다.


내 경우에는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질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예를 들어 "이 앱에 이 기능이 왜 들어갔을까?", "이 화면 배치는 어떤 유저 행동을 유도하려는 걸까?", "이 데이터를 보면 어떤 문제를 진단할 수 있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보는 식이다. 처음엔 막연했지만 반복하면서 점점 문제를 보는 눈이 생겼던 것 같다.


작은 사이드 프로젝트나 A/B 테스트, 유저 피드백을 바탕으로 기능 개선안을 도출할 때도 마찬가지다. 무언가를 제안할 때 "우리가 이렇게 하면 더 좋아질 것 같아요"라는 감이 아니라, "우리가 이렇게 바꾸면 이 지표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처럼 근거 기반으로 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가설 검증의 핵심이다.


가설 수립은 결국 논리적 사고, 관찰력, 실험 설계 능력의 조합이다. 당장 정답을 맞히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꾸준히 "왜?"를 묻고, 데이터를 가지고 실험을 설계하고, 결과에서 배움을 찾는 루틴을 만들어두면 점점 정확도와 속도가 붙는다. 이 훈련이 쌓이면, 서비스 기획이든 전략 제안이든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모든 질문에 대해 하나하나 자세히 담아내기엔 분량상 한계가 있지만 이번 챕터에서는 PM으로 일할 때 자주 마주하게 되는 고민과 질문들, 그리고 그에 대한 실제적인 생각과 대응 방식을 중심으로 다뤄보았다. 실제 현직 PM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주 나왔던 고민들이기에 어느 정도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툴, 협업, 사고방식, 문제 정의처럼 PM 업무의 본질과도 밀접한 주제들이라 각자의 상황에서 고민해 볼 만한 실마리를 얻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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