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 커리어,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될 수 있나요?
PM 커리어 150문 150답
Product Manager를 준비하는 많은 멘티 분들을 만나 오면서 그동안 받아온 질문을 꾸준히 정리하고 있었다. 커리어를 시작하고 거의 동시에 4년 넘게 멘티 분들을 만나오다 보니, 그 질문의 수가 무려 500개가 넘었다. 원래는 이 질문들을 더 빠르게 정리해서 전자책으로 만들고 싶었지만 하반기 초입으로 미뤄진 부분을 아쉽게 생각한다.
여유로워진 주말에 드디어 150문 150답 전자책을 완성했다. 현직 PM 지인들과 PM을 꿈꾸는 취준생 지인들에게도 먼저 파일을 보여주며 어떠한지 물어보았는데, 다행히 모두가 "충분히 도움이 된다."라고 말해주었다.
정리한 500개가 넘는 질문과 전자책 일부총 6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는 150문 150답은 질문들을 커리어 | 일하는 방식 | 이직 | 서류전형 | 면접전형 | 자기계발로 구분했다. 내가 PM으로 일하면서 쌓아온 5년 치 주관적인 경험이자, 배움의 결과이자, 합격시킨 멘티 분들의 케이스 스터디의 압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PM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브런치를 통해 처음 소개하게 되었다.
총 6개의 카테고리 중 첫 번째 챕터에 문답으로 "커리어"에 대한 질문을 몇 가지 소개하고 답변하고자 한다. 이 챕터에서는 크게 PM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나 이 직무의 장점, 어떻게 시작할 수 있는지나 어떤 경험이 있으면 좋은지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중 많은 분들이 궁금해했던 세 가지 질문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01 PM으로 첫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은 불가능한가요?
“불가능하지는 않아요.”
채용 공고를 보면 PM 채용을 할 때 2년 차 이하를 뽑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단순히 제품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을 읽고 어떻게 만들 때 가장 적은 비용으로 큰 임팩트를 낼 수 있는지를 설득하고 리딩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신입을 많이 뽑지는 않죠. 그럼에도 2년 차 이하 공고는 경력이 그렇게 많지 않더라도 뽑아서 키우려고 하거나, 그에 준하는 경험이 있다면 함께하고자 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어요. 또, 채용형 인턴의 경우에도 PM으로 첫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가장 많이 들어왔던 질문은 "PM은 신입으로 대부분 뽑지 않는데, 첫 커리어로 어떻게 시작하나요?"에 대한 것이다. 아무래도 채용 공고를 살펴보면 대부분은 2년 차 이상을 원하고, 그 이하는 찾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신입을 뽑는다 하면 공채 수준일 거라 경쟁력은 더 치열할 수밖에 없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하고 있다.
PM은 서비스를 전반적으로 키워나가는 역할을 맡은 사람이다. 제품의 문제를 발견할 수도 있어야 하고 유저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찾아내고 정의할 수도 있어야 하고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임팩트를 정의하고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가설을 검증하고 실현시키기 위해서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 즉 디자이너나 개발자뿐만 아니라 영업이나 마케팅, 법무, 재무 등 각 영역에서 회사를 키워나가는 분들과도 소통할 수 있어야 하고 그들의 언어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처음부터 모든 역량을 가지고 있을 수는 없다. 그래서, 이와 관련된 직무를 먼저 경험하고 그 영역을 넓혀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른 직무지만 일을 하면서 서비스를 어떤 식으로 만들어나가는지에 대한 감도 잡을 수 있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데이터를 보거나 논리를 대입해서 업무를 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PM을 하고 싶다면 서비스 기획 채용형 혹은 체험형 인턴으로 시작하거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면 그런 경험들을 정리해서 많지 않겠지만 2년 차 미만의 공고에 지원해 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02 인턴을 하지 않거나 업무 경험이 없다면 취업할 수 없나요?
“인턴 경험보다 중요한 건 문제 해결 경험이에요.”
인턴십은 분명 좋은 발판이 될 수 있지만, 꼭 필수는 아니에요. 사이드 프로젝트, 서비스 개선 제안, 공모전, 블로그 분석 등 어떤 형태든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려 했던 경험이 있다면 충분히 어필 가능해요. 회사는 ‘실제 실무 환경에서도 이렇게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사람인가’를 보기 때문에, 직함보다 사고 과정과 실행력이 중요해요. 본인이 한 일에 대한 맥락과 판단 기준을 잘 설명하는 게 더 중요해요. 따라서, 했던 프로젝트 중 내가 문제를 풀어나갔던 경험을 강조할 수 있도록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면 좋아요.
내가 취업 준비를 한창 했을 때도 인턴을 하지 않으면 취업을 못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 직무와 관련된 경험은 분명히 유리하고, 인턴을 하지 않은 분들보다 인턴을 경험한 분들이 할 말은 더 많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인턴을 하지 않으면 무조건 취업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멘티 분들을 만나면서 아예 직무 경험이 없지만, 프로젝트가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나 도메인과 정확히 일치해서 프로젝트 하나 만으로도 합격하는 경우도 있었다. 특정 회사에 너무 들어가고 싶어서 관련된 경험의 연결고리는 약하지만 해당 회사의 서비스 개선 제안과 역기획을 해서 합격하는 경우도 봤다. 성공적인 창업 경험이 아니라 실패의 경험이지만, 그 경험을 잘 정리해서 회사에서 일한 적은 없지만 합격해서 지금도 잘 다니고 있는 분도 봤다.
이 과정에서 중요하게 봤던 역량은 "문제 해결 경험"이다. 어떤 분이 인턴을 다니면서 수행했던 과제가 기업과 관련된 문제 해결 경험이라 유리한 것이지, 내가 만약 내세울 수 있는 문제 해결 경험이 있다면 그것도 충분히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03 부트캠프도 취업할 때 도움이 되나요?
“프로젝트 자체는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부트캠프는 실무 흐름을 익히고 팀 프로젝트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예요. 하지만 단순히 ‘수료했다’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이 되지 않아요. 그 안에서 어떤 문제를 풀었고, 내가 어떤 역할을 맡았고,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진짜 의미 있는 경험이 돼요. 결국 회사는 ‘훈련된 사람’이 아니라, ‘생각하고 움직일 줄 아는 사람’을 뽑고 싶어 하거든요. 그래서, 이력서를 쓸 때 부트캠프를 했다는 단순 사실보다는 그곳에서 했던 프로젝트를 위주로 어떤 결과나 성과를 냈는지를 기재하면 좋아요.
부트캠프에서 참 많은 멘티 분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 멘티 분들이 포트폴리오나 이력서를 만들어오면 "~~ 부트캠프 수료"라는 것을 맨 앞에 적은 경우가 정말 많았다. 나는 그것을 전부 지우고, 프로젝트 위주로 어필하라고 말한다.
물론 특정 부트캠프는 (특히 개발에서 우테코 같이 경쟁이 치열하고 취업 연계도 많이 보장해 주는 부트캠프는) 취업할 때 수료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마 내가 모르는 직무의 많은 부트캠프 중에서 수료가 하나의 스펙이 되는 경우도 충분히 많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PM 부트캠프 중에서는 "수료"만으로는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광고에서 소개하는 "부트캠프만 듣고도 합격했어요"는, 거기서 했던 프로젝트나 그전에 했던 경험들이 더해져서 해당 지원자만의 경쟁력을 만들어냈기 때문일 것이다. PM이라는 직무를 경험하기가 어려운 것도 맞기 때문에 전체적인 업무 흐름을 파악하고 프로젝트를 해보는 것 자체는 도움이 충분히 될 수 있다. 그렇기에, 프로젝트를 많이 어필하라고 말한다.
모든 질문들에 대해서 정말 자세히 담아내기는 어렵지만, 이번 150문 150답을 기회로 더 자세히 다뤄볼 만한 내용들은 브런치를 통해서도 자세히 써보려고 한다. 사실 150개의 질문 모두 다 하나의 글감인지라 처음에는 고민했지만, PM을 준비하는 분들이 이토록 많은 고민을 한다는 점과 대략적으로나마 궁금한 점에 대해서 답변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정리하게 되었다.
실제로 현직 PM 지인들이나 PM을 준비하는 지인들에게 보여줬을 때 충분히 도움이 된다고 했으니, 적어도 의미 없는 내용이 담겨있지는 않다고 자부할 수 있다.
*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해요
* 합격 포트폴리오/경력기술서 원본 문의가 많아서 공개했어요
